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가이드
성격은 바뀔까: 타고나는 부분, 나이에 따라 변하는 부분,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
성격은 정말 바뀔까요? 빅파이브 연구로 타고나는 부분, 나이와 상담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 스스로 바꾸고 싶을 때 도움이 되는 ‘만약 ~하면 ~한다’ 계획까지 정리했어요.
성격이 바뀌는지 보려면, 먼저 무엇을 성격이라 부를지부터
“성격은 바뀔까?”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성격을 재는 기준이 필요해요. 성격 연구에서 널리 쓰이는 틀은 빅파이브예요. 새로운 경험에 열린 정도인 개방성, 계획하고 꾸준히 해내는 성실성, 사람과 활동에서 활력을 얻는 외향성, 협력하고 배려하는 우호성, 그리고 불안이나 걱정 같은 감정을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 보는 정서 민감성(흔히 신경성이라고 불러요)이에요.
빅파이브는 사람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지 않고, 다섯 가지 성향이 각각 어느 정도인지를 연속된 점수로 봐요. 그래서 성격이 바뀐다는 것도 다른 유형으로 갑자기 넘어가는 일이 아니라, 어떤 성향의 점수가 조금씩 오르거나 내려가는 일에 가까워요.
이 글은 연구를 바탕으로 세 가지를 나눠 봐요. 타고나는 부분은 얼마나 되는지, 나이와 경험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내가 바꾸고 싶을 때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예요. 지금 내 다섯 점수는 Big Five 성격검사로 확인할 수 있어요.
타고나는 부분: 사람 사이 차이의 약 40%
쌍둥이·가족 연구에서 나온 독립적인 효과크기 62개, 모두 10만 명이 넘는 참가자를 묶어 분석한 메타분석에서, 성격의 개인차 가운데 약 40%는 유전, 약 60%는 환경의 영향으로 추정됐어요(Vukasović & Bratko, 2015). 성격 모델이나 성별에 따라 이 비율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연구 설계에 따라서는 차이가 있어서, 쌍둥이 연구에서는 약 47%, 가족·입양 연구에서는 약 22%로 추정됐어요.
여기서 조심할 점이 있어요. 40%는 한 사람의 성격 가운데 40%가 정해져 있다는 뜻이 아니에요. 여러 사람 사이에서 나타나는 성격 차이를 설명할 때 유전 차이가 차지하는 몫을 집단 수준에서 추정한 값이에요. 같은 사람 안에서 성격이 바뀔 수 있는지는 이 숫자만으로 알 수 없어요.
나머지 몫에는 사람마다 다르게 겪는 경험의 영향과 측정 오차가 함께 들어 있어요. 유전이 성격 차이의 일부를 설명하지만, 유전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는 뜻이에요.
나이에 따라 변하는 부분
같은 사람들을 오래 추적한 연구 92개 표본을 묶은 메타분석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나이가 들며 성실성이 높아지고, 감정이 덜 흔들리는 쪽으로, 즉 정서 민감성이 낮아지는 쪽으로 변했어요. 사회적 지배성(외향성의 한 측면)도 높아졌고, 이런 변화는 특히 20살에서 40살 사이에 두드러졌어요(Roberts, Walton & Viechtbauer, 2006).
모든 성향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건 아니에요. 개방성과 사회적 활력(외향성의 다른 측면)은 청소년기에 높아졌다가 노년기에 낮아졌고, 우호성은 노년기에 들어서야 뚜렷한 변화가 보였어요. 중년과 노년에도 여섯 가지 성향 범주 가운데 네 가지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변했어요(Roberts, Walton & Viechtbauer, 2006).
이건 평균의 흐름이라서, 모든 사람이 이렇게 변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스무 살에 정해진 성격이 평생 간다”는 생각과는 달리, 성격은 어른이 된 뒤에도 꽤 오랫동안 움직인다는 점을 보여 줘요.
상담과 개입으로 달라지는 부분
개입을 받는 동안 성격 점수를 추적한 연구 207개를 묶은 메타분석이 있어요. 연구 대부분은 심리치료 같은 임상적 개입이었고, 평균 24주 사이에 성격 점수가 뚜렷하게 변했어요. 가장 크게 변한 것은 감정이 덜 흔들리는 쪽, 즉 정서 민감성이 낮아지는 쪽이었고, 그다음이 외향성이었어요(Roberts, Luo, Briley, Chow, Su & Hill, 2017).
이 변화는 실험 설계와 비실험 설계 모두에서 나타났고, 임상이 아닌 개입에서도 보였으며, 개입이 끝난 뒤의 추적 조사에서도 유지됐어요. 어떤 종류의 치료를 받았는지는 변화의 크기와 크게 관련되지 않았어요(Roberts, Luo, Briley, Chow, Su & Hill, 2017).
그러니 불안이나 우울로 상담을 받는 일은 증상을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래 지녀 온 감정 반응의 방식까지 조금씩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걱정이나 가라앉은 기분이 일상을 흔든다면 불안 자가점검(GAD-7)이나 우울 자가점검(PHQ-9)으로 지금 상태를 살펴보고 전문가와 이야기해 보세요. 이 점검들은 진단이 아니에요.
