해석 가이드
테토·에겐 MBTI 순위, 믿어도 될까? 연구로 본 테토·에겐과 MBTI의 관계
MBTI별 테토·에겐 순위는 연구로 뒷받침되지 않아요. 테토·에겐은 인터넷에서 생긴 라벨이라 MBTI와 함께 잰 연구를 찾지 못했고, 이름의 바탕인 테스토스테론도 성격 5요인과의 관련이 대부분 약했어요. 문항 내용으로 미루어 평균적으로 E·T는 테토, I·F는 에겐 쪽에 조금 가까울 수 있다는 짐작만 가능하고, 어느 유형에나 양쪽 사람이 함께 있어요.
테토·에겐은 MBTI로 정해질까요? 연구에서 쓰는 척도가 아니라서 MBTI와 함께 잰 연구도 찾을 수 없었어요. 호르몬과 성격 연구, Big Five, 테스트 문항으로 MBTI별 테토·에겐 순위를 따져 봤어요.
MBTI별 테토·에겐, 정해져 있을까요?
2025년에 테토·에겐이 크게 유행하면서 “MBTI별 테토·에겐”이나 “테토 MBTI 순위” 같은 글도 SNS와 블로그에 많이 올라왔어요. “E에 T면 테토, I에 F면 에겐”처럼 MBTI 글자로 짝을 짓기도 하고, “ENTJ는 테토, INFP는 에겐”처럼 유형마다 딱 잘라 정해 주기도 해요. 소개팅 상대의 MBTI와 함께 테토인지 에겐인지도 꼭 확인한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기사에 실릴 정도였어요(Korea Herald, 2025). 그런데 INFP인데 테토로 나왔거나, 같은 유형인 친구와 결과가 정반대로 나왔다면 고개를 갸웃하게 돼요. MBTI를 알면 테토인지 에겐인지도 알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테토·에겐은 인터넷에서 생긴 재미용 라벨이지 연구에서 쓰는 성격 척도가 아니에요. 같은 사람들에게 MBTI와 테토·에겐을 함께 물어본 연구도 찾지 못했어요. 그러니 연구로 뒷받침된 “MBTI별 테토·에겐 순위”도 없어요. 테스트 문항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외향(E)과 사고(T) 쪽은 평균적으로 테토에, 내향(I)과 감정(F) 쪽은 에겐에 조금 더 가까울 수는 있어요. 하지만 데이터로 확인된 적 없는 짐작일 뿐이고, 어느 유형에나 테토 쪽인 사람과 에겐 쪽인 사람이 함께 있어요.
이 글에서는 두 테스트가 각각 무엇을 나누는지, 이름에 들어간 호르몬이 실제 성격과 얼마나 관련 있는지, 성격 5요인(Big Five)에 비춰 보면 어디가 겹칠 수 있는지 차례로 살펴봐요. 글 끝에는 “MBTI별” 순위 글을 걸러 읽는 법과, 두 테스트 결과를 나란히 놓고 보는 법을 붙였어요.
MBTI와 테토·에겐은 각각 무엇을 나눌까요
MBTI는 네 가지 선호를 글자로 나타내요. 외향-내향(E–I)은 주의와 에너지가 주로 어디로 향하는지, 감각-직관(S–N)은 어떤 정보에 먼저 눈이 가는지, 사고-감정(T–F)은 결정할 때 무엇을 더 무겁게 보는지, 판단-인식(J–P)은 일을 미리 정해 두는 쪽이 편한지 열어 두는 쪽이 편한지를 봐요. 축마다 기운 쪽 글자 네 개를 모으면 16가지 유형 가운데 하나가 나와요.
테토·에겐은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 이름을 줄여 만든 신조어예요. 대체로 테토는 앞장서서 밀고 나가는 분위기를, 에겐은 섬세하게 공감하는 분위기를 가리켜요. 말이 어디서 나와 어떻게 퍼졌는지는 ‘테토·에겐 뜻’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어요. 심리학 이론에서 나온 개념이 아니어서 공식 검사가 따로 없고, 만드는 곳마다 문항 수와 채점 방식이 달라요.
그래서 이 글은 mind.io의 테토·에겐 테스트를 기준으로 삼을게요. 대화, 연애, 일, 일상 네 영역에서 다섯 문장씩, 모두 20문장에 얼마나 그런지 답해요. 그중 10문장은 테토 쪽 모습이에요. 단톡방에서 의견이 갈리면 내가 정리해서 결론을 내고, 피드백은 돌려 말하지 않고 핵심부터 말하고, 불편한 자리에서도 할 말은 하는 식이에요. 나머지 10문장은 에겐 쪽 모습이에요. 메시지가 딱딱해 보일까 봐 이모티콘을 붙이고, 연인의 말투나 답장 속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알아채고, 누가 맞는지 따지기 전에 상대 마음부터 달래 주는 식이에요.
