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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가이드

내향인과 외향인, 연구로 본 진짜 차이: 앰비버트, 외향적으로 행동하기, 수줍음

내향인과 외향인은 정말 다를까요? 외향성은 두 유형이 아니라 연속선이라 대부분은 가운데에 있어요. 앰비버트(양향성), 수줍음·사회불안과의 차이, 외향적인 사람이 더 행복한지, 외향적으로 행동하기 실험까지 연구로 정리했어요.

내향과 외향, 성격 연구에서는 무엇을 말할까

‘내향인’과 ‘외향인’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이지만, 성격심리학에서는 사람을 두 종류로 나누기보다 성격 5요인(Big Five) 가운데 하나인 외향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점수로 봐요. 외향성이 낮은 쪽을 내향적이라고 불러요. 성격 5요인 검사인 BFI-2는 외향성을 세 갈래로 나눠요.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어울리고 싶어 하는 ‘사교성’, 사람들 앞에서 자기 의견과 목표를 드러내는 ‘자기주장’, 그리고 열정이나 신남 같은 들뜬 긍정 감정과 활동량을 아우르는 ‘활력’이에요. 같은 논문이 정리한 다른 모델은 외향성을 ‘열정’과 ‘자기주장’ 두 측면으로 나누기도 해요(Soto & John, 2017).

외향성의 중심에 무엇이 있는지는 연구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려요. 39개국 참가자를 포함한 네 연구를 담은 2000년 논문은, 외향성의 여러 하위 요인을 하나로 묶는 것은 사교성이 아니라 보상에 대한 민감성이고, 이렇게 묶인 외향성은 즐거운 감정과 강하게 관련된다고 보고했어요. 외향적인 사람이 사교적인 것은 보상 민감성의 부산물일 수 있다는 해석이에요(Lucas 등, 2000). 반면 2002년 논문은 200명의 자료로, 외향성의 핵심은 사회적 주목을 끄는 행동 경향이라고 반박했어요(Ashton 등, 2002). 다만 두 연구 모두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것 자체를 외향성의 핵심으로 보지는 않았어요. 두 연구는 초록만 확인했어요.

MBTI의 E(외향)와 I(내향)도 이 차원과 관련이 있어요. 19~93세 남성 267명과 여성 201명의 자료를 분석한 1989년 연구는 MBTI의 네 지표가 성격 5요인 중 네 특성의 일부를 재고 있다고 보고했어요. 하지만 MBTI가 진짜로 둘로 갈리는 선호나 질적으로 다른 유형을 잰다는 근거는 찾지 못했고, 비교적 독립적인 네 차원을 재는 것으로 봤어요(초록 기준; McCrae & Costa, 1989). MBTI와 Big Five 비교에서 설명했듯, MBTI는 결과를 E나 I 한 글자로 알려 주기 때문에 외향 쪽으로 살짝 기운 사람과 내향 쪽으로 살짝 기운 사람이 서로 다른 글자를 받지만, Big Five에서는 둘 다 중간 점수로 읽혀요. MBTI의 E와 I가 일상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는 E와 I의 차이에 정리했어요.

이 글은 내향과 외향이 실제로 어떻게 분포하는지, 앰비버트(양향성)란 무엇인지, 수줍음이나 사회불안과는 어떻게 다른지, 외향적인 사람이 정말 더 행복한지, 외향적으로 행동해 보는 실험이 무엇을 보여 줬는지, ‘내향인은 혼자 있어야 충전된다’ 같은 흔한 말이 연구와 얼마나 맞는지를 정리해요. 예민함(HSP)과 내향성의 차이는 예민함과 내향성의 차이에서 따로 다뤘어요. mind.io의 Big Five 검사는 외향성을 여섯 문장으로 재요. “처음 보는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를 일부러 만드는 편이다”, “여럿이 모이면 대화를 이끌기보다 조용히 있는 편이다” 같은 문장이에요.

