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가이드
좌뇌형 우뇌형, 정말 있을까? 뇌 연구로 본 성격 유형의 진실
언어는 주로 좌뇌, 공간 주의는 주로 우뇌처럼 기능별 좌우 차이는 실제로 있어요. 하지만 7~29세 1,011명의 뇌 영상을 분석한 연구는 뇌 전체가 한쪽으로 기운 ‘좌뇌형·우뇌형’ 패턴을 찾지 못했어요. 그 연구에 성격 자료는 없었지만, 사람을 두 유형으로 나눌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좌뇌형·우뇌형으로 성격을 나눌 수 있을까요? 언어는 주로 좌뇌, 주의는 주로 우뇌처럼 좌우 차이는 있지만, 1,011명의 뇌 영상 연구는 뇌 전체가 한쪽으로 기운 유형을 찾지 못했어요. 분리뇌 연구에서 시작된 유래와 테스트 읽는 법까지 정리했어요.
좌뇌형·우뇌형, 정말 있을까? 짧은 답부터
“나는 우뇌형이라 감성적이고, 친구는 좌뇌형이라 논리적이다” 같은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흔히 좌뇌형은 논리적이고 차근차근 따지는 사람, 우뇌형은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사람으로 묘사돼요. 2013년 뇌 영상 연구의 저자들도 대중적인 글에서 ‘좌뇌형’과 ‘우뇌형’이 성격 특성과 사고방식을 함께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고 정리했어요(Nielsen 등, 2013).
짧게 답하면, 좌뇌와 우뇌가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른 것은 사실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언어를 주로 왼쪽 뇌에서 처리하고, 바깥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알아보는 일은 오른쪽 뇌에 더 기대요(Corballis, 2014; Badzakova-Trajkov 등, 2010). 하지만 7~29세 1,011명의 뇌 영상을 분석한 연구는 이런 좌우 차이가 특정 신경망의 국소적인 성질이고, 뇌 전체가 한쪽으로 기운 ‘좌뇌형’이나 ‘우뇌형’ 사람이 있다는 생각과는 자료가 맞지 않는다고 결론지었어요(Nielsen 등, 2013).
다만 그 연구에는 참가자의 성격을 잰 자료가 없었어요(Nielsen 등, 2013). 그래서 이 연구가 성격과의 관계까지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에요. 이 글에서 살펴본 연구들이 보여 주는 것은, 사람을 좌뇌형과 우뇌형 두 유형으로 나눌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쪽에 가까워요. mind.io에는 좌뇌·우뇌 테스트가 없어요. 내 성격 특성을 점수로 확인하고 싶다면 Big Five 성격검사나 MBTI 테스트를 해 볼 수 있어요.
이 글은 좌뇌와 우뇌가 실제로 무엇이 다른지, 이 생각이 분리뇌 연구에서 어떻게 퍼졌는지, 1,011명의 뇌를 비교한 연구가 무엇을 확인했는지, 창의성·논리·왼손잡이에 대한 흔한 믿음, 많은 사람이 믿는 이유, 그리고 좌뇌·우뇌 테스트를 읽는 법을 정리해요. 이런 테스트를 재미로 즐기는 사람을 탓하려는 글이 아니에요.
좌뇌와 우뇌는 실제로 무엇이 다를까
좌우 뇌의 차이는 실제로 있어요. 가장 잘 알려진 예는 언어예요. 오른손잡이의 약 95~99%, 왼손잡이의 약 70%가 언어를 주로 왼쪽 뇌에서 처리한다고 정리돼 있어요(Corballis, 2014). 건강한 사람 326명이 단어를 떠올리는 동안 뇌 혈류를 초음파로 잰 연구에서는 언어를 주로 오른쪽 뇌에서 처리하는 사람의 비율이 왼손을 쓰는 정도에 따라 늘었는데, 강한 오른손잡이는 4%, 양손잡이는 15%, 강한 왼손잡이는 27%였어요(초록 기준; Knecht 등, 2000).
왼손잡이를 일부러 많이 모은 프랑스 연구(297명 중 153명이 왼손잡이)에서는 문장을 만드는 동안 오른쪽 뇌가 뚜렷하게 우세한 사람이 왼손잡이의 약 7%뿐이었어요. 연구진은 왼손잡이 비율을 10%로 가정하면 이런 사람은 일반 인구의 1%도 안 될 것으로 추정했어요(Mazoyer 등, 2014).
