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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가이드

사랑의 6가지 유형: 에로스부터 아가페까지, 연구로 본 연애 스타일

사랑의 6가지 유형은 존 앨런 리가 1973년 책에서 제안한 분류로, 에로스(열정형)·루두스(유희형)·스토르게(우정형)가 일차 스타일, 이들이 둘씩 합쳐진 마니아(몰입형)·프라그마(실용형)·아가페(헌신형)가 이차 스타일이에요. 연구에서는 에로스·아가페가 높은 관계 만족과, 루두스가 낮은 만족과 함께 나타나곤 했지만 어느 유형이 더 좋다는 순위는 없어요.

사랑의 6가지 유형은 존 앨런 리가 제안한 에로스·루두스·스토르게·프라그마·마니아·아가페예요. 각 유형의 뜻과 연구에서 재는 법, 관계 만족·성별·애착과의 관련, 연인과 같아야 하는지를 연구로 정리했어요.

사랑의 6가지 유형은 어디서 나왔을까

사랑의 6가지 유형은 존 앨런 리(John Alan Lee)가 1973년 책 『Colours of Love』에서 제안한 분류예요. 리는 소설과 논픽션에 그려진 사랑에서 서로 대비되는 사랑의 방식을 대표적인 유형으로 뽑아냈고,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자기 경험을 정리해 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인터뷰 방법도 만들었으며, 이렇게 세운 유형들을 시험하고 고쳤어요. 1977년 논문에서는 그렇게 다듬은 유형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여섯 가지의 특징을 정리했어요(Lee, 1977).

책 제목처럼 리는 사랑의 방식을 색에 빗댔고, 그래서 이 이론은 ‘사랑의 색채 이론(Colours of Love theory)’으로 불려요(Smith & Klases, 2016). 세 가지 일차 스타일인 에로스, 루두스, 스토르게가 둘씩 합쳐져 세 가지 이차 스타일인 마니아(에로스+루두스), 프라그마(스토르게+루두스), 아가페(에로스+스토르게)가 된다고 봤어요. 다만 이차 스타일은 두 스타일의 중간쯤이 아니에요. 이 이론을 측정 도구로 옮긴 클라이드 헨드릭(Clyde Hendrick)과 수전 헨드릭(Susan Hendrick)은 이를 화합물에 빗대어, 마니아는 에로스와 루두스가 합쳐진 것이지만 성질은 둘 중 어느 쪽과도 아주 다르다고 설명했어요. 그리고 여섯 스타일은 모두 똑같이 타당한 사랑의 방식이며, 사랑에는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유형이 있다고 정리했어요(Hendrick & Hendrick, 1986).

중요한 점이 하나 더 있어요. 리는 사랑 스타일을 고정된 성격 특성으로 보지 않았어요. 같은 사람도 한 관계에서는 이 스타일, 다른 관계에서는 전혀 다른 스타일에 가까울 수 있고, 한 관계가 시간이 지나며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거예요(Smith & Klases, 2016). 그래서 ‘나는 에로스형’이라는 말은 ‘지금 내가 사랑을 대하는 태도가 에로스 쪽에 가깝다’로 읽는 편이 이론에 맞아요. 연애 스타일 테스트는 여섯 가지 가운데 지금 내 태도가 어느 쪽에 가까운지 보여 주는 가벼운 자기 점검이고, 이 글은 그 결과를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좋은 연구를 정리했어요.

에로스·루두스·스토르게·프라그마·마니아·아가페 뜻

세 가지 일차 스타일부터 볼게요. 아래 설명은 리와 이후 연구자들이 각 스타일을 어떻게 설명했는지 정리한 2016년 논문을 따랐어요(Smith & Klases, 2016). 괄호 안은 mind.io 연애 스타일 테스트에서 쓰는 이름이에요. 에로스(열정형)는 열정적인 사랑에 가까운 아주 감정적인 경험이에요. 상대에게 강하게 끌리고 한꺼번에 깊이 빠져드는 경향이 있으며, 특정한 외모 유형에 특히 끌리기도 해요. 루두스(유희형)는 사랑을 즐기는 게임처럼 대하는 스타일로, 여러 사람을 동시에 만나기도 하고 의존이나 헌신이 깊어지는 기미를 불편해해요. 스토르게(우정형)는 동료애와 신뢰, 존중을 바탕으로 한 사랑이에요. 상대를 생각과 가치관이 비슷한 오랜 친구처럼 여기고 관계에 대한 헌신은 강하지만, 감정이 격렬하게 끓어오르지는 않는 편이에요.