답에 따라 테토 쪽과 에겐 쪽에 점수가 쌓이고, 두 점수의 차이로 테토 비율을 계산해요. 결과 이름은 테토 비율 50%를 기준으로 테토와 에겐으로 나뉘어요. 배지는 60% 이상이면 테토(80% 이상은 강한 테토), 40% 이하면 에겐(20% 이하는 강한 에겐)이고, 41~59%는 양쪽이 비슷하게 섞인 균형 구간이라 ‘테토 쪽 밸런스’나 ‘에겐 쪽 밸런스’로 표시돼요. 정리하면 MBTI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결정하는 방식까지 네 갈래로 묻고, 테토·에겐 테스트는 사람들 사이에서 앞장서는 편인지 분위기를 살피는 편인지를 하나의 축 위에서 물어요. 처음부터 같은 것을 재려고 만든 검사가 아니에요.
이름은 호르몬에서 왔지만, 호르몬을 재지는 않아요
이름 때문에 테토 점수가 높으면 테스토스테론이, 에겐 점수가 높으면 에스트로겐이 많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테토·에겐 테스트는 말투와 행동을 묻는 설문이라 피나 침을 검사하지 않아요. 결과로 호르몬 수치나 건강 상태를 알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실제 호르몬은 성격과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요? 한 연구팀이 결과가 나오기 전에 연구 계획부터 심사받는 등록 보고서(registered report) 방식으로 이 질문을 살폈어요. 25개 표본을 모은 3,964명(여성 50.3%)의 침으로 테스토스테론과 코르티솔 수치를 재고(코르티솔은 3,518명), 성격 5요인 점수와 비교했어요. 연구진은 테스토스테론이 높을수록 더 외향적이고 덜 우호적일 거라는 가설도 세웠어요. “테토”라는 말이 떠올리게 하는 모습과 비슷한 예상이에요. 하지만 결과는 대부분 약하고 통계적으로 의미 없는 관련이었어요. 유의하게 나온 몇 안 되는 관련도 아주 작아서, 테스토스테론과 성실성의 상관이 r = −0.05였어요. 외향성이나 우호성과는 예상한 방향의 관련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런 결과는 남성과 여성에서 대체로 비슷했어요(Sundin 등, 2021).
이 연구는 에스트로겐은 재지 않았고, 테토·에겐 테스트를 쓴 연구도 아니에요. 그래도 시사하는 바는 분명해요. 침에서 직접 잰 테스토스테론조차 설문으로 잰 성격과 거의 관련이 없었어요. 그러니 호르몬 이름만 빌린 설문 점수로 호르몬을 짐작할 수는 없어요. 테토·에겐은 몸속 호르몬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어떤 분위기로 행동하는지를 부르는 별명에 가까워요.
성격 5요인으로 이어 보면 겹칠 수 있는 곳
MBTI와 테토·에겐을 나란히 잰 연구를 찾지 못했으니, 연구에서 가장 널리 쓰는 성격 5요인(Big Five)을 사이에 두고 따져 볼게요. 맥크레이와 코스타는 MBTI의 네 지표가 Big Five 다섯 차원 가운데 네 가지를 부분적으로 잰다고 보고했어요(McCrae & Costa, 1989). 900명에게 두 검사를 함께 실시한 후속 연구에서도 외향-내향은 외향성과, 감각-직관은 개방성과, 사고-감정은 우호성과, 판단-인식은 성실성과 짝을 이뤘어요(Furnham 등, 2003).
이번에는 테토·에겐 테스트의 문항을 내용별로 나눠 볼게요. 테토 쪽 문항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요. 주말 계획을 먼저 세우고 사람을 모으거나, 고민이 길어지면 내가 그냥 정해 버리는 문항은 앞장서서 이끄는 모습이라 외향성 쪽에 가까워요. 친구가 산 옷이 별로면 솔직하게 말하거나, 연인의 고민에 공감보다 해결책이 먼저 나오는 문항은 할 말을 바로 하는 모습이라 우호성이 낮은 쪽에 가까워요. 에겐 쪽 문항은 대부분 우호성과 가까워요. 고칠 점도 돌려서 말하고, 친구 이야기에 “완전 속상했겠다”는 리액션이 먼저 나오고, 빨리 정하기보다 모두가 납득하는 결론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에요. 친구의 헤어스타일이 바뀐 걸 바로 알아채는 것처럼,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을 묻는 문항도 섞여 있어요.