반대로 오른쪽 뇌에 더 기대는 일도 있어요. 뉴질랜드에서 155명(왼손잡이가 48명으로 일반 인구보다 많이 포함됨)의 뇌를 fMRI로 찍은 연구에서, 얼굴 표정을 보는 과제는 이 과제를 한 86명 가운데 오른손잡이 53명 중 50명(94.3%), 왼손잡이 33명 중 24명(72.7%)에서 오른쪽 뇌가 우세했고, 선이 정확히 한가운데에서 나뉘었는지 판단하는 공간 주의 과제는 각각 79.4%와 78.7%에서 오른쪽 뇌가 우세했어요(Badzakova-Trajkov 등, 2010). 1,011명 연구에서도 오른쪽으로 기운 연결의 중심(허브)들은 바깥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는 신경망에 속했고, 연구진은 오른쪽 뇌를 다쳤을 때 공간의 한쪽을 무시하는 증상이 훨씬 흔하다는 연구를 함께 들었어요(Nielsen 등, 2013).
하지만 이 차이들이 ‘한쪽 뇌가 전체적으로 우세하다’는 하나의 스위치처럼 함께 움직이지는 않아요. 같은 뉴질랜드 연구에서는 언어가 왼쪽으로 강하게 치우친 사람일수록 얼굴·공간 과제는 오른쪽으로 더 치우치는, 서로 보완하는 관계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손잡이 점수와 공간 주의 과제의 좌우 치우침 사이의 상관은 사실상 0(r = .001)이었고, 대부분은 언어는 왼쪽, 얼굴과 공간은 오른쪽인 전형적인 패턴이었지만 패턴이 완전히 뒤바뀐 사람이나 두 종류의 과제가 같은 쪽에 치우친 사람도 있었어요(Badzakova-Trajkov 등, 2010). 쉬고 있는 성인 300명의 뇌를 분석한 연구는 좌우 차이가 언어, 시각, 내적 사고, 주의와 관련된 서로 독립적인 네 갈래로 나뉜다고 보고했어요(초록 기준; Liu 등, 2009; Corballis, 2014).
그리고 두 반구는 따로 일하지 않아요. 좌우 뇌는 수억 개의 신경섬유로 이어져 있어 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끊임없이 전달받고(Nobel Assembly, 1981), 분리뇌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로저 스페리도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두 반구가 한쪽이 켜지고 다른 쪽이 쉬는 식이 아니라 하나의 단위처럼 긴밀하게 함께 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어요(Sperry, 1981). 교사들의 뇌 지식을 묻는 설문에서도 ‘좌우 반구는 함께 일한다’는 맞는 문장으로 채점돼요(Dekker 등, 2012; Macdonald 등, 2017).
분리뇌 연구에서 ‘좌뇌형·우뇌형’ 유행까지
좌우 뇌에 대한 관심은 1860년대에 말하기가 주로 왼쪽 뇌에 기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커졌어요. 왼쪽 뇌는 오른손도 조절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우세한’ 반구로, 오른쪽 뇌는 ‘부차적인’ 반구로 불렸어요(Corballis, 2014).
1960년대에는 이른바 현대 분리뇌 연구가 시작됐어요. 분리뇌 환자에 대한 보고는 1940년대부터 있었고 스페리는 1950년대 초부터 동물 실험을 해 왔는데(de Haan 등, 2020; Nobel Assembly, 1981), 1960년대에 로저 스페리, 조지프 보겐, 마이클 가자니가가 다른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심한 뇌전증을 줄이려는 마지막 수단으로 좌우 뇌를 잇는 신경섬유 다발인 뇌량을 자른 환자들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초록 기준; Gazzaniga, 2005; Sperry, 1981). 한쪽 뇌에만 정보를 보여 주는 실험으로, 말을 거의 하지 못하는 오른쪽 뇌도 얼굴을 알아보고, 무늬를 더 큰 틀 안에 맞추고, 부분에서 전체를 파악하는 일을 잘한다는 것이 드러났어요(Sperry, 1981). 스페리는 1981년 “대뇌 반구의 기능 분화에 관한 발견”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어요(Nobel Assembly, 1981).