내가 바꾸고 싶을 때: 목표보다 ‘만약 ~하면 ~한다’
많은 사람이 자기 성격의 일부를 바꾸고 싶어 해요. 16주 동안 참가자를 촘촘히 추적한 두 개의 실험에서, 처음에 어떤 빅파이브 성향을 높이고 싶다고 답한 사람들은 이후 16주 동안 그 성향의 자기 보고 점수와 그 성향에 맞는 일상 행동 보고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어요(Hudson & Fraley, 2015).
같은 연구에서 두 가지 개입을 시험했는데, 하나는 효과가 없었고 다른 하나, 즉 구체적인 실행 의도를 세우도록 훈련한 개입이 원하는 변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됐어요(Hudson & Fraley, 2015). 실행 의도는 “더 외향적이 되겠다” 같은 막연한 목표 대신 “월요일 점심에는 동료 한 명에게 먼저 같이 먹자고 말한다”처럼 언제, 무엇을 할지 정해 두는 방식이에요(연구에서 쓴 문장이 아니라 형식을 보여 주는 예시예요).
성향별로 예를 들면 이래요. 성실성을 높이고 싶다면 “밤 10시가 되면 내일 할 일 세 가지를 적는다”, 정서 민감성을 낮추고 싶다면 “걱정이 시작되면 숨을 길게 세 번 쉬고 걱정을 한 문장으로 적는다”처럼요. 다만 이 연구에서 잰 것은 주로 스스로 답한 점수라서, 바뀐 행동이 다른 사람 눈에도 같은 만큼 보이는지는 더 지켜봐야 해요.
성격 점수는 삶과 얼마나 관련될까
성격이 바뀔 수 있다는 게 중요한 이유는, 성격이 삶의 여러 결과와 이어져 있기 때문이에요. 오랜 기간을 추적한 연구들을 정리한 리뷰에서는 성격 특성이 사망 위험, 이혼, 직업적 성취와 관련된 정도가 사회경제적 지위나 인지 능력과 관련된 정도와 비슷했어요(Roberts, Kuncel, Shiner, Caspi & Goldberg, 2007).
이런 관련이 믿을 만한지 확인한 대규모 재현 프로젝트도 있어요. 앞서 보고된 성격과 삶의 결과 사이의 관련 78개를 미리 등록한 방식으로 다시 검증했더니, 87%가 예상한 방향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다시 나타났어요. 다만 그 크기는 원래 연구의 77% 정도로 작아졌어요(Soto, 2019).
이 결과들은 집단 수준의 경향이라서, 내 점수로 내 미래가 정해진다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성격을 바꾸면 이런 결과도 따라 바뀌는지는 아직 직접 확인된 것이 적어요. 그래도 성격이 삶과 이어져 있고 동시에 바뀔 수 있다는 점은, 원하는 쪽으로 조금씩 움직여 보려는 노력을 고민해 볼 이유가 돼요.
성격 변화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 성격은 몇 살이면 굳나요? A. 정해진 나이는 없어요. 평균적인 변화는 20살에서 40살 사이에 특히 컸지만, 중년과 노년에도 여러 성향이 계속 변했어요(Roberts, Walton & Viechtbauer, 2006). 성격이 굳는다기보다, 나이에 따라 변하는 방향과 크기가 달라진다고 보는 편이 무리가 없어요.
Q. 내향적인 사람도 외향적으로 바뀔 수 있나요? A. 원한다면 어느 정도는 움직일 수 있어요. 외향성을 높이고 싶다고 답한 사람들이 16주 동안 스스로 답한 점수와 일상 행동 보고가 늘어난 연구가 있어요(Hudson & Fraley, 2015). 다만 내향성은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서, 바꿀지는 내가 원하는 삶에 맞춰 정하면 돼요. 내향과 예민함의 차이는 HSP와 내향인의 차이에서 볼 수 있어요.
Q. MBTI 유형도 바뀌나요? A. MBTI는 성향을 두 갈래로 나눠 유형으로 보여 주기 때문에, 경계 근처에 있는 사람은 작은 변화나 그날의 상태로도 유형 글자가 바뀌기 쉬워요. 결과가 자꾸 바뀌는 이유는 MBTI 검사 정확도에서, 두 검사의 차이는 MBTI와 Big Five의 차이에서 정리했어요.
Q. 성격을 바꾸려면 꼭 상담을 받아야 하나요? A. 꼭 그렇지는 않아요. 목표와 실행 계획을 직접 세우는 것만으로도 자기 보고 점수에 변화가 나타난 연구가 있어요(Hudson & Fraley, 2015). 다만 불안이나 우울처럼 감정이 일상을 크게 흔든다면, 상담이 감정 반응의 방식까지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참고 문헌: Vukasović & Bratko (2015), Psychological Bulletin 141(4), 769-785, https://doi.org/10.1037/bul0000017; Roberts, Walton & Viechtbauer (2006), Psychological Bulletin 132(1), 1-25, https://doi.org/10.1037/0033-2909.132.1.1; Roberts, Luo, Briley, Chow, Su & Hill (2017), Psychological Bulletin 143(2), 117-141, https://doi.org/10.1037/bul0000088; Hudson & Fraley (2015),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9(3), 490-507, https://doi.org/10.1037/pspp0000021; Roberts, Kuncel, Shiner, Caspi & Goldberg (2007),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2(4), 313-345, https://doi.org/10.1111/j.1745-6916.2007.00047.x; Soto (2019), Psychological Science 30(5), 711-727, https://doi.org/10.1177/095679761983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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