이어서 세 가지 이차 스타일이에요. 프라그마(실용형)는 사랑을 현실적으로 보는 스타일이에요. 상대의 조건을 의식적으로 따지고, 자라 온 환경과 관심사가 비슷해 평생의 짝이 될 만한 사람을 찾아요. 헨드릭 연구진은 이를 ‘논리적인, 쇼핑 목록 같은 사랑’이라고 짧게 설명했어요(Hendrick & Hendrick, 1986). 마니아(몰입형)는 감정의 강도가 아주 큰 사랑이에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상대의 진심을 자주 의심하고, 질투나 집착이 커지기 쉬운 사랑으로 묘사돼요. 아가페(헌신형)는 모든 것을 내주는 이타적인 사랑으로,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상대를 사랑하고 돌보는 것을 자기 책임처럼 여겨요(Smith & Klases, 2016).

일차와 이차는 이론 안에서 스타일끼리의 관계를 가리킬 뿐, 어느 쪽이 더 낫다는 뜻이 아니에요. 연구용 척도도 여섯 스타일을 각각 따로 재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스타일에서 동시에 높게 나올 수 있어요(Hendrick & Hendrick, 1986). 결과에서 1위 하나보다 여섯 점수가 어떤 모양으로 섞여 있는지 함께 보는 게 좋아요.

연구에서는 어떻게 잴까, mind.io 테스트와의 차이

헨드릭 연구진이 리의 이론을 척도로 옮기기 시작한 1984년 연구에서는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학생 약 800명이 앞선 연구의 도구를 고쳐 만든 54문항 설문에 답했어요. 결과는 이론을 부분적으로만 지지했어요. 이차 스타일인 마니아, 프라그마, 아가페는 분석에서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일차 스타일은 다른 스타일과 섞여 나오는 일이 많았고 에로스 문항은 다른 스타일들로 흩어지는 경향이 있었어요(Hendrick 등, 1984).

이 작업을 이어 1986년에 나온 것이 사랑 태도 척도(Love Attitudes Scale, LAS)예요. 스타일마다 7문항씩 모두 42문항이고, 807명을 조사한 첫 연구에서 요인 분석으로 여섯 척도가 뚜렷하게 나뉘었어요. 척도마다 내적 신뢰도가 확인됐고 여섯 척도끼리의 상관은 낮았으며, 567명을 조사한 두 번째 연구에서 같은 구조가 다시 나왔어요(Hendrick & Hendrick, 1986). 1998년에는 스타일마다 7문항 가운데 가장 좋은 4문항을 골라 4문항판과 3문항판을 만든 단축형(LAS-SF)이 나왔는데, 2,700명이 넘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세 연구에서 원래 척도보다도 측정 특성이 더 좋게 나왔어요(Hendrick, Hendrick & Dicke, 1998). 이 글에 나오는 연구 상당수도 이 척도나 단축형을 썼어요.

여섯 요인 구조는 다른 나라와 나이대에서도 비교적 잘 유지됐어요.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모은 자료에 확인적 요인 분석을 한 연구는 리가 말한 구조를 여러 문화에 적용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고(Neto 등, 2000), 대학생 나이대와 중년 참여자의 응답 구조도 매우 비슷했어요(Butler 등, 1995). 다만 사랑을 재는 다른 척도들까지 함께 놓고 보면 그림이 조금 달라져요. 널리 쓰이는 사랑 척도들의 상관을 81개 연구(103개 표본, 19,387명)에서 모은 메타분석에서는 상위 요인으로 일반적인 사랑, 낭만적 집착, 실용적 우정의 세 가지가 나왔어요(Graham, 2011). 33개 연구를 모은 다른 메타분석은 리 이론의 스토르게 척도가 다른 이론들의 우정형 사랑 척도와는 다른 것을 재고 있을 수 있다고 봤어요(Masuda, 2003). 여섯 스타일은 쓸모 있는 틀이지만, 사랑을 나누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는 뜻이에요.

