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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가이드

우울증 자가진단(PHQ-9), 얼마나 정확할까? 10점의 의미와 결과가 바뀌는 이유

PHQ-9는 진단이 아니라 선별 도구예요. 연구를 모으면 10점 기준은 면담으로 확인한 주요우울증의 약 85%를 찾아내고 없는 사람의 약 85%를 걸러 냈지만, 1차 진료에서는 10점 이상인 사람 가운데 실제 주요우울증은 절반 정도일 것으로 계산됐어요. 점수는 지난 2주를 반영해 오르내려요.

우울증 자가진단(PHQ-9) 점수, 믿어도 될까요? 10점 기준이 우울증을 얼마나 잘 찾아내는지, 10점 이상이어도 우울증이 아닐 수 있는 이유, 다시 하면 점수가 바뀌는 까닭과 9번 문항을 따로 보는 이유, 결과 읽는 법을 연구로 정리했어요.

우울증 자가진단 점수, 믿어도 될까요?

우울 자가점검에서 11점이 나와 ‘중간 정도의 우울 증상’이라는 결과와 함께 전문가와 이야기해 보라는 권유를 받으면, “내가 우울증이라는 걸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들 수 있어요. 2주 뒤 다시 했더니 8점 ‘가벼운 우울 증상’이 나왔다거나, 다른 곳에서 해 본 우울증 검사와 숫자가 달랐다는 경험도 흔해요. 그러면 이 점수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궁금해지죠.

결론부터 말하면, PHQ-9는 많이 연구된 선별 도구예요. PHQ-9 연구들을 모아 분석한 연구진이 1차 진료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우울증 선별 도구로 소개할 정도이고(Levis 등, 2019), 연구들을 모은 분석에서 10점 기준은 임상가의 진단 면담으로 확인한 주요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85%를 찾아내고 없는 사람의 85%를 걸러 냈어요(Negeri 등, 2021). 그래도 선별은 진단이 아니에요. 1차 진료에서는 10점 이상인 사람 가운데 실제 주요우울증은 절반 정도일 것으로 계산됐고(Levis 등, 2019), 질문이 지난 2주를 묻기 때문에 점수는 할 때마다 움직이는 게 자연스러워요.

이 글에서는 선별 검사의 정확도를 어떻게 따지는지, 연구를 모았을 때 10점 기준이 어떤 성적을 냈는지, 10점 이상이어도 우울증이 아닐 수 있는 이유와 낮은 점수가 놓치는 경우, 다시 하면 점수가 움직이는 이유, 9번 문항을 점수와 따로 보는 이유, 결과를 읽고 쓰는 법을 차례로 정리했어요. mind.io 우울 자가점검(PHQ-9)의 점수가 한국 성인 가운데 어디쯤인지는 우울증 자가진단 점수 평균에서, 우울증이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는 우울증 증상에서 따로 다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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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 검사의 정확도는 민감도와 특이도로 봐요

PHQ-9 같은 선별 검사는 병이 있는지를 확정하는 진단 검사가 아니라,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사람을 골라내는 첫 단계예요. 그래서 정확도도 진단 면담과 견줘서 따져요. 민감도는 면담에서 주요우울증으로 확인된 사람 가운데 기준 점수 이상이 나온 사람의 비율이고, 특이도는 주요우울증이 아닌 사람 가운데 기준 점수 아래로 나온 사람의 비율이에요. 비교 기준이 되는 면담에도 종류가 있어요. 훈련받은 임상가가 판단을 더해 가며 묻는 반구조화 면담이 있고, 정해진 대본을 그대로 읽는 구조화 면담이 있는데, 후자는 표준화를 높이는 대신 정확도를 일부 잃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해요(Levis 등, 2019).

PHQ-9는 미국에서 환자 6,000명(1차 진료 클리닉 8곳, 산부인과 클리닉 7곳)이 참여한 연구로 처음 검증됐어요. 이 가운데 1차 진료 환자 580명을 정신건강 전문가가 48시간 안에 전화로 면담해 주요우울증인지 확인했고(41명이 주요우울증), 이 면담과 견줬을 때 10점 이상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둘 다 88%였어요. 문항들이 얼마나 일관되게 움직이는지를 보는 내적 일관성은 .89(1차 진료)와 .86(산부인과)이었어요(Kroenke 등, 2001).