분리뇌 환자는 비교적 적은 수였고, 수술 뒤에도 사회생활에서는 평범하게 행동하고 스스로도 달라진 게 없다고 느꼈다고 보고됐어요. 다만 실험 밖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한 연구는 많지 않고, 이런 수술은 요즘 드물어요(de Haan 등, 2020). 스페리는 회복 뒤에는 처음 만나 대화하거나 일반 건강검진을 받아도 대개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라고 적었어요(Sperry, 1981).
이 연구가 대중에게 알려지는 과정에서 생각이 크게 부풀었어요. 1981년 노벨상 발표 보도자료에는 러시아 생리학자 파블로프가 인류를 ‘사상가’와 ‘예술가’로 나눴다며 “아마 사상가는 왼쪽 뇌가, 예술가는 오른쪽 뇌가 우세할 것”이라는 문장까지 들어갔어요(Nobel Assembly, 1981). 이 문장은 스페리 본인이 아니라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 총회가 낸 보도자료의 표현이에요. 정작 스페리는 같은 해 노벨 강연에서 두 반구가 서로 다른 인지 방식을 쓴다는 제리 레비 등의 연구를 소개하면서도, 일부 결론과 함께 ‘좌뇌’ 대 ‘우뇌’에 대한 반쯤 대중적인 확대 해석이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고, 좌우 이분법은 “아주 쉽게 지나치게 부풀려질 수 있는 생각”이라고 경고했어요(Sperry, 1981).
그 뒤로도 비슷한 해석이 이어졌어요. 신경과학자 마이클 코발리스는 분리뇌 연구 뒤에 나온 좌우 뇌에 대한 추측 대부분이 과장되거나 근거가 부족했다고 평가하면서, 1979년에 처음 나온 베티 에드워즈의 그림 교재 『Drawing on the Right Side of the Brain』을 창의성은 오른쪽 뇌에서 나온다는 대중적 생각의 대표적인 예로 들었어요(Corballis, 2014). 그림 그리기부터 돈 관리까지 온갖 주제에 ‘오른쪽 뇌 해법’을 내세운 대중서가 쏟아졌다는 지적도 있어요(초록 기준; Lindell, 2011). 일본 연구진은 1970~80년대 일본의 이른바 ‘우뇌 붐’이 다시 돌아온 듯하다는 인상을 적었어요(Hatta 등, 2010).
1,011명의 뇌를 비교한 연구가 확인한 것
좌뇌형·우뇌형이 정말 있다면, 어떤 사람은 왼쪽 뇌의 연결이 전반적으로 강하고 어떤 사람은 오른쪽 뇌의 연결이 전반적으로 강해야 해요. 미국 유타대학교 연구진은 이 생각을 직접 확인하려고 중국 베이징, 핀란드 오울루, 네덜란드 레이던, 미국 뉴욕 등 여러 나라 연구기관이 공개한 휴식 상태 뇌 영상(fMRI)에서 7~29세 1,011명의 자료를 분석했어요. 회색질을 7,266개 영역으로 나누고, 영상을 좌우로 뒤집기 전과 후의 연결 강도를 비교해 연결마다 얼마나 한쪽으로 치우쳤는지를 쟀어요(Nielsen 등, 2013).
분석 결과 왼쪽으로 기운 연결이 몰린 중심(허브) 9곳과 오른쪽으로 기운 허브 11곳이 나왔어요. 왼쪽 허브에는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 같은 언어 영역, 그리고 쉴 때 더 활발하고 내면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과 관련 있다고 여겨지는 기본 모드 신경망의 영역이 포함됐고, 오른쪽 허브는 주로 바깥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는 신경망에 속했어요(Nielsen 등, 2013).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운 신경망 자체는 실제로 있다는 뜻이에요.