두 무리가 아니라 연속선: 대부분은 가운데, 앰비버트(양향성)

외향성 점수는 내향인 무리와 외향인 무리로 갈라지지 않아요. 와튼스쿨의 애덤 그랜트는 2013년 논문에서 다른 연구들을 인용해, 세계 인구의 외향성 수준은 대개 종 모양 분포를 따르고 대부분의 사람이 중간 어딘가에 있다고 썼어요. ‘앰비버트(ambivert)’, 우리말로 양향성은 이렇게 외향성 스펙트럼의 가운데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에요(Grant, 2013). 아래 영업 연구는 7점 척도에서 3.75~5.50점을 앰비버트로 묶었어요(Grant, 2013).

MBTI 점수에서도 같은 모습이 보였어요.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 약 12,000명의 MBTI 점수를 다시 분석한 2002년 연구는, 예전에 점수가 두 봉우리로 갈린다고 보고된 것은 채점 프로그램의 기본 설정 때문에 생긴 착시였고, 계산에 쓰는 구적점(quadrature point)을 늘리자 네 지표 모두 점수가 가운데에 강하게 몰렸다고 보고했어요(초록 기준; Bess & Harvey, 2002). 가운데에 몰린다는 것은 E와 I의 경계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이런 사람은 다시 검사할 때 글자가 바뀌기 쉬워요. 이 부분은 MBTI 정확도 가이드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앰비버트를 직접 다룬 연구로는 2013년 영업 연구가 있어요. 흔히 외향적인 사람이 영업을 잘한다고 여기지만, 그랜트가 인용한 정리에 따르면 영업직 3,800여 명이 참여한 35개 연구를 묶은 세 메타분석에서 외향성과 영업 실적의 평균 상관은 .07로 0과 유의하게 다르지 않았어요. 그랜트는 미국에서 아웃바운드 콜센터를 운영하는 회사 한 곳의 직원 807명에게 설문을 보내 응답한 340명의 외향성을 재고, 이후 3개월 동안의 매출을 근무 시간과 근속 기간을 고려해 추적했어요. 외향성과 매출은 직선이 아니라 뒤집힌 U자 관계였어요. 외향성 점수가 3.75~5.50점(7점 척도)인 직원은 시간당 평균 154.77달러의 매출을 올려 내향적인 직원(120.10달러)과 외향적인 직원(125.19달러)보다 많았고, 3개월 매출은 내향적인 직원보다 24%, 외향적인 직원보다 32% 많았어요(Grant, 2013).

다만 이 결과는 평균 나이 19.9세, 71%가 남성인 한 회사 직원들을 3개월 동안 지켜본 한 편의 상관 연구예요. 외향성은 네 문항짜리 짧은 척도로 쟀는데, 그랜트도 짧은 척도는 긴 척도보다 신뢰도가 낮다며 더 포괄적인 측정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썼어요. 곡선 관계를 더해 늘어난 매출 설명력은 2%였는데, 그랜트는 이 정도 효과도 채용·진로 결정에는 의미가 있을 수 있고 이런 분석 방식은 효과를 작게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어요(Grant, 2013). 1998년 메타분석에서는 외향성의 한 하위 측면인 ‘potency(주도성)’가 영업직에 대한 상사 평가(r = .28), 객관적 매출(r = .26)과 관련됐다는 결과도 있어요(초록 기준; Vinchur 등, 1998). 그러니 ‘앰비버트가 영업을 가장 잘한다’는 확정된 사실이라기보다 더 확인이 필요한 흥미로운 결과로 읽는 게 맞아요.