개발 연구는 점수대마다의 의미도 정리했어요. 0~4점은 거의 언제나 우울장애가 없었고, 5~9점은 주로 우울장애가 없거나 기준에 못 미치는 가벼운 우울이었으며, 15점 이상은 대개 주요우울증이었어요. 10~14점은 여러 경우가 섞여 있어서 연구진은 10~15점 무렵을 ‘회색 지대’라고 불렀어요. 점수가 높을수록 주요우울증일 가능성은 가파르게 커져서, 0~4점은 주요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나올 가능성이 없는 사람의 0.04배였지만 20~27점은 36.8배였어요. 5·10·15·20점이라는 경계는 진료 현장에서 기억하기 쉽다는 실용적인 이유로도 골랐다고 해요(Kroenke 등, 2001). 그러니 경계를 넘었는지보다 점수가 어디쯤인지가 더 중요해요.

mind.io 우울 자가점검(PHQ-9)은 이 PHQ-9를 그대로 써요. 9개 문항은 화이자가 배포한 공식 한국어판(‘환자 건강 질문지-9’)을 따르고, 각 문항에 0~3점으로 답해 더한 0~27점을 같은 다섯 구간으로 읽으며, 10점 이상이면 전문가와 이야기해 보기를 권해요. 다만 mind.io가 온라인 점검으로서의 정확도를 따로 조사한 적은 없어요. 이 글의 숫자는 모두 병원과 지역사회에서 이뤄진 PHQ-9 연구에서 나온 것이에요.

연구를 모으면: 10점 기준은 85%와 85%

개발 연구에서 면담으로 확인한 주요우울증은 41명이었고, 면담은 전화로 이뤄졌어요. 이후에는 여러 나라의 연구를 모아 정확도를 다시 확인했어요. 참여자 개인 자료를 모은 첫 메타분석(58개 연구, 17,357명)에서 반구조화 면담을 쓴 29개 연구 6,725명의 10점 기준 민감도는 88%, 특이도는 85%였어요(Levis 등, 2019). 이를 넓힌 분석(100개 연구, 44,503명, 주요우울증 4,541명)에서는 반구조화 면담을 쓴 47개 연구 11,234명에서 민감도와 특이도가 둘 다 85%였고, 10점이 둘을 합친 정확도가 가장 높은 기준이었어요. 이미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 중인 사람을 빼고 실제로 선별 대상이 되는 사람들만 보면, 민감도는 그대로였고 특이도는 89%로 올라갔어요(Negeri 등, 2021).

어떤 면담과 견주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기도 해요. 같은 분석에서 대본을 그대로 읽는 구조화 면담과 견주면 10점의 민감도는 64%, 짧은 구조화 면담인 MINI와 견주면 74%로 낮아졌고, 특이도는 88%와 89%로 비슷했어요(Negeri 등, 2021). 질문지는 같았고, ‘실제로’ 우울증인지 정하는 면담이 달랐던 거예요. 연구진은 구조화 면담이 증상이 가벼운 사람까지 주요우울증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봤어요(Levis 등, 2019).

누구를 대상으로 한 숫자인지도 봐야 해요. 이 분석들은 18세 이상만 포함했고, 선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경우를 찾는 일이라는 이유로 이미 우울 증상이 확인됐거나 정신과에서 모집한 사람들은 뺐어요(Levis 등, 2019). 60세 이상과 남성에서는 특이도가 조금 더 높았지만, 나이나 성별에 따라 다른 기준점을 쓸 만큼 큰 차이는 아니었어요. 언어나 나라별로는 연구가 적어 따로 분석하지 못했다는 점도 연구진이 한계로 꼽았어요(Negeri 등, 2021).

