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이드
완벽주의: 높은 기준과 다른 점, 왜 늘고 무엇이 도움이 될까
완벽주의는 진단명이 아니라 아주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비추어 자신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성향이에요. 실수와 남의 평가를 걱정하는 염려 쪽이 우울·불안·번아웃과 꾸준히 함께 가요. 기준을 없애기보다 기준이 정말 필요한지 시험하고 자신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완벽주의 인지행동치료가 무작위 대조 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됐어요.
완벽주의를 연구로 정리했어요. 높은 기준·성실성·강박과 다른 점, 왜 늘고 있고 왜 스스로 유지되는지, 우울·번아웃·미루기와의 관련, 효과가 확인된 인지행동치료와 자기자비의 역할, 전문가와 함께해야 할 때까지 담았어요.
완벽주의란 무엇일까
완벽주의는 아주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비추어 자신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성향을 말해요. 심리학에서는 하나의 성향이 아니라 여러 차원으로 봐요. 1991년 Hewitt와 Flett는 세 가지로 나눴어요. 스스로에게 완벽을 요구하고 자기 행동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자기지향 완벽주의, 남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타인지향 완벽주의, 그리고 중요한 사람들이 나에게 비현실적인 기준을 갖고 엄격하게 평가하며 완벽하라고 압박한다고 느끼는 사회부과 완벽주의예요(Hewitt & Flett, 1991). 비슷한 시기에 나온 Frost의 척도는 실수에 대한 걱정, 자기 행동에 대한 의심, 개인적 기준, 부모의 기대와 비난, 정리정돈을 따로 재요(Frost 등, 1990).
연구자들은 이 차원들을 크게 두 묶음으로 정리해요.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좇는 ‘완벽주의적 추구’와, 실수와 남의 평가를 걱정하고 자기 행동을 의심하는 ‘완벽주의적 염려’예요. 2006년의 리뷰는 추구 쪽은 실수와 남의 부정적 평가를 지나치게 걱정하지만 않는다면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봤어요(Stoeber & Otto, 2006). 이 글에서 완벽주의가 힘들게 한다고 말할 때는 주로 이 염려 쪽을 가리켜요.
완벽주의는 진단명이 아니에요. mind.io에는 완벽주의 검사가 없어요. 연구용 척도는 있지만 이 글은 문항이나 기준 점수를 싣지 않아요. 얼마나 흔한지 보여 주는 국가 통계도 찾지 못했어요. 2014년 한 취업 포털이 직장인 1,176명에게 물은 조사에서는 67.2%가 직장에서 완벽주의를 추구한다고 답했고, 75.9%는 완벽주의가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어요. 스스로 그렇게 답한 비율이지 연구용 척도로 잰 결과는 아니에요(파이낸셜뉴스, 2014). 이 글은 완벽주의가 높은 기준이나 성실함과 어떻게 다른지, 왜 늘고 있고 왜 스스로 유지되는지,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를 연구로 정리해요.
높은 기준, 성실함, 강박과 무엇이 다를까
높은 기준 자체는 문제가 아니에요. 임상적 완벽주의 모델을 제안한 연구진은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완벽주의를, 스스로 정한 매우 높은 기준을 좇고 이루는 데 자기 평가가 지나치게 매달려 있고, 그 때문에 손해를 보는데도 계속하는 상태로 정의했어요(Shafran 등, 2002). 즉 기준이 얼마나 높은가보다, 기준에 못 미쳤을 때 내 가치 전체가 흔들리는가, 그리고 대가를 치르면서도 멈추지 못하는가가 핵심이에요.
성실함과도 달라요. 77개 연구 24,789명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완벽주의적 추구는 Big Five의 성실성과 함께 높았고(r = .44), 완벽주의적 염려는 정서 민감성(신경성)과 함께 높았어요(r = .50)(Smith 등, 2019). 자살 생각을 다룬 메타분석 연구진은 성실성이 자살 생각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완벽주의적 추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꾸준하고 자기 절제가 있는 성실성과 비현실적인 목표 추구는 다른 것이라고 적었어요(Smith 등, 2018). 성실성은 Big Five 테스트에서 볼 수 있어요.
강박과도 구분해요. 강박장애(OCD)는 원치 않는 생각이 반복해서 떠오르고 그 불안을 줄이려는 행동을 반복하는 상태예요(WHO, 2024). 국제질병분류 ICD-11은 성격장애를 설명하는 특성 가운데 하나로 ‘강박성(anankastia)’을 두는데, 완벽과 옳고 그름에 대한 경직된 기준에 좁게 집중하고 그 기준에 맞추려고 자신과 남, 상황을 통제하는 특성이에요. ICD-11에서는 먼저 성격장애가 있는지와 그 심각도를 평가한 뒤에 이런 특성으로 모습을 설명해요(Gecaite-Stonciene 등, 2021). 이 평가는 전문가가 해요. 강박장애로 치료받는 사람 가운데 강박성 성격장애를 함께 가진 사람은 4명 중 1명 정도였고, 연구자들은 둘을 다른 상태로 봐요(Pozza 등, 2021). 실수할까 봐 걱정하는 완벽주의, 강박성 성격 특성, 강박장애는 겹칠 수 있지만 같은 말이 아니에요. 강박장애의 신호와 치료는 강박증 가이드에 정리했어요.