내향은 수줍음, 사회불안과 같을까

내향적인 사람을 소심하거나 낯을 가리는 사람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연구에서는 이 둘을 구분해요. 심리학자 칙과 버스는 1981년 연구에서 사회적 상황에서 위축되고 불안해지는 ‘수줍음’과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외향성의 한 요소인 ‘사교성’을 따로 재는 척도를 만들었어요. 이 연구를 소개한 2014년 논문에 따르면 두 특성은 서로 바꿔 쓸 수 있는 개념이 아니고, 수줍은 사람이 꼭 사교성이 낮은 것은 아니에요. 같은 논문은 두 특성이 중간 정도의 반대 방향 상관을 보인다고도 적었어요(Tang 등, 2014). 칙과 버스의 원 논문은 확인하지 못해서 이 설명은 2014년 논문을 따랐어요.

칙과 버스는 수줍음과 사교성이 높고 낮은 사람들을 골라 낯선 사회적 상황에서 서로 어울리게 했는데, 수줍음과 사교성이 모두 높은 사람, 곧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으면서도 위축되는 사람이 가장 불안한 행동을 보였어요. 연구자들은 이를 다가가려는 마음과 피하려는 마음이 부딪히는 갈등으로 해석했어요(Tang 등, 2014). 그러니 ‘사람은 좋아하지만 낯선 자리에서는 긴장한다’는 사람은 내향적이라기보다 수줍음이 많은 쪽일 수 있어요.

사회불안장애(흔히 말하는 대인기피증)는 또 다른 이야기예요. 성인을 대상으로 한 175개 연구를 묶은 2010년 메타분석에서 사회공포증(사회불안장애) 진단 집단은 외향성이 낮은 쪽으로 큰 차이를 보였어요(d = −1.31). 다만 분석한 모든 진단 집단은 신경성(정서 민감성)이 높았고(평균 d = 1.65), 일반 인구 표본보다 환자 표본에서 차이가 크게 나타났어요(초록 기준; Kotov 등, 2010). 집단 평균을 비교한 결과라서 내향적인 사람이 사회불안장애를 겪는다는 뜻은 아니에요.

내향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성격 특성의 한 방향이고, 사회불안장애는 남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회피가 생활에 지장을 줄 때 내리는 진단이에요. 사람을 만나는 자리가 두려워 피하게 되고 그 때문에 일상이 힘들다면 대인기피증(사회불안) 가이드에서 기준과 도움받는 곳을 확인해 보세요. mind.io에는 사회불안 검사가 없어요.

외향적인 사람이 더 행복할까

외향성과 행복의 관련은 여러 메타분석에서 되풀이해 보고됐어요(Kim 등, 2018). 2008년 메타분석은 성격검사 NEO를 쓴 50개가 넘는 연구에서 외향성과 긍정 정서의 상관을 r = .44로 보고했어요(Steel 등, 2008). 다만 외향성의 하위 요인 하나가 긍정적인 감정 경향 자체를 담고 있어서, 외향성과 긍정 정서의 관련에는 개념이 겹치는 부분도 있어요(Kim 등, 2018). 이런 겹침이 없는 삶의 만족도와의 상관은 메타분석들에서 r = .25~.35 정도였고, 다섯 가지 성격 특성을 함께 넣어 삶의 만족도를 예측하면 외향성의 계수는 평균 b = .17로 작아졌어요(Steel 등, 2008 등을 소개한 Kim 등, 2018).

이런 수치도 대부분 북미 대학생 자료에서 나왔고, 같은 사람이 외향성과 행복을 모두 스스로 평가하면 관련이 부풀려질 수 있어요(Kim 등, 2018). 2018년 연구는 캐나다·미국·영국·독일·일본의 대학생과 전국 대표 표본으로 다섯 연구를 진행하며 이런 응답 방식의 영향을 통계적으로 걸러 냈어요. 외향성은 북미 표본 세 곳에서 삶의 만족도를 독자적으로 예측했지만(b = .217~.232), 다른 나라 표본에서는 더 약하거나 거의 없었어요. 계수는 일본 .153(2012년 전국 온라인 조사, 952명), 영국 .126, 독일 .078이었어요. 다만 일본 표본은 신뢰구간이 넓어 북미와 독일의 추정치와도 겹쳤고, 연구진은 일본 결과만으로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했어요. 연구진은 외향성이 삶의 만족도에 주는 효과가 작거나 중간 정도(.20)이고 주로 북미 문화에서 나타난다고 결론 내렸어요(Kim 등, 2018).