한 나라에서 따로 해 본 연구에서는 가장 균형 잡힌 기준점이 10점이 아닌 경우도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2011년 전국 정신질환 역학조사에 참여한 성인 6,022명을 정해진 대본의 진단 면담(한국판 CIDI)으로 확인했을 때 주요우울증이 2.5%(150명)였고, 민감도와 특이도를 함께 가장 높인 기준은 5점(민감도 89.9%, 특이도 84.1%)이었어요. 이 연구는 10점 기준의 결과는 보고하지 않았어요. 연구진은 동아시아 연구에서 기준점이 5~7점으로 낮게 나오는 일이 흔하며, 우울 증상을 드러내기 꺼리는 문화적 분위기 때문일 수 있다고 봤어요. 환자가 아닌 지역사회 주민을 조사한 점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덧붙였어요(Kim 등, 2023). 반면 정신과 외래 환자 567명을 MINI 면담과 견준 한국 연구에서는 10점이 적절한 기준이었어요(Shin 등, 2019).

일본에서는 1차 진료 환자 284명(MINI-Plus 면담으로 93명이 주요우울증)에서 10점의 민감도가 90.5%, 특이도가 76.6%였고(Muramatsu 등, 2018, 초록 기준), 시골 종합병원의 내과 외래 환자 598명 가운데 104명을 MINI로 면담해 가중 계산한 연구에서는 5점 기준의 민감도가 86%, 특이도가 85%였어요(Inagaki 등, 2013, 초록 기준). 대학병원 종합진료과 신규 외래 환자 521명을 MINI로 확인한 연구에서는 11점(민감도 76.2%, 특이도 80.6%)이 가장 균형 잡힌 기준이었어요(Suzuki 등, 2015). 프랑스어판은 스위스 제네바 대학병원 내과 입원 환자 212명에서 정신과 의사의 진단과 견줬을 때 주요우울증의 약 절반을 놓쳤다는 보고가 있고(Carballeira 등, 2007, 초록 기준), 캐나다에서 영어판이나 캐나다 프랑스어판에 답한 전신경화증 환자 960명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세 문항에서 작은 차이가 있었지만 총점은 그대로 견줄 수 있었어요(Arthurs 등, 2012).

이처럼 기준점은 누구를, 어떤 면담과 견주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요. mind.io는 네 언어 모두 개발 연구가 제시하고 메타분석이 확인한 10점을 기준선으로 써요. 다만 기준점은 맞바꿈이에요. 기준을 높이면 우울증이 없는 사람을 더 많이 걸러 내지만 우울증이 있는 사람을 더 많이 놓치고, 낮추면 그 반대예요(Negeri 등, 2021). 그래서 9점처럼 기준 바로 아래 점수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편이 좋아요.

10점 이상이어도 우울증이 아닐 수 있는 이유

민감도와 특이도가 85%라고 해서 10점 이상인 사람의 85%가 우울증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10점 이상인 사람 가운데 실제로 주요우울증인 사람의 비율(양성 예측도)은 검사를 받는 사람들 가운데 주요우울증이 얼마나 흔한지에 따라 크게 달라져요. 주요우울증이 드물수록 우울증이 없는데도 10점을 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이에요.

실제 숫자로 보면 이래요. 개인 자료 메타분석에서 반구조화 면담 자료의 주요우울증 비율은 14%였는데, 이 조건에서 10점 이상인 사람 가운데 실제 주요우울증은 49%로 계산됐어요. 주요우울증이 12%인 1차 진료에서는 환자의 22%가 10점 이상이 되지만 그중 실제 주요우울증은 절반 정도로 계산됐어요(Levis 등, 2019). 주요우울증 비율을 5~25%로 가정하면 이 값은 23~65%였어요(Negeri 등, 2021). 개발 연구의 표본(주요우울증 7%)에서는 기준을 9점에서 15점으로 옮기면 31%에서 51%로 바뀌었고(Kroenke 등, 2001), 한국 일반 인구 연구(2.5%)에서는 5점 기준으로 12.6%였어요(Kim 등, 2023). 집단 전체로 봐도 44개 연구 9,242명에서 10점 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24.6%였지만 면담으로 확인한 주요우울증은 12.1%로, 연구별로 평균 약 2.5배였어요(Levis 등, 2020, 초록 기준). 국가 조사에서 발표하는 ‘10점 이상 비율’을 우울증 환자의 비율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예요. 한국 성인의 PHQ-9 점수 분포는 우울증 자가진단 점수 평균에 정리해 두었어요.

