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가이드
첫째·둘째·막내 성격, 정말 다를까? 출생 순서 연구로 본 사실
큰 연구들에서는 첫째·둘째·막내 사이에 외향성·성실성 같은 성격 특성의 의미 있는 차이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일부 특성에서 작은 차이를 보고한 연구도 있어요. 지능검사 점수는 서구 자료에서 출생 순위가 하나 내려갈 때마다 IQ가 1.5점 정도 낮은 작은 차이가 반복됐어요. 맏이는 늘 동생보다 나이가 많아서, 나이 차이가 성격 차이처럼 보이기 쉬워요.
첫째·둘째·막내·외동 성격은 정말 다를까요? 미국·영국·독일·중국 등의 대규모 연구로 본 출생 순서와 성격, 서구 자료의 작은 지능 차이, 외동 고정관념, 잘 맞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를 정리했어요.
첫째·둘째·막내 성격, 결론부터 말하면
“첫째는 책임감이 강하고, 둘째는 눈치가 빠르고, 막내는 애교가 많다”, “외동은 이기적이다” 같은 말은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거예요. 장남·장녀라서, 막내라서 그렇다는 설명은 꽤 그럴듯하게 들려요. 그렇다면 형제자매 사이에서 몇째로 태어났는지가 정말 성격을 바꿀까요? 이 글은 그 질문에 큰 연구들로 답해 봐요.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영국·독일의 대규모 패널 세 개(5,240명, 4,489명, 1만 457명)를 분석한 연구는 외향성·정서 안정성·우호성·성실성·상상력 어디에서도 출생 순서의 효과를 찾지 못했어요(Rohrer 등, 2015). 미국 고등학생 37만 7,000명을 분석한 연구(Damian & Roberts, 2015a; 표본 수는 Lejarraga 등, 2019에서 재인용)에 대해서도, 연구진은 출생 순서와 성격의 평균적인 관련이 상관 0.02 정도였다고 정리했어요(Damian & Roberts, 2015b). 다만 지능검사 점수와 스스로 평가한 지적 능력은 주로 서구 자료에서 첫째 쪽이 아주 조금 높은 결과가 반복됐고, 스웨덴 징병 자료처럼 성격과 관련된 일부 특성에서 첫째 쪽 차이를 보고한 대규모 연구도 있어요(Black 등, 2018).
이 글은 출생 순서 성격론이 어디서 왔는지, 대규모 연구가 무엇을 확인했는지, 지능에서 보이는 작은 차이, 차이를 찾은 연구들의 주장, 외동에 대한 연구, 그리고 왜 이렇게 잘 맞는 것처럼 느껴지는지를 차례로 정리해요. mind.io에는 출생 순서로 성격을 판정하는 테스트가 없어요. 내 성격 특성은 Big Five 성격검사에서 내 응답으로 살펴볼 수 있고, 그 결과는 몇째로 태어났는지와 이어지지 않아요.
출생 순서 성격론은 어디서 왔을까
출생 순서에 대한 관심은 오래됐어요. 1874년, 아홉 남매의 막내였던 프랜시스 골턴은 영국 과학자 표본에 첫째가 많다는 점을 보고 부모가 맏아들을 특별히 대우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했어요. 반세기쯤 뒤 여섯 남매의 둘째였던 알프레드 아들러는 이 이야기를 성격으로 넓혔어요. 그의 설명에서 첫째는 특권을 누리지만 지나친 책임감과 ‘왕좌에서 밀려나는’ 두려움을 함께 져서 신경증 경향이 높기 쉽고, 부모의 응석을 받으며 자란 동생들은 사회적 공감이 부족해지기 쉬웠어요(골턴과 아들러는 Rohrer 등, 2015에서 재인용). 가운데 자녀는 야심 있고 경쟁적이라는 설명도 아들러에게서 나왔어요(Adler, 1928을 Black 등, 2018에서 재인용).