mind.io의 연애 스타일 테스트는 이 척도들과 달라요. 18개 문장(스타일마다 3개)은 리의 설명을 바탕으로 mind.io가 직접 썼고, LAS나 그 번역을 옮기거나 고친 것이 아니에요. 각 문장에 1점(전혀 아니다)부터 5점(매우 그렇다)까지 답하면 스타일마다 세 응답의 평균을 0~100점으로 바꿔 보여 주는데, 세 응답의 합이 1 달라질 때마다 점수가 약 8점씩 움직여요.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한 표준화 척도가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평균과 견줄 규준도 없어요. 문항이 적어 한두 개의 답으로 순위가 바뀌거나 같은 점수가 나오기 쉬우니, 결과는 나를 돌아보는 출발점으로 써 주세요.

어떤 스타일이 관계 만족과 관련될까

가장 일관된 결과는 에로스와 아가페가 높을수록 관계를 좋게 평가하고, 루두스가 높을수록 그 반대라는 거예요. 대학생 이성 커플 70쌍 연구에서 에로스와 아가페는 관계의 질 평가와 양의 관련을, 루두스는 음의 관련을 보였어요(Davis & Latty-Mann, 1987). 결혼하지 않은 연인 커플을 조사한 두 연구에서도 에로스와 아가페는 친밀감, 열정, 헌신, 만족, 그리고 갈등을 건설적으로 다루는 방식과 함께 나타났고, 루두스는 같은 변수들과 반대 방향이었어요(Levy & Davis, 1988). 186쌍을 조사한 연구(Morrow 등, 1995)와 92쌍을 조사한 연구(Vedes 등, 2016)도 같은 방향이었어요. 92쌍 연구에서는 두 사람이 스트레스에 함께 대처하는 방식이 이 관련의 일부를 설명했고, 관련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강했어요.

여러 이론의 척도를 묶어 본 메타분석들도 비슷해요. 33개 연구를 모은 분석에서 관계 만족은 열정적인 사랑과 높은 상관을 보였지만, 우정형 사랑과의 상관은 연구마다 들쭉날쭉해 분명하지 않았어요(Masuda, 2003). 81개 연구를 모은 분석에서는 일반적인 사랑 요인이 높을수록 관계 만족이 높고 관계 기간이 길었으며, 낭만적 집착 요인은 그 반대였어요(Graham, 2011).

나머지 세 스타일은 결과가 엇갈려요. 마니아는 열정과는 양의 관련이 있었지만 높은 갈등이나 불만족과는 관련이 없었고, 스토르게와 프라그마는 예상했던 관련을 보이지 않았어요(Levy & Davis, 1988). 70쌍 연구도 에로스, 아가페, 루두스, 마니아에서는 리의 이론을 지지했지만 스토르게와 프라그마에서는 그렇지 않았어요(Davis & Latty-Mann, 1987). 반면 대학생 349명을 조사한 2025년 연구에서는 에로스와 함께 스토르게도 관계 만족과 직접 양의 관련을 보였고 마니아는 약한 음의 관련을 보였으며, 프라그마를 뺀 나머지 스타일은 직접 또는 친밀감을 거쳐 만족을 예측했어요(Ercan 등, 2025). 일본 대학생 343명 연구에서는 에로스가 연애할 때의 긍정적인 감정과, 프라그마와 루두스는 부정적인 감정과 관련이 있었어요(Kanemasa 등, 2004).

이 결과를 읽을 때는 몇 가지를 기억해 주세요. 모두 한 시점에 함께 잰 상관이라, 에로스가 관계를 좋게 만든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관계가 잘 풀리고 있어서 에로스 쪽으로 답했을 수도 있어요. 참여자도 대부분 대학생과 연인 커플이었고, 결과는 집단의 평균적인 경향이에요. 루두스가 높은 사람의 연애가 나빠진다거나 아가페가 높으면 행복해진다는 뜻이 아니고, 어느 스타일이 더 좋은 사랑이라는 판정도 아니에요.