그렇다고 10점 이상인데 주요우울증이 아니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개발 연구에서 주요우울증보다 가벼운 다른 우울장애가 있던 65명 가운데 절반 정도도 10점 이상이었어요(Kroenke 등, 2001). 적응장애나 공황장애처럼 다른 어려움이 점수를 올렸을 수 있다고 본 연구도 있고(Shin 등, 2019), 진단할 때는 우울 증상을 일으키는 몸의 원인도 함께 확인해요(Kroenke 등, 2001). 그래서 10점 이상이라면 우울증인지와 상관없이 지금 상태를 전문가와 이야기해 볼 만한 신호로 받아들이는 게 좋아요.

반대 방향의 오차도 있어요. 민감도가 85%라는 건 주요우울증이 있는 사람 100명 가운데 15명 정도는 10점 아래로 나온다는 뜻이에요(Negeri 등, 2021). 입원 환자처럼 특정한 환경에서는 놓치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보고도 있어요(Carballeira 등, 2007, 초록 기준). 점수가 낮게 나왔어도 힘든 마음이 2주 넘게 이어지거나 생활이 버겁다면, 숫자보다 그 느낌을 믿고 도움을 청해도 괜찮아요.

이런 거짓 양성과 거짓 음성 때문에 나라마다 선별에 대한 입장도 달라요. 2019년 논문을 기준으로 미국은 1차 진료에서 우울증 선별을 권했지만, 캐나다와 영국의 국가 지침은 거짓 양성과 과잉 진단, 선별이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임상시험 근거의 부족을 이유로 일상적인 선별을 권하지 않았어요(Levis 등, 2019). 혼자 해 보는 자가점검은 판정이 아니라, 누군가와 이야기를 시작하는 계기로 쓰는 편이 맞아요.

점수가 움직이는 이유: 지난 2주, 1점, 5점

PHQ-9의 모든 문항은 “지난 2주일 동안” 그 문제로 얼마나 자주 방해를 받았는지 물어요. 성격처럼 오래가는 특성이 아니라 최근 2주의 상태를 재는 질문지라서, 상황이 바뀌면 점수가 바뀌는 게 정상이에요. PHQ-9는 치료 중의 변화를 따라가는 데에도 쓰여요(Löwe 등, 2004, 초록 기준).

짧은 간격으로 다시 재면 점수는 꽤 비슷해요. 개발 연구에서 환자가 직접 답한 점수와, 정신건강 전문가가 48시간 안에 전화로 같은 아홉 증상을 평가한 점수의 상관은 0.84였고 평균은 5.08점과 5.03점으로 거의 같았어요(Kroenke 등, 2001). 같은 질문지를 두 번 푼 것이 아니라 답하는 방식이 다른 두 측정을 견준 값이에요. 대부분 우울증 진단을 받은 독일 심리치료 병동 환자 130명이 종이와 컴퓨터로 24시간 간격을 두고 답한 연구에서는 두 점수의 상관이 0.92였고 형식에 따른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지만, 두 번째 답이 아주 조금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었어요(d = 0.07)(Erbe 등, 2016). 그래서 1~2점 차이는 그날의 상태로도 생길 수 있어요.

그렇다면 몇 점이 달라져야 의미 있는 변화일까요? 노년기 우울증 치료 연구(참여자 434명, 평균 71세)에서 7일 간격으로 두 번 답한 일부 환자의 자료로 계산한 결과, 측정 오차(표준측정오차)의 두 배인 5점을 개인에게 의미 있는 최소 변화로 추정했어요(Löwe 등, 2004, 초록 기준). 5점보다 작은 변화는 측정의 흔들림과 구별하기 어려워서, 한 번의 1~2점 차이보다 몇 번에 걸쳐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가 더 많은 것을 알려 줘요.

mind.io에서는 구간의 경계도 점수가 크게 바뀐 것처럼 보이게 해요. 아홉 문항 가운데 하나의 답이 한 칸만 바뀌어도 총점은 1점 달라지는데, 구간은 4점과 5점, 9점과 10점, 14점과 15점, 19점과 20점 사이에서 나뉘어요. 그래서 9점 ‘가벼운 우울 증상’과 10점 ‘중간 정도의 우울 증상’은 답 하나 차이이고, 10점부터는 전문가와 이야기해 보기를 권하는 안내도 함께 나와요. 결과 화면은 점수가 경계 근처라는 안내를 따로 띄우지 않으니, 구간 이름보다 점수 자체를 보세요. 같은 브라우저에 이전 결과가 있으면 결과 화면이 몇 점 달라졌는지 보여 주면서 점수는 지난 2주의 상태를 반영해 자연스럽게 오르내린다고 안내하고, 2주 뒤에 다시 점검하도록 캘린더 알림을 만들 수도 있어요.