정리하면, 외향적인 사람이 평균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보고하는 것은 꽤 일관된 결과지만, 삶 전체에 대한 만족과의 관련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작고 문화에 따라 달라요. 또 이것은 관련성이지 원인이 아니에요. 외향적이라서 더 즐거운지, 즐거운 사람이 더 외향적으로 행동하는지, 다른 무엇이 둘 다에 영향을 주는지는 상관 연구만으로 가릴 수 없어요. 평균이 그렇다는 것이지 내향적인 사람은 행복하기 어렵다는 뜻도 아니에요. 그래서 연구자들은 사람들에게 외향적으로 행동해 보게 하는 실험으로 원인을 확인하려고 했어요.

외향적으로 행동하면 기분이 좋아질까: 실험 결과

2002년 연구는 참가자들이 2주 동안 3시간마다 자신의 행동과 기분을 기록하게 했는데, 참가자 각자가 외향적으로 행동한 때에 내향적으로 행동한 때보다 더 즐거웠다고 보고했어요. 같은 논문의 실험에서도 외향성을 조작하자 같은 관계가 나타났어요(초록 기준; Fleeson 등, 2002). 이런 실험은 보통 10분 정도의 2인 대화에서 외향적으로 또는 내향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방식이었고, 외향적인 행동은 긍정 정서를 높였지만 부정 정서에는 영향이 없었으며 원래 성격에 따라 효과가 유의하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정리돼요(Margolis & Lyubomirsky, 2020).

2012년 두 실험도 내향적인 사람이 성향과 다르게 외향적으로 행동했을 때 긍정 정서는 높아지고 부정 정서는 늘지 않았다고 보고했어요. 인지 과제 수행이 떨어진 쪽은 오히려 내향적으로 행동하라는 지시를 받은 외향적인 사람들이었어요(초록 기준; Zelenski 등, 2012). 그렇다면 내향적인 사람은 왜 외향적인 행동을 덜 할까요? 2013년 연구들은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으로 행동할 때의 즐거움은 실제보다 작게, 부정적인 감정과 남의 눈을 의식하는 느낌은 실제보다 크게 예상하는 경향을 발견했어요(초록 기준; Zelenski 등, 2013).

하지만 짧은 실험과 일상은 달라요. 2019년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된 무작위 대조 시험은 18~55세 147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일주일 동안 한 그룹에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 “가능한 한 대담하고, 말 많고, 사교적이고, 활동적이고, 자기주장 있게” 행동하라고, 다른 그룹에는 “나서지 않고, 섬세하고, 차분하고, 겸손하고, 조용하게” 행동하라고 지시했어요. 평균적으로는 외향적으로 행동한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긍정 정서와 ‘나답다’는 느낌이 더 높았고, 부정 정서와 피로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어요. 그런데 내향성이 강한 참가자일수록 긍정 정서의 증가가 작았고, 부정 정서와 피로는 늘었으며, 나답다는 느낌은 줄었어요. 아주 내향적인 참가자는 지시를 받아도 외향적인 행동 자체가 늘지 않았어요(Jacques-Hamilton 등, 2019).

연구진은 이 결과가 기존 연구와 다른 만큼 재현될 때까지 조심해서 해석해야 하고, 이런 개인차를 충분히 검증할 만큼 표본이 크지는 않았다고 밝혔어요. 개입이 끝나고 2주 뒤에는 행복 관련 지표에서 두 그룹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남지 않았어요. 연구진은 외향적으로 행동하라고 권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덧붙였어요(Jacques-Hamilton 등, 2019).