핵심은 그다음이에요. 한 사람 안에서 왼쪽으로 기운 연결들이 함께 강해지는지를 보니, 함께 움직인 연결은 거의 모두 같은 허브를 공유하는 연결이었어요(왼쪽 144개 중 141개, 오른쪽 329개 중 314개). 왼쪽 허브의 연결과 오른쪽 허브의 연결 사이에서는 1,620개 비교 가운데 유의한 관계가 음의 방향 20개(1.2%), 양의 방향 16개(1.0%)뿐이었어요. 연구진은 좌우 치우침이 뇌 전체가 아니라 국소적인 성질이며, “개인의 뇌가 전체적인 성질로서 ‘좌뇌형’이거나 ‘우뇌형’인 것은 아니다”라고 결론지었어요(Nielsen 등, 2013).
이 연구에도 한계가 있어요. 연구진이 직접 밝혔듯 자료에는 행동이나 성격을 잰 정보가 없었고 손잡이 정보도 부족했어요. 또 연결의 세기만 쟀을 뿐 그 연결이 어떤 정보를 처리하는지는 재지 않았고, 참가자도 7~29세였어요(Nielsen 등, 2013). 그래서 이 연구는 성격이 뇌와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 준 연구라기보다, ‘뇌 전체가 한쪽으로 기운 사람이 있다’는 좌뇌형·우뇌형 이야기의 전제를 직접 확인했고 그 전제가 맞지 않았던 연구로 읽는 것이 정확해요. 연구 하나로 모든 것이 정리되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전형적인 패턴이었어도 기능별 치우침이 서로 어느 정도 독립적이었던 뉴질랜드 연구의 결과와도 같은 방향이에요(Badzakova-Trajkov 등, 2010).
창의성은 우뇌, 논리는 좌뇌? 흔한 믿음 따져 보기
‘창의성은 오른쪽 뇌’라는 말은 연구 결과가 엇갈리는 대표적인 주제예요. 창의적 사고 중 뇌 활동을 다룬 연구들을 모은 2010년 메타분석은 오른쪽 뇌가 상대적으로 더 우세하다는 결과를 냈어요(초록 기준; Mihov 등, 2010). 반면 뇌 영상 연구 34편을 모은 2013년 메타분석은 여러 창의성 과제가 공통으로 쓰는 영역이 주로 왼쪽 뇌에 있다고 보고했어요(초록 기준; Gonen-Yaacovi 등, 2013). 72개 실험을 검토한 2010년 리뷰는 창의적 사고가 특정 뇌 영역 하나에 결정적으로 기대지 않으며 “특별히 오른쪽 뇌와 관련되지도 않는다”고 결론지었어요(초록 기준; Dietrich & Kanso, 2010).
다른 리뷰는 검토한 연구들이 창의적 과제를 할 때 오른쪽 뇌 활동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인정하면서도, 양쪽 반구의 멀리 떨어진 여러 영역이 함께 작동하는 것도 창의성의 중요한 요소라며 창의성을 한쪽에 몰린 기능이 아니라 퍼져 있는 기능으로 보는 편이 낫다고 정리했어요(Lindell, 2011). 최근 연구들은 서로 맞서기도 하는 큰 신경망들이 창의적 사고를 하는 동안에는 협력한다는 점에 주목해요(초록 기준; Beaty 등, 2016). 무엇보다 이 연구들은 과제를 하는 동안의 뇌 활동을 본 것이지, 창의적인 사람이 ‘우뇌형’이라는 것을 보여 준 연구가 아니에요.
‘논리는 왼쪽, 감정은 오른쪽’도 지나친 단순화예요. 1,011명 연구의 저자들은 자기 결과에 더 맞는 구분은 ‘논리 대 창의성’보다, 왼쪽으로 기운 연결은 언어와 내적 자극의 지각, 오른쪽으로 기운 연결은 바깥 자극에 대한 주의와 관련짓는 쪽일 것이라고 제안했어요(Nielsen 등, 2013). 감정 처리에 오른쪽 치우침이 있다는 연구도 있어요. 코발리스는 감정에 대한 오른쪽 뇌 우세가 지금까지 조사된 모든 영장류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적었고(Corballis, 2014), 뉴질랜드 연구진도 공간이나 감정 처리 같은 일부 비언어 기능은 오른쪽 뇌가 우세하다고 소개했어요(Badzakova-Trajkov 등, 2010). 다만 스페리는 분리뇌 환자에서도 한쪽 반구에서 생긴 감정 반응이 나뉘지 않은 뇌간을 통해 빠르게 양쪽으로 퍼지는 것으로 보였다며, 다른 인지 기능과 달리 감정은 한쪽 반구에 가두기 어려웠다고 적었어요(Sperry, 1981). 감정을 오른쪽 뇌만의 일이라고 잘라 말하기는 어려운 셈이에요.