9번 문항은 점수와 따로 봐요

9번 문항은 “자신이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해칠 것이라고 생각함”으로 지난 2주 동안 얼마나 자주 방해를 받았는지 물어요. 죽음이나 자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문항이지만, 자살하려는 생각을 직접 묻지는 않아요(Wu 등, 2020). PHQ-9로 우울증 진단 기준을 셀 때도 이 문항만은 잠깐이라도 있으면 증상으로 세요(Kroenke 등, 2001).

그래서 9번 문항 하나만으로 위험을 판정할 수는 없어요. 미국 우울증 진료 기관의 등록 자료에 있는 환자 841명에서 9번에 ‘전혀 방해 받지 않았다’ 외의 답을 한 사람은 41.1%였지만, 자살 생각과 행동을 직접 묻는 척도(C-SSRS 간이 전자판)로 행동하려는 뜻이 있는 자살 생각이나 최근의 자살 행동이 확인된 사람은 13.4%였어요. 9번에 답한 사람 가운데 그 척도로도 위험이 확인된 사람은 28.6%였고, 9번에 ‘전혀 방해 받지 않았다’라고 답한 사람 가운데서도 2.8%는 그 척도에서 위험이 확인됐어요. 연구진은 9번 문항만으로는 자살 위험을 평가하기에 부족하다고 결론지었어요(Na 등, 2018, 초록 기준). 정신과가 아닌 곳(1차 진료를 받는 미국 참전 군인, 관상동맥질환 환자, 암 환자)에서 이뤄진 네 연구를 정리한 바로는, 9번에 답한 사람 가운데 자살 생각을 따로 물었을 때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18~35%였어요(네 연구, Wu 등, 2020에서 재인용).

반대로 9번 문항을 가볍게 넘겨서도 안 돼요. 미국의 한 의료 체계에서 외래 진료 때 작성한 PHQ-9 기록을 살펴본 연구에서는, 전체 우울 점수를 고려한 뒤에도 9번에서 더 자주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답한 사람일수록 그 뒤 1년 동안 자살 시도가 더 많았어요. 대부분은 그런 일이 없었지만, 9번에 ‘전혀’라고 답했던 사람에게서도 시도는 있었어요(Simon 등, 2013, 저자 원고 기준). 미국 보훈 의료 체계 기록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어요(Louzon 등, 2016, 초록 기준). 9번의 답은 위험을 확정하지도, 지워 주지도 않아요. 그래서 9번에 답했다면 총점과 상관없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지금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계기로 삼아 주세요.

설문 연구에서는 9번 문항을 뺀 여덟 문항(PHQ-8)도 흔히 써요. 9번에 답한 사람을 바로 살필 수 없는 조사에서 쓰기 위해서인데, 두 총점의 상관은 0.996이었고 우울증을 가려내는 정확도도 거의 같았어요(Wu 등, 2020). mind.io는 9번 문항을 그대로 묻고 따로 대응해요. 9번에 ‘전혀 방해 받지 않았다’ 외의 답을 고르면 질문 바로 아래에 상담전화가 나오고, 결과 화면은 총점과 상관없이 상담전화를 맨 위에 보여 주며 전문가와 이야기해 보기를 권해요. 총점이 10점 미만이어도 ‘2주 뒤 다시 점검’ 대신 되도록 빨리 이야기해 보라고 안내하고, 이 답은 링크나 통계로 보내지 않아요.

점수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해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혼자 견디지 말고 지금 바로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무료)에 연락하세요.