성별과 문화에 따라 다를까

미국 대학생 약 800명을 조사한 1984년 연구에서는 54문항 가운데 29문항에서 남녀의 답이 달랐어요. 남성은 에로스와 루두스가, 여성은 프라그마, 스토르게, 마니아가 높은 편이었어요(Hendrick 등, 1984). 1986년 연구를 정리한 논문에 따르면 그 연구에서도 남성은 루두스가, 여성은 스토르게, 프라그마, 마니아가 높았지만, 에로스와 아가페에서는 성별 차이가 없었어요(Smith & Klases, 2016). 두 연구에서 되풀이된 것은 남성의 루두스, 여성의 스토르게·프라그마·마니아이고, 에로스 차이는 일관되지 않았어요. 다만 이 요약을 쓴 연구진이 연애 중인 영국과 홍콩 성인 108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프라그마는 여성이 높았지만, 스토르게와 아가페는 오히려 남성이 높았어요(Smith & Klases, 2016).

하지만 차이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미국에서 1988년, 1992년, 1993년에 모은 1,090명의 자료에서도 여성은 우정에 바탕을 둔 사랑, 남성은 게임 같은 사랑 쪽이었지만, 변수들 사이의 상관 양상은 남녀가 비슷한 경우가 많았어요(Hendrick & Hendrick, 1995). 일본 223명, 러시아 401명, 미국 1,043명의 젊은 사람들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사랑 스타일을 포함한 여러 사랑 변수에서 문화에 따른 차이가 많았지만 늘 예상한 방향은 아니었고, 미국에서 본 성별 차이와 공통점 일부가 일본이나 러시아 표본에서는 재현되지 않았어요(Sprecher 등, 1994).

문화의 영향은 스타일마다 달랐어요. 여러 대륙의 자료를 비교한 연구에서, 강한 개인적 감정과 관련된 마니아, 에로스, 아가페는 문화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엄격한 사회적 규칙과 관련된 프라그마, 스토르게, 루두스는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는 가설이 잘 지지됐어요(Neto 등, 2000). 일본 대학생 343명 연구도 대체로 리의 이론과 여섯 스타일의 개념적 타당성을 지지했어요(Kanemasa 등, 2004). 한국에서는 간호대학생 510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고학년이 저학년보다 에로스와 프라그마 평균이 높았고, 애착 유형에 따라 에로스 점수가 달랐어요(Ju & Jun, 2013).

다만 이 연구들은 대부분 대학생 집단의 평균이고, 한국 연구도 한 전공의 학생들로 한정돼 한국인 전체의 경향으로 읽기는 어려워요. 성별이나 국적으로 내 스타일을 짐작하기보다, 내 결과 그 자체를 보는 편이 나아요.

애착유형과는 어떻게 이어질까

애착유형은 상대가 떠날까 걱정하는 마음(불안)과 가까워지는 게 불편한 마음(회피)을 보고, 사랑 스타일은 사랑이 무엇이고 어떠해야 한다고 믿는지를 봐요. 두 틀을 함께 분석한 연구에서는 네 개의 요인이 나왔어요. 안정 애착과 회피 애착이 맞서는 요인에는 에로스도 함께 들어갔고, 아가페와 루두스가 양 끝을 이루는 요인이 따로 있었으며, 마니아는 불안·양가 애착과 같은 요인에 묶였고, 프라그마는 거의 혼자 한 요인을 이뤘어요. 연구진은 잠정적인 해석으로, 두 이론 모두 그것만으로는 완전하지 않고 둘을 합칠 때 관계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다고 봤어요(Levy & Davis, 1988).

대학생 374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애착 유형은 여러 형태의 사랑과 강하게 관련됐는데, 이 연구를 정리한 논문에 따르면 불안 애착은 마니아와, 회피 애착은 루두스와 관련이 있었어요(Feeney & Noller, 1990; Smith & Klases, 2016). 대학생 302명 연구에서는 신경성(정서적으로 쉽게 흔들리는 경향)이 사랑 스타일과 직접 이어지지 않고 불안 애착을 거쳐서만 영향을 줬으며, 아가페를 예측하는 성격 특성은 없었어요(Heaven 등, 2004).