이 생각을 다시 논쟁의 중심으로 끌어온 사람은 프랭크 설로웨이예요. 그는 1996년 책 『Born to Rebel』에서 형제들이 부모의 관심을 두고 경쟁하며 가족 안에서 서로 다른 자리(니치)를 차지한다는 가족 니치 이론을 내놓았어요. 이 이론에 따르면 첫째는 동생들의 대리 부모 노릇으로 부모를 기쁘게 하려다 성실해지고, 몸집과 힘이 앞서는 만큼 지배적이어서 덜 우호적이 되며, 동생들은 비어 있는 자리를 찾아 탐색하다 더 사교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기존 질서에 반항적이 된다고 해요(Sulloway, 1996을 Rohrer 등, 2015와 Lejarraga 등, 2019에서 재인용). 설로웨이는 역사 인물들의 사회적 태도와 출생 순서를 분석해 이 이론을 처음 뒷받침했어요(Rohrer 등, 2015).
반대 의견도 일찍부터 있었어요. 1946~1980년의 연구를 검토한 에른스트와 앙스트는 가족 규모와 사회경제적 차이를 고려한 연구에서는 출생 순서가 성격에 미치는 효과가 무시할 만큼 작다며, 그동안 보고된 차이는 허술한 연구 설계가 만든 것이라고 결론지었어요. 설로웨이는 같은 연구들을 메타분석해 출생 순서가 Big Five 성격에 영향을 준다고 반박했어요(Ernst & Angst, 1983과 설로웨이의 반론은 Black 등, 2018에서 재인용). 이후에도 설로웨이의 예측을 지지한 연구와, 일부만 지지하거나 효과를 찾지 못한 연구가 엇갈렸어요(Rohrer 등, 2015). 이 논쟁에 큰 표본으로 답하려 한 것이 다음 절의 연구들이에요.
대규모 연구가 확인한 것
2015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연구는 영국(1958년 어느 한 주에 태어난 사람 전체를 추적한 조사), 미국, 독일의 대표성 있는 패널 자료를 함께 분석했어요. 외동과 쌍둥이는 빼고 형제가 넷 이하인 가족을 대상으로, 서로 다른 가족의 사람들을 비교하는 가족 간 분석(1만 7,030명)과 같은 가족의 형제자매를 비교하는 가족 내 분석(3,156명)을 겹치지 않는 표본으로 따로 했고, 나이에 따른 성격 변화를 보정하고 형제 수도 고려했어요. 그 결과 외향성·정서 안정성·우호성·성실성·상상력 어느 것에서도 출생 순서의 유의한 효과가 나오지 않았어요. 첫째와 막내만 비교하거나 형제 사이 터울을 1년 반~5년으로 제한해도 결론은 같았어요. 연구진은 가족 간 분석의 표본이 첫째와 동생들 사이에 표준편차의 5%만큼의 아주 작은 차이가 있어도 95% 확률로 잡아낼 수 있는 크기였다고 밝혔어요(Rohrer 등, 2015).
같은 해 미국 고등학생 37만 7,000명을 가족 간으로 비교한 연구(Damian & Roberts, 2015a; 표본 수는 Lejarraga 등, 2019에서 재인용)의 저자들은, 출생 순서와 성격의 평균 효과가 상관 0.02 정도였다고 정리했어요. 이들은 자신들의 연구와 Rohrer 등(2015) 같은 대규모 연구를 함께 보며, 찾을 수 있었던 가장 큰 효과가 표준편차의 10분의 1 정도, 평균 효과는 25분의 1 정도라고 요약했어요. 이들은 표준편차 하나보다 작은 성격 차이는 다른 사람이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이전 연구를 들어, 이런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더라도 부모나 형제, 친구가 알아챌 수준이 아니라고 봤어요(Damian & Roberts, 2015b).