‘오른쪽 뇌를 훈련하면 창의력이 자란다’는 말도 흔해요. 2010년 일본 대학생 485명에게 물었을 때 75.9%가 이 말을 맞다고 답했지만, 연구진은 이 말을 과학적으로 잘못된 믿음의 예로 조사했어요(Hatta 등, 2010). 짧은 협응 운동으로 좌우 뇌 기능의 통합을 높일 수 있다는 문장도 교사 대상 설문에서 신경 신화로 분류됐는데, 영국 교사의 88%, 네덜란드 교사의 82%가 맞다고 답했어요(Dekker 등, 2012). 이 글에서 살펴본 연구 가운데 한쪽 뇌만 따로 훈련해 창의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 준 연구는 없었어요.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믿을까
좌뇌형·우뇌형은 교육 현장에서도 널리 퍼진 생각이에요. 영국 도싯 지역 교사 137명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주변 교사 105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반구 우세성(좌뇌, 우뇌)의 차이는 학습자 간 개인차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문장을 영국 교사의 91%, 네덜란드 교사의 86%가 맞다고 답했어요. 뇌와 학습에 관심이 있어 스스로 참여한 교사들이 대상이었어요(Dekker 등, 2012).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한 3,877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누구는 좌뇌형이고 누구는 우뇌형이며, 이것이 학습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문장을 일반 참가자의 64%, 교육자의 49%, 뇌·신경과학 강의를 많이 들은 사람의 32%가 맞다고 답했어요. 참가자는 모두 대학 교육을 일부라도 받은 자원자였고, 연구진도 이들을 ‘일반 대중’으로 부르는 것은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밝혔어요(Macdonald 등, 2017).
한국과 일본의 조사에서도 이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어요(대상과 문항이 달라 수치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어요). 예비교사 521명(초등교육 전공 269명, 중등교육 전공 252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좌우뇌형 학생에 관한 문항의 정답률은 10% 미만이었어요(초록 기준; 박수원 등, 2016). 이 연구를 인용한 다른 논문의 표에 따르면 ‘반구 우세성의 차이는 학습자의 개인차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에 동의한 한국 예비교사는 94%였어요(박수원 등, 2016; 추병완, 2017에서 재인용). 2010년 일본 대학생 485명에게 물은 조사에서는 ‘사람에게는 좌뇌 타입과 우뇌 타입이 있다’를 89.5%가 맞다고 답해, 20개 문항 가운데 가장 높았어요(Hatta 등, 2010).
왜 이렇게 널리 믿을까요? 우선 완전히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언어처럼 일부 기능이 한쪽 뇌에 치우친다는 실제 연구 결과에서 일부 비롯됐기 때문이에요(Macdonald 등, 2017). 자주 들어 익숙한 이야기일수록 맞다고 판단하는 경향도 있었어요(Hatta 등, 2010). 뇌에 대한 일반 지식이 많은 교사일수록 오히려 신경 신화를 더 믿는 결과가 나온 설문도 있었고(Dekker 등, 2012), 다른 연구에서는 신경과학 강의를 많이 들은 집단일수록 믿는 비율이 낮았지만(32%) 그래도 없어지지는 않았어요(Macdonald 등, 2017). 강의에서 좌뇌형·우뇌형 구분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들은 일본 학생들은 그런 강의를 듣지 않은 다른 대학 학생들보다 이 문장을 덜 맞다고 평가했는데(5점 기준 3.27 대 3.82), 같은 학생을 강의 전후로 비교한 것은 아니었고, 연구진도 그 강의가 선택 과목이라 원래 관심이 많은 학생이 들었을 수 있다고 적었어요(Hatta 등, 2010).