하지만 이 연결이 늘 같은 모양으로 나오지는 않아요. 연애 중인 영국 성인 56명과 홍콩 성인 52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회피 애착은 예상대로 루두스를 예측했지만, 불안 애착은 예상과 달리 아가페를 높게, 마니아를 낮게 예측했어요. 연구진은 불안 애착이 높은 참여자가 적었을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놓으면서도, 이는 추측일 뿐이라고 했어요(Smith & Klases, 2016). 마니아가 곧 불안 애착이라는 뜻은 아니니, 관계에서 되풀이되는 불안이나 거리 두기가 궁금하다면 애착유형 테스트를 따로 해 보고 애착유형별 연애 특징도 함께 읽어 보세요.

사랑 스타일은 바뀔까, 연인과 같아야 할까

사랑 스타일은 연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대학생 235명 가운데 지금 사랑에 빠져 있는 125명은 그렇지 않은 110명보다 에로스와 아가페가 높고 루두스가 낮았고, 789명의 더 큰 자료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어요(Hendrick & Hendrick, 1988). 다만 같은 사람을 따라간 연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을 한 시점에 비교한 결과예요. 186쌍 커플 연구에서도 연애 상태, 나이, 사귄 기간이 사랑 스타일과 관련돼, 연구진은 사랑에 대한 태도가 시간과 경험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봤어요(Morrow 등, 1995). 대학생 나이대와 중년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마니아와 아가페 점수가 나이와 관련이 있었고, 특히 여성에게서 그랬어요(Butler 등, 1995).

사랑 스타일이 어디서 오는지 살핀 연구도 있어요. 쌍둥이와 그 가족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다른 성격·태도 영역에서는 유전이 개인차의 약 50%를 설명하고 함께 자란 가족 환경의 영향은 작은 것과 달리, 사랑 스타일의 개인차는 거의 전부 환경으로 설명됐고 함께 자란 가족 환경의 몫도 컸어요(Waller & Shaver, 1994). 한 연구이긴 하지만, 사랑 스타일이 타고나기보다 경험과 가정환경에서 만들어진다는 쪽을 가리키는 결과예요. 다만 한 사람의 스타일이 시간이 지나며 얼마나 바뀌는지를 보여 준 것은 아니에요.

연인끼리는 스타일이 닮는 편이에요. 70쌍 연구에서는 프라그마와 마니아를 뺀 모든 스타일에서 커플이 유의하게 비슷했고, 에로스, 아가페, 루두스의 점수 차이는 관계의 질과 관련이 있었는데 그 양상은 남녀에 따라 달랐어요(Davis & Latty-Mann, 1987). 186쌍 연구에서도 루두스와 마니아를 빼면 스타일이 서로 맞춰져 있는 경향이 있었지만, 관계의 질을 가장 잘 예측한 것은 상대의 스타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스타일이었어요. 상대의 스타일도 관련은 있었지만 그 정도가 약했고, 두 사람의 차이는 여성에게서만 부정적인 결과와 이어졌어요(Morrow 등, 1995).

그럼 같은 스타일끼리면 더 행복할까요? 결혼했거나 함께 사는 146쌍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두 사람의 주된 스타일이 같은지가 관계 만족과 관련되지 않았어요. 이 표본에서 가장 흔한 스타일은 스토르게와 프라그마였어요(Agus 등, 2021). 결혼한 87쌍 연구에서는 일부 스타일이 비슷했고, 두 사람의 차이는 남편과 아내 가운데 누구의 만족을 보느냐에 따라 부정적일 수도 긍정적일 수도 있었어요(Odilavadze 등, 2019). 특정 스타일 조합이 잘 맞는다거나 안 맞는다는 궁합표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이번에 찾지 못했어요. 결과는 서로 사랑을 어떤 모습으로 그리는지 이야기하는 데 쓰고, 연구에서 관계의 질과 더 강하게 이어진 내 쪽 태도부터 돌아보세요.