범위를 좁혀 본 연구도 결론이 비슷했어요. 독일 패널(가족 간 6,500~1만 500명, 가족 내 900~1,200명)에서 삶의 만족도, 통제 소재, 대인 신뢰, 호혜성, 위험 감수, 인내심, 충동성, 정치 성향을 살펴봤더니, 지적 능력에 대한 자기평가 말고는 의미 있는 출생 순서 효과가 없었어요(Rohrer 등, 2017; 자료는 Lejarraga 등, 2019의 설명). 동생이 더 모험적이라는 생각도 독일 패널의 자기보고, 실제 돈이 걸린 과제를 포함한 39가지 위험 감수 측정, 탐험가나 혁명가가 되는 인생 선택 자료에서 모두 확인되지 않았어요(Lejarraga 등, 2019). 다만 형제들의 운동 종목 선택을 모은 메타분석에서는 동생들이 위험이 큰 운동에 참여할 오즈비가 평균 1.5 대 1로 높았고, 그 차이는 청소년·성인보다 아이들에게서 컸어요(Sulloway & Zweigenhaft, 2010을 Lejarraga 등, 2019에서 재인용). Lejarraga 연구진은 앞선 연구들의 방법 차이와 함께, 이것이 부모의 관심을 두고 경쟁하는 어린 시절의 행동을 반영할 뿐 어른의 위험 성향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어요.
서구 밖의 자료도 비슷했어요. 인도네시아 가족생활조사 참가자 최대 1만 1,188명을 같은 가족 안에서 비교한 연구는, 출생 순서가 지능·Big Five·위험 회피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작다는 설명과 맞는 효과 크기를 보고했어요(Botzet 등, 2021). 중국의 대표 표본 1만 4,148명을 가족 간·가족 내로 분석한 연구에서도 출생 순서와 Big Five의 관련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고 무시할 만한 수준이었어요(Mu 등, 2024). 한국 성인 대표 표본으로 같은 질문을 검증한 대규모 연구는 이번에 찾은 범위에서는 없었어요.
지능: 서구 자료에서 반복된 작은 첫째 쪽 차이
성격과 달리 지능검사 점수는 서구의 큰 자료에서 첫째 쪽이 조금 높다는 결과가 반복돼요. 앞의 세 나라 연구에서는 출생 순위가 하나 내려갈 때마다 IQ가 1.5점 정도(표준편차의 10%) 낮았어요. 크기를 실감해 보면, 두 자녀 가족에서 무작위로 고른 첫째가 무작위로 고른 둘째보다 IQ가 높을 확률은 52%, 반대는 48%였어요. 같은 가족의 두 형제를 비교하면 손위 쪽이 높은 경우가 10쌍 중 6쌍이었고, 거꾸로 말하면 10쌍 중 4쌍은 동생이 더 높았어요(Rohrer 등, 2015).
노르웨이 남성의 입대 검사 기록을 쓴 연구는 첫째와 둘째의 차이를 표준편차의 약 5분의 1, IQ로 3점 정도로 추정했지만, 출생 순서가 설명하는 몫은 같은 가족 안 IQ 차이의 3% 정도였어요(Black 등, 2011). 노르웨이 연구진이 징집병 25만 명 가까이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IQ가 태어난 순서 자체보다 가족 안의 사회적 서열에 따라 달랐고, 연구진은 이를 가족 안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하는 쪽을 지지하는 결과로 봤어요(Kristensen & Bjerkedal, 2007). 스웨덴 연구진은 이 작업을 바탕으로, 손위 형제의 사망이나 입양으로 태어난 순서와 가족 안의 서열이 달라진 가족을 분석했다고 밝혔어요(Black 등, 2018). 다만 이런 결과는 주로 서구 자료에서 나왔고, 인도네시아 자료를 분석한 연구진은 다른 연구에서 보고된 작은 출생 순서 효과가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봤어요(Botzet 등, 2021).