두 유형으로 나누는 설명은 기억하기 쉽고, 결과 설명이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맞는 문장으로 채워지면 내 얘기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이 현상은 바넘 효과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교사와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도 많이 믿는 생각인 만큼, 믿었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에요. 혈액형·별자리 같은 다른 성격 분류와의 비교는 MBTI·혈액형·별자리·사주 차이에 정리했어요. 교실에서 함께 퍼진 ‘사람마다 강한 지능이 따로 있다’는 다중지능 이야기는 다중지능 가이드에서 연구로 살펴봤어요.
좌뇌·우뇌 테스트, 이렇게 읽어 보세요
인터넷에서 ‘좌뇌·우뇌 테스트’로 널리 퍼진 그림으로 한 발로 도는 여성의 실루엣, 이른바 스피닝 댄서가 있어요. 일본의 플래시 디자이너 가야하라 노부유키가 2003년 온라인에 공개한 이 그림은 시계 방향으로도, 반시계 방향으로도 볼 수 있는 착시예요. 캐나다 연구진은 이 그림이 ‘우뇌형과 좌뇌형을 가리는 테스트’로 퍼진 것을 계기로 원인을 조사했어요(Troje & McAdam, 2010).
연구진이 인용한 2008년 온라인 투표에서는 응답자 약 1,600명 중 3분의 2 정도가 시계 방향으로 봤다고 답했어요. 연구진은 이 치우침을 뇌의 유형이 아니라, 물체를 아래보다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으로 해석하려는 시각 체계의 경향으로 설명했어요. 또 원본과 비슷한 실루엣을 카메라 높이(위아래 3도와 10도)와 회전 속도를 바꿔 12가지로 다시 만들어 24명에게 하나씩, 한 번에 4분씩 보여 주자, 보이는 방향은 1분에 평균 3.68번 바뀌었고, 위아래 각도를 고르게 섞은 이 조건 전체에서 시계 방향으로 본 시간은 50.8%였어요(Troje & McAdam, 2010). 같은 사람에게도 방향이 계속 바뀌어 보이는 만큼, 처음 본 방향으로 뇌 유형을 가를 수는 없어요.
깍지를 꼈을 때 어느 엄지가 위로 오는지, 팔짱을 낄 때 어느 팔이 위로 오는지로 좌뇌·우뇌를 가린다는 테스트도 있어요. 이 글에서 살펴본 두 연구는 이런 자세와 손잡이의 관계만 살폈는데, 그마저도 결과가 엇갈려요. 한 연구는 깍지 끼는 방향, 팔짱 끼는 방향, 손잡이가 서로 독립적이라고 봤고(초록 기준; Ogah 등, 2012), 중부 유럽의 두 대규모 표본(7,658명, 5,062명)을 분석한 연구는 손잡이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했어요(초록 기준; Tran 등, 2014). 두 연구 모두 뇌의 유형이나 성격을 잰 연구는 아니에요.
직감과 계획 중 무엇을 따르는지 묻는 식의 좌뇌·우뇌 성향 문항은, 내가 생각하고 일하는 방식을 스스로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기록할 뿐 어느 쪽 뇌가 더 활발한지를 재지는 않아요. 뇌를 네 영역에 빗댄 사고 선호 검사로 알려진 허먼 브레인 도미넌스 인스트루먼트(HBDI)를 운영하는 회사(Herrmann International)도, 이 모델은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비유이고, HBDI는 뇌의 특정 부위 활동을 재지 않으며, 이 모델은 사람을 우뇌형·좌뇌형으로 나누지 않는다고 설명해요(Herrmann International 웹페이지). 이런 결과는 나를 설명하는 자기 묘사이자 대화 거리로 즐기면 충분해요.
어떤 테스트든 이렇게 읽어 보세요. 첫째, 결과는 내가 답한 선호를 정리한 것이지 뇌 사진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둘째, 결과 문장이 친구에게도 그대로 맞을지 생각해 보세요. 누구에게나 맞는 문장이 많다면 바넘 효과 때문에 실제보다 더 잘 맞는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셋째, 성격 특성을 점수로 보고 싶다면 다섯 가지 특성을 보여 주는 Big Five 성격검사를, 유형으로 정리해 보고 싶다면 MBTI 테스트를 해 볼 수 있어요. MBTI의 한계는 MBTI 검사 정확도에 정리했어요. 이 제안들은 연구로 효과가 검증된 방법이라기보다 이 글에서 본 연구에서 착안한 것이에요.