결과가 다른 연구도 있어요. 미국 서부의 대학생 131명이 일주일은 “말 많고, 자기주장 있고, 즉흥적으로”, 일주일은 “신중하고, 조용하고, 말을 아끼며” 행동한 2020년 연구에서는 외향적으로 행동한 주에 긍정 정서와 유대감, 몰입이 늘고 내향적으로 행동한 주에 줄었는데, 이 효과는 원래 외향성 수준에 따라 유의하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다만 행복감 척도에서는 두 주의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고, 두 행동 모두 대학생에게 좋다는 안내를 받았으며, 아무 지시도 받지 않은 비교 그룹이 없었다는 한계가 있어요(Margolis & Lyubomirsky, 2020). 하루 15분씩 5일 동안 정해진 행동을 한 세 연구에서도 외향적인 행동을 한 사람의 그 순간 긍정 정서가 내향적인 행동이나 통제 과제를 한 사람보다 높았고, 이 효과가 외향적인 사람에게서 더 크다는 강한 근거는 없었어요(초록 기준; van Allen 등, 2021).

정리하면, 외향적으로 행동한 순간에 기분이 좋아지는 경향은 여러 실험에서 되풀이해 나타났어요. 하지만 일주일 내내 성향과 다르게 지내는 것이 아주 내향적인 사람에게도 좋은지는 연구마다 결과가 달라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어요. 2020년 연구진도 방법의 차이나 표본의 우연한 변동이 결과를 갈랐을 수 있다고 봤어요(Margolis & Lyubomirsky, 2020).

흔한 말 점검: 혼자 있어야 충전된다, 더 깊이 생각한다

“내향인은 사람을 만나면 방전되고 혼자 있어야 충전된다”는 말은 수전 케인의 『Quiet』(2012) 같은 대중서와 강연을 통해 널리 퍼졌어요. 2020년 논문은 이런 책과 강연이, 소수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강도 높은 사회적 교류를 소모적으로 느끼고 회복하려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퍼뜨렸고, 많은 사람이 공감했지만 과학적 근거는 많지 않았다고 정리했어요(Leikas, 2020).

48명이 12일 동안 하루 다섯 번씩 자신의 행동과 기분을 기록한 2017년 연구에서는, 외향적으로 행동한 그 순간에는 기분이 좋고 덜 피곤했지만 약 3시간 뒤에는 더 피곤했어요. 이 관계는 성격 특성에 따라 유의하게 달라지지 않았고, 그 사이 만난 사람 수가 나중 피로와의 관계를 일부 설명했어요. 외향적인 행동만이 아니라 성실하게 행동한 뒤에도 약 3시간 뒤 피로가 더 컸어요(초록 기준; Leikas & Ilmarinen, 2017). 헬싱키대학교 학생 74명을 조사한 2020년 후속 연구도 사교적으로 행동하고 2~3시간 뒤 더 피곤해지는 패턴을 확인했어요. 논문은 사교적인 행동이 내향인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시적인 피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쓰면서, 사교적인 행동이 전반적으로는 바람직한 결과와 관련된다는 점도 강조했어요. 다만 이 관계가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지를 제대로 검증하기에는 표본이 작았다고 밝혔어요(Leikas, 2020).

그러니 사람을 많이 만난 뒤 지치는 것은 내향인만의 일이 아닐 수 있어요. 다만 앞에서 본 2019년 실험처럼 일주일 내내 외향적으로 행동하게 했을 때는 내향적인 참가자의 피로가 늘었다는 결과도 있어서(Jacques-Hamilton 등, 2019), 성격에 따른 차이가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어요.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해서는, 혼자 있으면 신나는 감정과 긴장된 감정처럼 들뜬 감정이 모두 가라앉고, 스스로 선택한 혼자만의 시간은 이완과 스트레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있어요. 이 결과는 내향성과 따로 연결해 보고된 것은 아니에요(초록 기준; Nguyen 등, 2018).