이런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에 대해서는 양육 쪽 설명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있어요. 미국 종단 자료(NLSY79)를 분석한 연구에서 동생들은 이미 만 1세 무렵부터 인지검사 점수가 손위 형제보다 낮았고,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차이는 어머니의 인지적 자극 같은 양육 행동의 차이로 상당 부분 설명됐어요(Lehmann 등, 2018). 가족 구성이 같은 아이들끼리 비교한 스웨덴의 13세 조사(같은 가족의 형제를 비교한 것은 아니에요)에서도 동생일수록 숙제하는 시간이 적고 TV를 보는 시간이 많았으며 부모가 학교 공부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적었고, 연구진은 이를 비인지 능력 차이의 원인 후보로 봤어요(Black 등, 2018). ‘나는 이해가 빠르다’ 같은 지적 능력에 대한 자기평가도 출생 순위가 하나 내려갈 때마다 표준편차의 10% 정도 낮았고, 실제 IQ를 고려해도 이 차이는 남았어요. 연구진은 동생을 가르치는 역할이나 형제끼리의 비교가 자기평가에 흔적을 남겼을 가능성을 제시했어요(Rohrer 등, 2015). IQ 점수가 무엇을 뜻하고 얼마나 정확한지는 IQ 테스트 가이드에 정리했어요.
차이를 찾은 연구들은 무엇을 봤을까
모든 대규모 연구가 ‘차이 없음’으로 끝난 것은 아니에요. 스웨덴에서 1952~1982년에 태어나 징병 검사를 받은 남성 56만 4,789명(26만 807가구)을 같은 가족 안에서 비교한 연구는, 만 18세 무렵 심리학자가 20~30분 면접으로 평가한 정서적 안정, 끈기, 사교성, 책임을 맡으려는 의지, 주도성에서 첫째가 동생들보다 높았다고 보고했어요. 이 평가를 합친 비인지 능력 점수에서 첫째와 셋째의 차이는 표준편차 0.20 정도였고, 인지 능력을 고려하면 0.11로 줄었어요. 1941~1974년생 남성의 직업 자료에서는 첫째가 셋째보다 최고위 관리직(전체의 0.6% 정도)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30% 가까이 높았고, 동생들은 자영업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았어요(Black 등, 2018).
이 연구는 측정 방식부터 달라요. 본인이 답하는 성격 설문이 아니라, 군 복무 적합성을 보려고 스트레스 대처와 집단 적응력을 중심으로 한 심리학자의 면접 평가였고, 연구진은 심리학자가 출생 순서를 알았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어요. 연구진은 손위 형제의 사망이나 입양으로 태어난 순서와 가족 안의 서열이 달라진 가족을 분석해, 이 차이가 생물학적 요인보다 태어난 뒤의 환경에서 온다고 결론지었어요. 다만 대상은 남성뿐이고, 상관으로 바꾸면 출생 순서와 전체 점수의 관련은 0.041이었어요. 연구진은 인지 능력을 고려한 뒤에도 상당한 효과가 남았다고 보고, 이 효과가 Damian & Roberts(2015a)의 결과보다는 크고 안정적이지만 설로웨이의 메타분석 추정치보다는 작다고 정리했어요(Black 등, 2018).
형제들을 서로 비교해 평가하게 한 연구에서는 차이가 더 뚜렷했어요. 1,022가족이 참여한 네 연구에서 응답자가 자신과 형제를 비교했을 때, 첫째는 가장 성취 지향적이고 성실한 사람으로, 동생들은 가장 반항적이고 진보적이며 우호적인 사람으로 꼽혔고, 출생 순서를 떠올리게 하든 하지 않든 결과는 같았고, 연구진은 이 결과가 설로웨이의 니치 모델의 예측을 지지한다고 결론지었어요(Paulhus 등, 1999). 설로웨이의 2010년 메타분석이 보고한 상관은 0.00~0.18 범위였어요(Sulloway, 2010을 Black 등, 2018에서 재인용). 하지만 이런 연구는 한 사람이 자신과 형제를 한꺼번에 평가하는 방식이라, 출생 순서에 대한 고정관념과 서로를 대비해 보는 효과가 결과를 부풀릴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요(Rohrer 등, 2015; Damian & Roberts, 2015b). 형제가 각자 자기 성격에 답한 큰 자료에서는 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어요(Rohrer 등, 2015).