좌뇌형 우뇌형 자주 묻는 질문
Q. 왼손잡이는 우뇌형인가요? A. 그렇게 보기는 어려워요. 왼손잡이는 대략 열 명 중 한 명꼴로, 메타분석은 전체 추정치를 10.6%(기준에 따라 9.3~18.1%)로 봤어요(초록 기준; Papadatou-Pastou 등, 2020). 그래도 왼손잡이의 약 70%는 오른손잡이처럼 언어를 주로 왼쪽 뇌에서 처리해요(Corballis, 2014). 뉴질랜드 젊은 성인 662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는 Big Five 다섯 특성 어디에서도 차이가 없었고, 두 손을 섞어 쓰는 사람이 양쪽보다 더 내향적이었어요. 같은 논문의 두 번째 조사에서는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모두 ‘왼손잡이가 더 내향적이고 개방적’이라고 믿고 있었어요(초록 기준; Grimshaw & Wilson, 2013).
Q. 우뇌를 훈련하면 창의력이 좋아지나요? A. 그렇다는 근거는 찾지 못했어요. 창의적 사고는 오른쪽 뇌 하나가 아니라 양쪽 반구의 여러 영역과 신경망이 함께 작동하는 일로 정리되고 있고(Lindell, 2011; Beaty 등, 2016), ‘오른쪽 뇌를 훈련하면 창의성이 자란다’는 말은 일본 연구에서 잘못된 믿음의 예로 조사됐어요(Hatta 등, 2010).
Q. 스피닝 댄서가 시계 방향으로 돌아 보이면 우뇌형인가요? A. 아니에요. 도는 방향은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으로 해석하려는 시각의 경향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고, 실험실에서는 같은 사람에게도 1분에 평균 3.68번씩 방향이 바뀌었어요(Troje & McAdam, 2010).
Q. 좌뇌형·우뇌형 테스트 결과가 너무 잘 맞아요. A.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맞는 문장으로 된 결과는 잘 맞는다고 느끼기 쉬워요(바넘 효과). 또 이런 테스트는 내가 답한 생각과 일의 선호를 정리한 것이라서, 결과가 내 선호를 잘 요약했을 수는 있어요. 다만 그것이 어느 쪽 뇌가 우세한지를 보여 주는 것은 아니에요.
Q. 그럼 좌뇌와 우뇌는 하는 일이 똑같나요? A. 아니에요. 대부분의 사람에게 언어는 왼쪽 뇌에, 얼굴 처리와 공간 주의는 오른쪽 뇌에 더 치우쳐 있어요(Corballis, 2014; Badzakova-Trajkov 등, 2010). 근거가 없는 것은 이런 기능 차이를 내세워 사람 전체를 좌뇌형과 우뇌형으로 나누는 부분이에요(Nielsen 등, 2013).
Q. 분리뇌 수술을 받은 사람은 두 사람처럼 행동하나요? A. 실험실에서 한쪽 뇌에만 정보를 보여 주면 두 반구가 따로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나지만, 일상에서는 대체로 평범하게 지내고 스스로도 달라진 게 없다고 느꼈다고 보고됐어요. 의식이 둘로 나뉘는지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아직 답이 정해지지 않았어요(de Haan 등, 2020).
참고 문헌: Nielsen, J. A., Zielinski, B. A., Ferguson, M. A., Lainhart, J. E., & Anderson, J. S. (2013), An evaluation of the left-brain vs. right-brain hypothesis with resting state functional connectivity magnetic resonance imaging, PLoS ONE 8(8), e71275,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071275; Corballis, M. C. (2014), Left brain, right brain: facts and fantasies, PLoS Biology 12(1), e1001767, https://doi.org/10.1371/journal.pbio.1001767; Knecht, S., Dräger, B., Deppe, M., Bobe, L., Lohmann, H., Flöel, A., Ringelstein, E.-B., & Henningsen, H. (2000), Handedness and hemispheric language dominance in healthy humans, Brain 123(12), 2512-2518, https://doi.org/10.1093/brain/123.12.2512; Mazoyer, B., Zago, L., Jobard, G., Crivello, F., Joliot, M., Perchey, G., Mellet, E., Petit, L., & Tzourio-Mazoyer,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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