두 연결을 이어 붙이면 이런 짐작이 나와요. 외향-내향은 외향성과, 사고-감정은 우호성과 이어지니, 평균적으로 E와 T 쪽은 테토에, I와 F 쪽은 에겐에 조금 더 가까울 수 있어요. 이 짐작대로라면 ESTJ나 ENTJ 같은 ET 유형은 테토 쪽에, INFP나 ISFJ 같은 IF 유형은 에겐 쪽에 많고, EF와 IT 유형은 두 방향이 엇갈려 가운데쯤에 모일 수 있어요. 감각-직관과 판단-인식은 문항 내용과 뚜렷하게 이어지지 않아요.
다만 이건 문항 내용으로 미루어 본 짐작일 뿐이에요. 두 테스트를 같은 사람들에게 함께 해 보게 하고 결과를 비교한 연구는 찾지 못했어요. MBTI 글자와 Big Five 특성은 일부만 겹치고, Big Five와 테토·에겐 사이의 연결은 확인된 적이 없어요. 이 짐작은 불안한 다리를 두 번 건너는 셈이에요. 짐작이 맞더라도 평균의 이야기라서, 어느 유형에나 테토 쪽인 사람과 에겐 쪽인 사람이 모두 있을 거예요.
눈여겨볼 점이 하나 더 있어요. Big Five에서 외향성과 우호성은 따로 재는 별개의 특성이라, 앞장서면서도 다정한 사람이 얼마든지 있어요. 그런데 테토·에겐 테스트는 두 모습을 한 줄의 양 끝에 놓고 점수 차이를 계산해요. 그래서 20문장 모두에 “매우 그렇다”고 답하면 테토 점수와 에겐 점수가 똑같이 쌓여 50%가 나오고, 모두 “보통이다”라고 답해도 50%가 나와요. 균형 구간에는 두 모습이 다 강한 사람과 둘 다 약한 사람이 함께 들어 있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MBTI별 테토·에겐 순위”를 그대로 믿기 어려운 이유
첫째, 근거가 되는 데이터가 없어요. 2026년 11월에 논문 데이터베이스 PubMed, OpenAlex, Crossref에서 테토·에겐을 찾아봤지만, 학술지 심사를 거친 연구는 찾지 못했어요. 순위 글에 몇 명에게 두 테스트를 함께 해 보게 했는지 적혀 있지 않다면, 유형 설명과 테토·에겐의 이미지를 글쓴이가 머릿속에서 짝지어 본 결과일 가능성이 커요.
둘째, 평균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한 사람의 결과를 맞힐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앞의 짐작대로 ET 유형의 테토 비율이 평균적으로 조금 높게 나오더라도, 그 안에는 에겐 쪽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고 IF 유형 안에도 테토 쪽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유형 순위는 이런 겹침을 지우고 한 칸에 이름 하나만 붙여요.
셋째, 두 결과 모두 연속된 점수를 잘라서 이름을 붙인 거예요. 테토·에겐 테스트에서 테토 55%와 45%는 몇 문장의 답이 다를 뿐인데 이름은 테토와 에겐으로 갈리고, 둘 다 41~59%의 균형 구간에 들어가요. MBTI도 비슷해요. 맥크레이와 코스타는 MBTI가 재는 것은 뚜렷이 나뉘는 유형이 아니라 비교적 독립적인 네 가지 차원이라고 보고했어요(McCrae & Costa, 1989). 가운데에 가까운 축은 다시 검사하면 글자가 바뀌기 쉬우니, “ENTP는 테토” 같은 한 줄에는 경계에서 흔들리는 결과가 두 번 겹쳐 있는 셈이에요. MBTI 결과가 바뀌는 이유는 ‘MBTI 검사 정확도’ 가이드에서 볼 수 있어요.
넷째, 두 테스트 모두 스스로 답하는 설문이에요. “나는 ENTJ니까 테토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테토 쪽 문장에 더 쉽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어요. 그러면 MBTI와 테토·에겐이 실제보다 더 잘 맞아떨어져 보일 수 있어요. 상황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것도 흔해요. mind.io 테스트는 대화·연애·일·일상 영역을 따로 계산하는데, 일에서는 테토 쪽이고 연애에서는 에겐 쪽으로 나올 수도 있어요.