정리하면, 같은 질문이라도 무엇을 어떻게 재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져요. 형제가 각자 답한 성격 설문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었고, 한 사람이 형제를 비교해 평가하면 차이가 커졌으며, 외부 평가자가 본 일부 특성에서는 첫째 쪽 차이가 보고됐어요. 어느 쪽이든 평균에서의 이야기라서, 첫째라는 사실만으로 한 사람의 성격을 짐작할 수는 없어요. 성격 특성 자체가 무엇인지는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 개방성 페이지에서 볼 수 있어요.
외동은 정말 이기적일까
외동에 대한 고정관념도 오래됐어요. “외동은 버릇없고 이기적이다”라는 말이 대표적이에요. 117편의 연구로 성취·적응·인성·지능·정신질환·사교성의 여섯 영역을 메타분석한 1986년 연구에서는 외동이 성취와 지능에서 첫째와 두 자녀 가족 출신을 뺀 모든 집단보다 높았고, 적응과 인성(character)에서는 자녀가 셋 이상인 가족 출신보다 높았어요(Falbo & Polit, 1986). 141편을 묶은 이듬해 메타분석은 16개 성격 영역을 살펴, 외동이 성취동기와 개인적 적응에서 다른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대부분의 면에서 형제가 있는 사람과 비슷했다고 정리했어요(Polit & Falbo, 1987).
‘외동은 자기중심적’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흔해요. 일반인 556명에게 전형적인 외동과 형제가 있는 전형적인 사람을 평가하게 한 연구에서, 사람들은 외동에게 나르시시즘의 두 측면인 ‘찬양 추구’와 ‘경쟁심’을 모두 더 높게 매겼어요. 하지만 대표성 있는 패널 조사 1,810명의 실제 점수에서는 외동의 나르시시즘이 형제가 있는 사람보다 높지 않았고, 주요 배경 변수를 고려해도 같았어요. 연구진은 이 고정관념이 널리 퍼져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고 결론지었어요(Dufner 등, 2020). 나르시시즘이 무엇인지는 나르시시즘 가이드에 따로 정리돼 있어요.
외동의 불리함을 보고한 연구도 있어요. 중국에서 한 자녀 정책이 도입된 1979년 직전과 직후에 태어난 421명이 경제학 실험에 참여한 연구는, 정책 이후 출생자들이 덜 신뢰하고, 덜 믿을 만하며, 위험을 더 피하고, 덜 경쟁적이며, 더 비관적이고, 덜 성실했다고 보고했어요. 연구진은 정책이 바깥에서 주어진 변화라는 점을 이용해, 가족 배경과 떼어 외동이 된 것 자체의 영향을 보려 했어요(Cameron 등, 2013). 다만 421명이 참여한, 특정 시기 중국의 한 세대를 비교한 결과라서 다른 나라나 세대의 외동에게 그대로 옮기기는 어려워요.
세 결과를 함께 보면, 외동이라는 사실 하나로 성격을 예측하기는 어려워요. 외동이 성취동기와 개인적 적응에서 유의하게 높았다는 메타분석과, 특정 정책 아래 자란 세대의 불리함을 보고한 실험이 함께 있고, 나르시시즘 고정관념은 대표 표본에서 확인되지 않았어요. 1986년 메타분석의 저자들은 부모의 관심, 부모의 불안, 가족의 경제적 자원을 함께 묶어 외동 가족을 설명하는 모델을 제안했어요(Falbo & Polit, 1986).