“내향인은 더 깊이 생각한다”는 말도 자주 들려요. 하지만 성격 5요인 모델에서 생각과 아이디어에 대한 호기심(지적 호기심)은 외향성이 아니라 별개의 특성인 개방성으로 재요(Soto & John, 2017). 이 글이 살펴본 연구 중에는 내향성과 생각의 깊이를 직접 비교한 연구가 없었어요.

케인의 책은 서구 문화에 외향성을 편애하는 편향이 있다고 주장한 책으로도 소개돼요(Grant, 2013). 외향성과 삶의 만족도의 관련은 북미에서 가장 뚜렷했는데, 이 차이는 서구와 비서구가 아니라 북미와 그 밖의 나라(영국·독일 포함) 사이에서 나타났고, 2018년 연구진은 문화가 이 관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근거로 봤어요(Kim 등, 2018). 이 책은 내향적인 사람에게 외향적으로 행동하라고 밀어붙이면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의 예로도 인용되는데(Jacques-Hamilton 등, 2019), 앞에서 본 것처럼 짧은 실험에서는 그런 비용이 보이지 않았고 일주일 실험 한 편에서는 아주 내향적인 사람에게서 비용이 보였지만, 다른 일주일 연구에서는 성향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없었어요(Margolis & Lyubomirsky, 2020). 이 글은 책 자체를 확인하지 않았고, 연구 논문에 소개된 내용만 따랐어요.

연구에서 가져갈 수 있는 것

먼저 ‘나는 내향인인가 외향인인가’보다 ‘외향성 연속선의 어디쯤에 있나’로 질문을 바꿔 보세요. 대부분은 가운데 어딘가에 있고(Grant, 2013), 사람들이 일상에서 각 특성의 전 범위를 오가며 행동한다는 경험 표집 연구들이 있어요(Leikas & Ilmarinen, 2017이 정리한 내용, 초록 기준). Big Five 검사는 외향성을 점수로, MBTI 검사는 E와 I 중 어느 쪽 선호가 더 강한지를 보여 줘요. 외향성이 중간으로 나왔다면 외향성 프로필의 중간 구간 설명도 함께 읽어 보세요.

외향적으로 행동해 보고 싶다면 작게 시작해 볼 수 있어요. 짧은 실험에서는 외향적인 행동이 그 순간의 기분을 높였고, 내향적인 사람은 그 즐거움을 실제보다 작게 예상하는 경향이 있었어요(Zelenski 등, 2013). 2019년 연구진은 “가능한 한 많이” 대신 하루 몇 번의 상호작용처럼 덜 부담스러운 방식이 내향적인 사람에게 더 맞을 수 있다고 제안했는데, 이것은 아직 시험되지 않은 제안이에요(Jacques-Hamilton 등, 2019). 일주일 내내 성향과 다르게 지내는 방식은 아주 내향적인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있으니,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그만둬도 괜찮아요.

사교적인 행동 뒤 몇 시간이 지나 피로가 늘 수 있으니(Leikas, 2020), 발표나 모임이 몰린 날 다음에는 쉴 시간을 미리 비워 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다만 이 조언 자체는 효과가 시험된 방법이 아니에요. 외향적인 사람이 유리하다고 흔히 여기는 영업에서도 외향성과 실적의 평균 상관은 작았고, 앰비버트 연구는 한 회사의 결과예요(Grant, 2013). 대화의 양이나 쉬는 방식이 달라 커플이나 팀에서 부딪친다면 E와 I의 차이에 정리한 팁을 참고해 보세요.

사람을 피하는 이유가 선호가 아니라 두려움이라면, 또는 혼자 있는 시간이 쉼이 아니라 외로움으로 느껴진다면 성격이 아닌 다른 문제를 살펴볼 때일 수 있어요. 남의 평가가 두려워 일상이 막힌다면 대인기피증(사회불안) 가이드를, 외로움이 오래 이어진다면 외로움 가이드를, 기분이 가라앉고 즐거운 일이 없는 상태가 이어진다면 우울증 증상 가이드를 살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내향인과 외향인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앰비버트는 따로 있나요? A. 성격 연구에서는 외향성을 연속된 점수로 보고, 대부분의 사람이 중간 어딘가에 있다고 봐요(Grant, 2013). 앰비버트(양향성)는 이 가운데에 있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에요. MBTI 점수도 두 무리로 갈리기보다 가운데에 몰렸어요(Bess & Harvey, 2002).