사랑의 6가지 유형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 사랑의 6가지 유형 가운데 가장 좋은 유형이 있나요? A. 없어요. 척도를 만든 연구자들도 여섯 스타일을 모두 똑같이 타당한 사랑의 방식으로 봤어요(Hendrick & Hendrick, 1986). 에로스와 아가페가 높은 관계 만족과, 루두스가 낮은 만족과 함께 나타난 연구들이 있지만(Levy & Davis, 1988; Morrow 등, 1995), 한 시점의 평균적인 경향이라 한 사람의 연애를 판정하지는 못해요.

Q. 사랑의 6가지 유형과 MBTI 연애 스타일은 같은 건가요? A. 아니에요. 리의 사랑 스타일은 사랑이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태도이고, MBTI는 성격 선호를 16가지 유형으로 나눈 틀이에요. 이 글은 리의 여섯 스타일만 다루고, MBTI 유형별 연애 성향은 MBTI 유형별 연애 스타일에서 따로 정리했어요.

Q. 연애 스타일 테스트 결과는 정확한가요? A. mind.io 테스트는 리의 설명을 바탕으로 직접 쓴 18문항(스타일마다 3문항)으로 된 가벼운 자기 점검이에요. 연구에서는 42문항 사랑 태도 척도(Hendrick & Hendrick, 1986)나 그 단축형(Hendrick, Hendrick & Dicke, 1998)을 쓰는데, mind.io 테스트는 이 척도를 옮긴 것이 아니고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받지도 않았어요. 1위 하나보다 여섯 점수의 모양을 봐 주세요.

Q. 마니아가 나오면 집착이 심한 사람인가요? A. 그렇게 단정할 수 없어요. 마니아 점수는 세 문장에 얼마나 동의했는지를 보여 줄 뿐, 집착을 진단하는 척도가 아니에요. 연구 결과도 엇갈려서, 마니아가 열정과 함께 나타났지만 불만족과는 관련이 없었다는 연구(Levy & Davis, 1988)와 만족이 조금 낮았다는 연구(Ercan 등, 2025)가 있어요. 불안 애착과 한 요인으로 묶인 결과가 있으니(Levy & Davis, 1988), 상대의 마음을 자주 확인하고 싶어진다면 그 마음을 말로 전하는 방법을 상대와 함께 찾아보세요. 다만 질투가 상대의 휴대폰을 확인하거나 누구를 만나는지 통제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점수와 상관없이 그건 사랑이 아니라 통제예요. 연애 질투 가이드도 함께 읽어 보세요.

Q. 연인과 사랑 스타일이 다르면 안 맞는 건가요? A. 그렇게 볼 근거는 없어요. 커플 연구에서 관계의 질은 상대의 스타일보다 자기 자신의 스타일과 더 강하게 관련됐고(Morrow 등, 1995), 주된 스타일이 같은 커플이 더 만족하지도 않았어요(Agus 등, 2021). 스타일의 차이는 서로가 생각하는 사랑의 모습을 알아 가는 단서로 써 보세요.

Q. 사랑 스타일은 바뀌나요? A. 바뀔 수 있어요. 리는 사랑 스타일을 고정된 특성으로 보지 않았고(Smith & Klases, 2016), 지금 사랑에 빠진 사람은 에로스와 아가페가 높고 루두스가 낮았어요(Hendrick & Hendrick, 1988). 다만 이 연구는 같은 사람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을 한 시점에 비교한 것이에요. 새로운 관계를 시작했을 때나 몇 달 뒤에 테스트를 다시 해 보고 비교해 보세요.

참고 문헌: Lee, J. A. (1973), Colours of love: an exploration of the ways of loving, Toronto: New Press; Lee, J. A. (1977), A typology of styles of loving,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2), 173-182, https://doi.org/10.1177/014616727700300204; Hendrick, C., Hendrick, S. S., Foote, F. H., & Slapion-Foote, M. J. (1984), Do men and women love differently?,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1(2), 177-195, https://doi.org/10.1177/0265407584012003; Hendrick, C., & Hendrick, S. S. (1986), A theory and method of lov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0(2), 392-402, https://doi.org/10.1037/0022-3514.50.2.392; Davis, K. E., & Latty-Mann, H. (1987), Love styles and relationship quality: a contribution to validation,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4(4), 409-428, https://doi.org/10.1177/0265407587044002; Hendrick, C., & Hendrick, S.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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