그런데 왜 이렇게 잘 맞는 것 같을까
큰 연구에서 차이가 거의 없는데도 “우리 집은 딱 맞는다”는 느낌이 드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먼저 꼽을 이유는 나이예요. 형제를 같은 시점에 보면 첫째는 언제나 동생보다 나이가 많고,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대체로 더 성실해지는 식으로 성격이 바뀌어요(Rohrer 등, 2015). 그래서 맏이가 더 의젓해 보이는 것은 출생 순서가 아니라 몇 살 더 먹었기 때문일 수 있어요. 연구진은 거의 모든 사람이 손위 형제가 동생과 다르게 행동하는 모습을 직접 겪고, 사람은 통계보다 직접 겪은 일화를 더 무겁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서, 출생 순서가 성격을 만든다는 생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어요(Damian & Roberts, 2015b). 성격이 나이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는 성격은 바뀔까 가이드에 정리돼 있어요.
둘째, 가족 안에서는 서로를 비교하며 보게 돼요. 형제를 나란히 놓고 평가하면 실제보다 차이가 커 보이는 대비 효과가 생길 수 있어요(Damian & Roberts, 2015b). 셋째, 우리는 이미 출생 순서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어요. 사람들은 출생 순위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고 믿었고, 첫째를 가장 똑똑하지만 가장 덜 창의적이라고, 막내는 그 반대라고 평가했어요. 같은 연구에서 먼저 태어난 사람일수록 실제로 더 오래 교육받고 더 높은 위신의 직업을 가진다는 결과도 나왔고, 연구진은 출생 순서에 대한 믿음이 사회가 현실로 여기는 것을 반영하며 그 현실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봤어요(Herrera 등, 2003). 비슷한 원리는 혈액형 성격 가이드에서도 다뤘어요.
넷째, 가족 안의 역할은 실제로 달라요. 해리스(Harris)는 출생 순서의 효과가 가족 안에서는 보이더라도 가족 밖의 행동과 관계로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제안했어요(Harris, 2000을 Rohrer 등, 2015에서 재인용). 한국에서도 부모와의 연락·지원 방식이 출생 순서와 성별에 따라 달랐다는 자료가 있어요. 2006년 고령화연구패널조사(KLoSA)에서 부모 3,950명과 따로 사는 결혼한 자녀 1만 947명을 분석한 연구는, 부모가 다른 아들이나 딸보다 맏아들과 더 자주 얼굴을 보고 경제적 지원도 더 많이 받는다고 답했고, 딸들은 전화나 우편, 이메일로 더 자주 연락했다고 보고했어요(Choi & Bin, 2016). 이런 결과는 집안에서 맡는 역할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지, 성격 특성이 다르다는 뜻은 아니에요.
요즘 말하는 ‘K-장녀’도 이 맥락에서 볼 수 있어요. 맏딸로서 가족에 대한 책임과 기대를 일찍부터 많이 떠안았다는 경험을 이야기할 때 쓰이는 말인데, 이번에 찾은 범위에서 K-장녀를 성격 특성으로 측정한 연구는 없었어요. 그렇다고 그 경험이 가볍다는 뜻은 아니에요. 성격이 달라서라기보다 역할과 기대가 무거웠던 것일 수 있고, 그 부담은 가족과 나눠 이야기하거나 상담에서 다뤄 볼 만한 주제예요. 가운데 자녀가 소외된다는 ‘둘째 증후군’ 이야기도 비슷해요. 성인 표본에서 가운데 자녀가 첫째·막내보다 가족과 덜 가깝다고 답했다는 연구가 있었지만(Salmon & Daly, 1998을 Hardman 등, 2007에서 재인용), 아동 표본 셋과 성인 표본 하나로 같은 방법을 되풀이한 연구에서는 그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어요(Hardman 등, 2007).
자주 묻는 질문
Q. 첫째·둘째·막내 성격은 정말 다른가요? A. 큰 연구들에서는 Big Five 성격 특성의 의미 있는 차이가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미국·영국·독일 패널을 분석한 연구는 외향성·정서 안정성·우호성·성실성·상상력에서 출생 순서의 효과를 찾지 못했고(Rohrer 등, 2015), 중국 1만 4,148명 표본에서도 관련은 유의하지 않았어요(Mu 등, 2024). 다만 스웨덴 남성 징병 자료에서는 심리학자가 면접으로 평가한 비인지 능력 종합 점수에서 첫째와 셋째 사이에 표준편차 0.20 정도의 차이가 보고됐어요(Black 등, 2018).