왜 완벽주의가 늘고 있을까
미국·영국·캐나다 대학생 41,641명(164개 표본)이 1989년부터 2016년까지 답한 자료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세 차원 모두 꾸준히 올랐어요. 가장 많이 오른 것은 남이 나에게 완벽을 요구한다고 느끼는 사회부과 완벽주의였어요. 1989년의 평균적인 학생이 50번째 백분위였다면 2017년의 평균적인 학생은 66번째 백분위에 해당했고, 연구진은 이를 32% 증가로 표현했어요. 자기지향 완벽주의는 10%, 타인지향 완벽주의는 16% 늘었어요(Curran & Hill, 2019).
같은 연구진이 2024년까지 35년치, 307개 표본 82,939명으로 넓힌 후속 분석에서도 추세는 이어졌어요. 자기지향 완벽주의와 실수에 대한 걱정, 자기 행동에 대한 의심은 직선으로 늘었고, 사회부과 완벽주의는 2000년대 초부터 더 가파르게 올랐어요. 불평등이 커진 시기일수록 염려 쪽의 증가가 가팔랐고, 완벽주의와 정신건강 문제 사이의 상관은 시기에 따라 달라지지 않았어요(Curran 등, 2026). 세 나라 대학생 자료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고, 한국의 추세를 보여 주는 같은 종류의 자료는 찾지 못했어요.
왜 늘었는지에 대해 연구진은 부모의 기대와 비난을 지금까지 나온 설명 가운데 가장 그럴듯한 것으로 꼽아요. 메타분석에서 자녀가 느끼는 부모의 높은 기대(r = .57)와 비난(r = .53)은 사회부과 완벽주의와 크게 관련됐고, 대학생이 느끼는 부모의 기대와 비난 자체도 1989년부터 2019년 사이에 늘었어요(Curran & Hill, 2022). 자녀가 느낀 것을 물은 상관 자료라 원인을 증명하지는 않아요. 연구진은 경쟁과 개인주의, 경제적 불평등, 학교와 대학에서의 성취 압박이 커진 사회를 그 배경으로 들어요(Curran & Hill, 2022).
완벽주의가 스스로 유지되는 방식과 그 대가
완벽주의가 오래가는 이유를 설명하는 모델이 있어요. 기준에 못 미치면 자신을 비난하고, 기준에 도달하면 그 기준이 충분히 높지 않았다고 다시 평가해서 다음 기준을 더 올려요(Shafran 등, 2002). 그래서 성공해도 안도감이 오래가지 않아요. 여기에 실수를 피하려고 결과물을 거듭 확인하거나, 아예 시작을 미루거나 피하는 행동이 더해지면, 기준이 정말 필요한지 시험해 볼 기회가 사라져서 걱정이 그대로 유지돼요. 완벽주의 인지행동치료는 바로 이런 반복 확인, 자기비난, 미루기와 회피를 다루는 치료예요(Galloway 등, 2022). 모 아니면 도로 보는 흑백논리 같은 생각의 습관을 알아차리고 따져 보는 방법은 인지 왜곡 가이드에 정리했어요.
미루기와의 관계는 방향이 갈려요. 메타분석에서 실수와 남의 평가를 걱정하는 완벽주의적 염려는 미루기와 함께 높았지만(r = .23), 높은 기준을 세우고 힘쓰는 완벽주의적 추구는 오히려 덜 미루는 쪽과 함께 갔어요(r = −.22)(Sirois 등, 2017). 한국 연구진이 국내외 논문 26편을 모은 메타분석에서도 남이 요구한다고 느끼는 완벽주의는 미루기와 함께 높았고, 스스로 정한 기준을 좇는 완벽주의는 덜 미루는 쪽과 함께 갔어요(김경령·서은희, 2017). 미루기 자체를 다루는 방법은 미루는 습관 가이드에 정리했어요.
마음 건강과의 관련은 여러 문제에 걸쳐 나타나요. 284개 연구, 효과 크기 2,047개를 모은 메타분석은 우울, 불안장애, 강박장애, 섭식장애의 진단과 증상, 자해와 자살 생각, 전반적인 괴로움을 살펴봤는데, 완벽주의의 두 차원 모두 여러 형태의 정신병리와 관련이 있었고, 연구진은 완벽주의를 여러 진단에 걸친 요인으로 봤어요(Limburg 등, 2017). 한 시점에 조사한 상관이 대부분이라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알기 어려워요. 다만 10개의 추적 연구 1,758명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완벽주의 차원들은 처음의 우울 정도와 신경성을 감안한 뒤에도 이후의 우울 증상과 작은 관련을 보였어요(Smith 등, 2016). 국내 논문 43편, 효과 크기 123개를 모은 메타분석에서도 실수에 대한 걱정, 자기 행동에 대한 의심, 부모의 비난, 사회부과 완벽주의 같은 염려 차원은 우울과 중간 이상의 관련을 보였고, 개인적 기준 자체는 우울과 관련이 희박했어요(이동귀 등, 2015). 2주 넘게 거의 매일 가라앉아 있다면 우울증 증상을, 걱정이 몇 달째 여러 일로 번진다면 불안 증상을 함께 읽어 보세요.