Q. 외향적인 사람이 더 행복한가요? A. 평균적으로 외향성은 긍정 정서와 관련이 있어요(r = .44; Steel 등, 2008). 하지만 삶의 만족도와의 관련은 작거나 중간 정도이고, 북미보다 영국·일본·독일 표본에서 약했어요(Kim 등, 2018). 관련성일 뿐 외향성이 행복의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Q. 내향인이 외향적으로 행동하면 더 행복해지나요? A. 짧은 실험에서는 내향적인 사람도 외향적으로 행동할 때 긍정 정서가 높아졌어요(Zelenski 등, 2012). 일주일 동안 진행한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는 평균적으로 효과가 있었지만 내향성이 강한 사람은 부정 정서와 피로가 늘었고(Jacques-Hamilton 등, 2019), 다른 일주일 연구에서는 성향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없었어요(Margolis & Lyubomirsky, 2020).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어요.

Q. 내향적이라는 건 소심하다는 뜻인가요? A. 같은 말이 아니에요. 수줍음과 외향성의 한 요소인 사교성은 서로 다른 특성이고, 수줍은 사람이 꼭 사교성이 낮은 것도 아니에요(Tang 등, 2014). 남의 평가가 두려워 사람을 피하게 된다면 대인기피증(사회불안) 가이드를 보세요.

Q. 사람을 만나고 나면 너무 지쳐요. 내향인이라서 그런가요? A. 꼭 그렇지는 않아요. 사교적으로 행동하고 몇 시간 뒤 더 피곤해지는 패턴이 관찰됐고, 성격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없었어요(Leikas & Ilmarinen, 2017; Leikas, 2020). 다만 이 연구들은 성격에 따른 차이를 검증하기엔 표본이 작았어요.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번아웃 회복 가이드도 살펴보세요.

Q.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들어 혼자 지내다 보니 모든 게 의미 없고 사라지고 싶어요. A. 혼자 견디지 마세요. 지금 바로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무료)에 연락하세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24시간)에서도 이야기를 들어 줘요. 지금 바로 위험한 상황이라면 112(경찰)나 119(구급)에 연락하세요. 가라앉은 기분이 오래 이어진다면 우울증 증상 가이드를, 외로움이 오래 이어진다면 외로움 가이드도 살펴보세요.