결과를 이렇게 읽고, 이렇게 써 보세요

첫째, 구간 이름보다 점수와 기준선까지의 거리를 보세요. 9점과 10점은 이름도 안내도 다르지만 답 하나 차이예요. 9점이라면 괜찮다고 넘기기보다 어떤 문항이 높았는지 살펴보고, 11점이라면 진단을 받은 게 아니라 누군가와 이야기해 볼 신호가 켜진 것으로 읽으면 돼요.

둘째, 2주쯤 간격을 두고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해 보세요. PHQ-9는 지난 2주를 묻기 때문에 그보다 자주 하면 같은 기간을 겹쳐 재게 돼요. 한 번의 1~2점 차이보다 몇 번에 걸친 방향과, 5점 이상 달라졌는지를 보세요(Löwe 등, 2004, 초록 기준).

셋째, 점수와 함께 생활의 어려움도 살펴보세요. 원래 PHQ-9 질문지에는 이런 문제들 때문에 일을 하거나 집안일을 하거나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묻는 10번째 질문이 있지만, 총점에는 들어가지 않고 mind.io도 묻지 않아요(Kroenke 등, 2001). 점수가 같아도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마다 달라서, 이 부분은 스스로 함께 돌아보는 편이 좋아요.

넷째, 총점이 10점 이상이거나, 9번 문항에 답했거나, 점수와 상관없이 힘든 상태가 2주 넘게 이어진다면 전문가와 이야기해 보세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무료 상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다니는 의원 어디서든 “이런 점검을 해 봤는데 점수가 이렇게 나왔어요”라고 시작하면 돼요. 첫 진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정신과 처음 가기에 정리했어요.

이렇게는 쓰지 마세요. PHQ-9 점수만으로 나나 다른 사람이 우울증이라고 판정하거나, 반대로 점수가 낮다고 힘든 마음을 무시하는 데 쓰지 마세요. 진단할 때는 몸의 질환, 정상적인 애도, 조증을 겪은 적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요(Kroenke 등, 2001). PHQ-9는 기분이 지나치게 들뜨는 시기는 묻지 않으니, 그런 시기가 있었다면 양극성장애도 함께 읽어 보고 꼭 전문가에게 알리세요. 이 글의 메타분석은 18세 이상만 포함했으니, 청소년이라면 보호자나 학교 상담실, 전문가와 함께 결과를 읽는 편이 좋아요. 걱정과 긴장이 더 크다면 불안 자가점검(GAD-7)도 참고할 수 있어요. 이 점검도 진단은 아니에요.

우울증 자가진단(PHQ-9) 정확도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 PHQ-9는 믿을 만한 검사인가요? A. 우울 증상을 선별하는 도구로는 많이 연구됐어요. 100개 연구 44,503명의 개인 자료를 모은 분석에서, 임상가의 반구조화 면담과 견준 연구들을 보면 10점 기준은 주요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85%를 찾아내고 없는 사람의 85%를 걸러 냈어요(Negeri 등, 2021). 다만 선별 도구라서 점수만으로 진단하지는 않아요. mind.io 점검도 같은 아홉 문항과 채점 방식을 써요.

Q. 10점 이상이면 우울증인가요? A. 그것만으로는 알 수 없어요. 1차 진료에서는 10점 이상인 사람 가운데 면담에서 주요우울증으로 확인될 사람은 절반 정도일 것으로 계산됐어요(Levis 등, 2019). 그래도 10점 이상은 지금 상태를 전문가와 이야기해 볼 만한 신호예요. 주요우울증이 아니더라도 다른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Q. 9점 이하면 괜찮은 건가요? A. 꼭 그렇지는 않아요. 주요우울증이 있는 사람 100명 가운데 15명 정도는 10점 아래로 나와요(Negeri 등, 2021). 9번 문항에 답했거나, 힘든 상태가 2주 넘게 이어지거나, 일상이 버겁다면 점수와 상관없이 도움을 청해도 괜찮아요.

Q. 지난번과 점수가 달라요. 어느 쪽이 맞나요? A. 둘 다 그때까지의 2주를 반영한 점수예요. 1~2점 차이는 흔하고, 개인에게 의미 있는 변화는 5점 정도로 추정돼요(Löwe 등, 2004, 초록 기준). 한 번의 차이보다 몇 번에 걸친 방향을 보세요.