다섯째, “겉테속에(겉은 테토, 속은 에겐)”처럼 두 모습을 함께 담은 설명은 누구에게나 들어맞는 것처럼 느껴져요. 이런 말에 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경향을 심리학에서는 바넘 효과라고 불러요. 유형별 설명이 소름 돋게 맞는다고 느껴질 때일수록 이 효과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내 MBTI와 테토·에겐을 함께 확인하는 법
순위표에서 내 유형을 찾는 것보다 두 테스트를 직접 해서 내 결과를 보는 편이 확실해요. mind.io에서는 테토·에겐 테스트(20문항, 약 4분)와 MBTI 테스트(32문항, 약 4분)를 무료로 할 수 있어요.
테토·에겐 결과에는 전체 테토 비율, 강한 테토부터 강한 에겐까지 다섯 단계 배지, 대화·연애·일·일상 네 영역의 결과가 나와요. MBTI 결과에는 네 축이 어느 쪽으로 몇 % 기울었는지 나와요. 두 결과를 나란히 놓고, 외향-내향과 사고-감정 비율이 이 글의 짐작처럼 테토 비율과 같은 방향인지, 엇갈리는지 비교해 보세요. 엇갈려도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평균에서 나온 짐작은 한 사람에게 맞지 않을 때가 많으니까요.
두 결과를 한 번에 보는 ‘MBTI × 테토·에겐’ 조합도 있어요. 내 테토·에겐 결과 화면에서는 이 브라우저에 저장된 MBTI 결과로 보여 주고, 저장된 결과가 없으면 알고 있는 유형을 골라 볼 수 있어요. 내 MBTI 결과 화면에는 테토·에겐 결과가 저장된 뒤부터 나타나요. 조합은 MBTI의 사고(T)·감정(F) 글자와 테토 비율의 세 구간(60% 이상 테토, 41~59% 균형, 40% 이하 에겐)만 써요. 앞에서 본 것처럼 테토·에겐 문항과 가장 많이 겹치는 특성이 우호성이고, MBTI에서 우호성과 짝을 이루는 축이 사고-감정이기 때문이에요. 연구로 확인된 조합이 아니라 재미로 나란히 놓아 보는 풀이예요.
문항 위에서 고를 수 있는 남·여 호칭은 결과 이름을 테토남·테토녀처럼 바꾸는 데만 쓰이고 점수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요. ‘선택 안 함’이면 테토형·에겐형으로 나와요. 같은 MBTI인 친구와 결과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내 결과 링크를 받은 친구가 같은 테스트를 마치면, 친구의 결과 화면에 두 사람의 조합 풀이가 함께 나와요. 유형이 같아도 테토 비율은 꽤 다르게 나올 수 있어요.
내 외향성과 우호성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면 Big Five 테스트도 함께 해 보세요. 테토·에겐 테스트가 한 줄로 합쳐 버린 두 특성을 따로따로 볼 수 있어요.
재미로 즐길 때 기억할 점
두 테스트 모두 재미 삼아 나를 돌아보는 도구이지, 진단이 아니에요. mind.io의 MBTI 테스트는 공식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아니라 같은 네 가지 선호 축을 바탕으로 만든 무료 MBTI식 테스트예요. 테토·에겐 테스트는 유행하는 밈을 바탕으로 mind.io가 직접 쓴 문항으로 만든 오락용 테스트라서, 타당도가 검증된 성격 검사가 아니에요.
테토·에겐을 남성이나 여성의 특성으로 읽지 말아 주세요. 테토남·에겐녀처럼 성별이 붙은 말로 많이 쓰이지만, 테스트 점수는 성별과 상관없이 같은 방식으로 계산되고 누구나 어느 쪽으로든 나올 수 있어요. “남자라면 테토여야 한다”처럼 성별마다 맞는 모습이 따로 있다는 식으로 쓰면 고정관념만 굳어져요. 결과로 연인이나 동료를 판단하기보다, 서로 말하고 결정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하는 계기로 써 보세요.
참고 문헌: Sundin et al. (2021), Adaptive Human Behavior and Physiology 7(3); McCrae & Costa (1989), Journal of Personality 57(1); Furnham, Moutafi & Crump (2003), Social Behavior and Personality 31(6); The Korea Herald, ‘Teto’ or ‘egen’? Young Koreans turn to hormone-inspired identity tests (2025년 7월 12일), https://www.koreaherald.com/article/10528796 (2026년 11월 확인).
궁금해할 친구나 가족에게 이 글을 보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