참고 문헌: Soto, C. J., & John, O. P. (2017), The next Big Five Inventory (BFI-2): developing and assessing a hierarchical model with 15 facets to enhance bandwidth, fidelity, and predictive power,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13(1), 117-143, https://doi.org/10.1037/pspp0000096; Lucas, R. E., Diener, E., Grob, A., Suh, E. M., & Shao, L. (2000), Cross-cultural evidence for the fundamental features of extravers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9(3), 452-468, https://doi.org/10.1037/0022-3514.79.3.452; Ashton, M. C., Lee, K., & Paunonen, S. V. (2002), What is the central feature of extraversion? Social attention versus reward sensitivit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3(1), 245-252, https://doi.org/10.1037/0022-3514.83.1.245; McCrae, R. R., & Costa, P. T. (1989), Reinterpreting 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 from the perspective of the five-factor model of personality, Journal of Personality 57(1), 17-40, https://doi.org/10.1111/j.1467-6494.1989.tb00759.x; Grant, A. M. (2013), Rethinking the extraverted sales ideal: the ambivert advantage, Psychological Science 24(6), 1024-1030, https://doi.org/10.1177/0956797612463706; Bess, T. L., & Harvey, R. J. (2002), Bimodal score distributions and 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 fact or artifact?, Journal of Personality Assessment 78(1), 176-186, https://doi.org/10.1207/S15327752JPA7801_11; Vinchur, A. J., Schippmann, J. S., Switzer, F. S., & Roth, P. L. (1998), A meta-analytic review of predictors of job performance for salespeople,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83(4), 586-597, https://doi.org/10.1037/0021-9010.83.4.586; Tang, A., Beaton, E. A., Schulkin, J., Hall, G. B., & Schmidt, L. A. (2014), Revisiting shyness and sociability: a preliminary investigation of hormone-brain-behavior relations, Frontiers in Psychology 5, 1430, https://doi.org/10.3389/fpsyg.2014.01430; Cheek, J. M., & Buss, A. H. (1981), Shyness and sociabilit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1(2), 330-339, https://doi.org/10.1037/0022-3514.41.2.330; Kotov, R., Gamez, W., Schmidt, F., & Watson, D. (2010), Linking “big” personality traits to anxiety, depressive, and substance use disorders: a meta-analysis, Psychological Bulletin 136(5), 768-821, https://doi.org/10.1037/a0020327; Steel, P., Schmidt, J., & Shultz, J. (2008), Refi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personality and subjective well-being, Psychological Bulletin 134(1), 138-161, https://doi.org/10.1037/0033-2909.134.1.138; Kim, H., Schimmack, U., Oishi, S., & Tsutsui, Y. (2018), Extraversion and life satisfaction: a cross-cultural examination of student and nationally representative samples, Journal of Personality 86(4), 604-618, https://doi.org/10.1111/jopy.12339; Fleeson, W., Malanos, A. B., & Achille, N. M. (2002), An intraindividual process approach to the relationship between extraversion and positive affect: is acting extraverted as “good” as being extraverted?,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3(6), 1409-1422, https://doi.org/10.1037/0022-3514.83.6.1409; Margolis, S., & Lyubomirsky, S. (2020), Experimental manipulation of extraverted and introverted behavior and its effects on well-being,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49(4), 719-731, https://doi.org/10.1037/xge0000668; Zelenski, J. M., Santoro, M. S., & Whelan, D. C. (2012), Would introverts be better off if they acted more like extraverts? Exploring emotional and cognitive consequences of counterdispositional behavior, Emotion 12(2), 290-303, https://doi.org/10.1037/a0025169; Zelenski, J. M., Whelan, D. C., Nealis, L. J., Besner, C. M., Santoro, M. S., & Wynn, J. E. (2013), Personality and affective forecasting: trait introverts underpredict the hedonic benefits of acting extraverted,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4(6), 1092-1108, https://doi.org/10.1037/a0032281; Jacques-Hamilton, R., Sun, J., & Smillie, L. D. (2019), Costs and benefits of acting extraverted: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48(9), 1538-1556, https://doi.org/10.1037/xge0000516; van Allen, Z. M., Walker, D. L., Streiner, T., & Zelenski, J. M. (2021), Enacted extraversion as a well-being enhancing strategy in everyday life: testing across three, week-long interventions, Collabra: Psychology 7(1), 29931, https://doi.org/10.1525/collabra.29931; Leikas, S. (2020), Sociable behavior is related to later fatigue: moment-to-moment patterns of behavior and tiredness, Heliyon 6(5), e04033, https://doi.org/10.1016/j.heliyon.2020.e04033; Leikas, S., & Ilmarinen, V.-J. (2017), Happy now, tired later? Extraverted and conscientious behavior are related to immediate mood gains, but to later fatigue, Journal of Personality 85(5), 603-615, https://doi.org/10.1111/jopy.12264; Nguyen, T. T., Ryan, R. M., & Deci, E. L. (2018), Solitude as an approach to affective self-regulation,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44(1), 92-106, https://doi.org/10.1177/0146167217733073

혼자 견디지 않아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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