Q. 다른 곳에서 한 우울증 검사와 결과가 달라요. A. 문항과 기간, 채점 방식이 다른 검사라면 숫자를 바로 견줄 수 없어요. 같은 PHQ-9라도 번역판에 따라 몇몇 문항에서 작은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영어판과 캐나다 프랑스어판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총점을 그대로 견줄 수 있었어요(Arthurs 등, 2012).

Q. 얼마나 자주 다시 해도 되나요? A. PHQ-9는 지난 2주를 묻기 때문에 2주쯤 간격이 알맞아요. mind.io 결과 화면에서 2주 뒤 캘린더 알림을 만들 수 있어요. 다만 9번 문항에 답했다면 결과 화면은 다시 점검하기보다 되도록 빨리 누군가와 이야기해 보기를 권하고, 알림은 보여 주지 않아요.

Q.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A. 혼자 견디지 마세요. 지금 바로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무료)에 연락하세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24시간)에서도 이야기를 들어 줘요. 지금 바로 위험한 상황이라면 112(경찰)나 119(구급)에 연락하세요.

참고 문헌: Arthurs, E., Steele, R. J., Hudson, M., Baron, M., Thombs, B. D., & Canadian Scleroderma Research Group (2012), Are scores on English and French versions of the PHQ-9 comparable? An assessment of differential item functioning, PLoS ONE 7(12), e52028,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052028; Carballeira, Y., Dumont, P., Borgacci, S., Rentsch, D., de Tonnac, N., Archinard, M., & Andreoli, A. (2007), Criterion validity of the French version of Patient Health Questionnaire (PHQ) in a hospital department of internal medicine, Psychology and Psychotherapy: Theory, Research and Practice 80(1), 69-77, https://doi.org/10.1348/147608306X103641; Erbe, D., Eichert, H.-C., Rietz, C., & Ebert, D. (2016), Interformat reliability of the patient health questionnaire: Validation of the computerized version of the PHQ-9, Internet Interventions 5, 1-4, https://doi.org/10.1016/j.invent.2016.06.006; Inagaki, M., Ohtsuki, T., Yonemoto, N., Kawashima, Y., Saitoh, A., Oikawa, Y., Kurosawa, M., Muramatsu, K., Furukawa, T. A., & Yamada, M. (2013), Validity of the Patient Health Questionnaire (PHQ)-9 and PHQ-2 in general internal medicine primary care at a Japanese rural hospital: A cross-sectional study, General Hospital Psychiatry 35(6), 592-597, https://doi.org/10.1016/j.genhosppsych.2013.08.001; Kim, M., Jung, S., Park, J. E., Sohn, J. H., Seong, S. J., Kim, B.-S., Chang, S. M., Hong, J. P., Hahm, B.-J., & Yeom, C.-W. (2023), Validation of the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and Patient Health Questionnaire-2 in the general Korean population, Psychiatry Investigation 20(9), 853-860, https://doi.org/10.30773/pi.2023.0100; Kroenke, K., Spitzer, R. L., & Williams, J. B.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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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Peterson, D., Oliver, M., Whiteside, U., Operskalski, B., & Ludman, E. J. (2013), Does response on the PHQ-9 Depression Questionnaire predict subsequent suicide attempt or suicide death?, Psychiatric Services 64(12), 1195-1202, https://doi.org/10.1176/appi.ps.201200587; Suzuki, K., Kumei, S., Ohhira, M., Nozu, T., & Okumura, T. (2015), Screening for major depressive disorder with the Patient Health Questionnaire (PHQ-9 and PHQ-2) in an outpatient clinic staffed by primary care physicians in Japan: A case control study, PLoS ONE 10(3), e0119147,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119147; Wu, Y., Levis, B., Riehm, K. E., Saadat, N., Levis, A. W., Azar, M., Rice, D. B., Boruff, J., Cuijpers, P., Gilbody, S., et al. (2020), Equivalency of the diagnostic accuracy of the PHQ-8 and PHQ-9: A systematic review and individual participant data meta-analysis, Psychological Medicine 50(8), 1368-1380, https://doi.org/10.1017/S003329171900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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