Q. 첫째가 더 똑똑하다는 말은 사실인가요? A. 평균으로는 조금 그래요. 출생 순위가 하나 내려갈 때마다 IQ가 1.5점 정도 낮았지만, 같은 가족 두 형제 가운데 동생 쪽 IQ가 더 높은 경우도 10쌍 중 4쌍이었어요(Rohrer 등, 2015). 노르웨이 연구에서 첫째와 둘째의 평균 차이는 IQ 3점 정도였지만, 출생 순서가 설명하는 몫은 같은 가족 안 IQ 차이의 3% 정도였어요(Black 등, 2011).
Q. 둘째 증후군(가운데 자녀 증후군)은 있나요? A. 근거가 약해요. 가운데 자녀가 가족과 덜 가깝다는 결과(Salmon & Daly, 1998을 Hardman 등, 2007에서 재인용)는 아동 표본 셋과 성인 표본 하나로 되풀이한 연구에서 나타나지 않았고(Hardman 등, 2007), 자녀가 셋·넷인 가족(가운데 자녀 포함)까지 넣은 세 나라 패널 분석에서도 외향성·정서 안정성·우호성·성실성에 출생 순위의 유의한 효과는 없었어요(Rohrer 등, 2015).
Q. 외동은 이기적이거나 나르시시스트인가요? A. 큰 표본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대표성 있는 패널 1,810명에서 외동의 나르시시즘은 형제가 있는 사람보다 높지 않았고(Dufner 등, 2020), 141편의 연구를 묶은 메타분석에서 외동은 대부분의 면에서 형제가 있는 사람과 비슷했어요(Polit & Falbo, 1987). 중국 한 자녀 정책 전후 세대 421명의 실험에서 신뢰나 경쟁심 등의 차이가 보고되기는 했지만(Cameron 등, 2013), 특정 시기 한 세대의 결과예요.
Q. 장남·장녀는 책임감이 강하다는 말은요? A. 성격 특성으로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세 나라 패널에서 성실성에 대한 출생 순서의 유의한 효과가 나오지 않았어요(Rohrer 등, 2015). 다만 한국 고령화연구패널조사에서 부모가 다른 자녀보다 맏아들과 더 자주 만나고 경제적 지원도 더 받는다고 답한 것처럼(Choi & Bin, 2016), 집안에서 맡는 역할과 기대는 다를 수 있어요. ‘K-장녀’라는 말도 성격 유형보다는 맡아 온 역할과 기대의 무게로 이해해 볼 수 있어요.
Q. 출생 순서 성격 테스트가 있나요? A. mind.io에는 출생 순서로 성격을 판정하는 테스트가 없어요. 내 성격 특성은 Big Five 성격검사에서 내 응답으로 살펴볼 수 있고, MBTI 검사도 응답으로 선호와 유형을 보여 줘요. 두 결과 모두 몇째로 태어났는지와 이어지지 않아요. 두 검사의 차이는 MBTI와 Big Five 비교 가이드에 정리돼 있어요.
참고 문헌: Rohrer, J. M., Egloff, B., & Schmukle, S. C. (2015), Examining the effects of birth order on personality,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2(46), 14224-14229, https://doi.org/10.1073/pnas.1506451112; Damian, R. I., & Roberts, B. W. (2015a), The associations of birth order with personality and intelligence in a representative sample of U.S. high school students, 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58, 96-105, https://doi.org/10.1016/j.jrp.2015.05.005 (described in Damian & Roberts, 2015b, and Lejarraga et al., 2019); Damian, R. I., & Roberts, B. W. (2015b), Settling the debate on birth order and personality,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2(46), 14119-14120, https://doi.org/10.1073/pnas.1519064112; Rohrer, J. M., Egloff, B., & Schmukle, S.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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