번아웃과도 관련이 있어요. 43개 연구 9,838명, 효과 크기 663개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완벽주의적 염려는 전체 번아웃과 중간에서 큰 정도의 관련을 보였고, 완벽주의적 추구는 작게 반대 방향이거나 관련이 없었어요. 일터에서는 추구 쪽도 덜 도움이 되고 염려 쪽은 더 해로운 경우가 있었어요(Hill & Curran, 2016). 지금 얼마나 지쳐 있는지는 번아웃 자가진단으로 살펴볼 수 있어요. 섭식장애와는 특히 가까워요. 임상적 완벽주의 모델을 만든 연구진은 거식증과 폭식증이 완벽주의의 직접적인 표현인 경우가 많다고 봤어요. 먹는 것과 체형, 체중을 통제하는 영역에서 자기 평가가 기준에 매달리는 거예요(Shafran 등, 2002). 섭식장애 치료 모델에서도 완벽주의는 문제를 유지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혀요(Fairburn 등, 2003). 먹는 양이나 체중이 그 기준이 되어 있다면 섭식장애 가이드를 읽고 의사에게 몸 상태를 먼저 확인받으세요.
자살 생각과의 관련도 보고됐어요. 45개 연구 11,747명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완벽주의적 염려는 자살 생각과 작거나 중간 크기의 관련을 보였고(r = .28), 완벽주의적 추구도 작은 관련이 있었어요(r = .10). 남이 완벽을 요구한다고 느끼는 사회부과 완벽주의는 처음의 자살 생각을 감안한 뒤에도 이후 자살 생각의 증가와 작은 관련을 보였어요(Smith 등, 2018). 상관이지 원인은 아니고, 완벽주의가 있다고 그런 생각이 생긴다는 뜻은 아니에요. 완벽주의가 높은 사람 대부분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요. 완벽주의를 겨냥한 인지행동치료는 우울 증상도 줄였어요(Galloway 등, 2022). 지금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혼자 견디지 말고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무료)에 연락하세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24시간)에서도 이야기를 들어 줘요.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것
기준을 버리라는 게 아니라, 기준이 정말 필요한지 시험해 보는 거예요. 완벽주의 인지행동치료는 개인별로 정리한 유지 요인을 바탕으로 설문과 행동 실험을 폭넓게 써서, 완벽주의를 지탱하는 믿음을 검증해요(Galloway 등, 2022). 혼자 해 볼 수 있는 작은 실험도 같은 원리예요. 예를 들어 보고서를 한 번만 검토하고 보내 보기, 메시지를 다시 읽지 않고 전송하기, 어떤 일을 일부러 ‘충분히 괜찮은’ 수준에서 멈추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적어 보기 같은 것이에요. 미리 ‘이 정도면 된다’는 선을 정해 두고 거기서 멈추는 연습은, 실수를 피하려는 반복 확인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어요. 두려워하던 결과가 실제로 얼마나 일어났는지 기록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고를 때마다 가장 좋은 선택지를 찾느라 지친다면, 같은 원리를 고르는 일에 적용한 ‘만족화’를 선택이 어려운 이유에 정리했어요.
자기비난을 다루는 것도 중요해요. 청소년 541명(평균 14세)과 성인 515명을 따로 조사한 두 연구에서, 자기자비가 높을수록 부적응적 완벽주의와 우울 증상 사이의 관련이 약해졌어요. 한 시점의 자기보고 조사라 원인을 말할 수는 없고, 연구진은 자기자비 개입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실험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었어요(Ferrari 등, 2018). 실수했을 때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자기자비 검사로 살펴볼 수 있고, 자책 대신 다정하게 대하는 연습은 자기자비 높이는 법에 정리했어요. 자기자비는 기준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준에 못 미쳤을 때 자신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거예요.
안내를 받는 자기치료 프로그램도 시험됐어요. 영국에서 120명을 12주 동안 인터넷 기반 완벽주의 인지행동치료 집단과 대기 집단으로 나눈 실험에서 실수에 대한 걱정이 대기 집단보다 크게 줄었지만(d = 0.98), 참가자의 71%가 모듈의 절반도 마치지 않았고, 모듈을 많이 마칠수록 변화가 컸어요(Shafran 등, 2017). 스웨덴에서 156명을 8주 프로그램과 대기 집단으로 나눈 실험에서도 중간에서 큰 효과가 있었고(d = 0.68~1.00), 치료 집단의 44.9%가 뚜렷이 나아졌어요. 장기 효과는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해요(Rozental 등, 2017). 두 프로그램 모두 치료자의 안내가 있는 것이었어요. 혼자 책이나 앱으로만 할 때 같은 효과가 난다는 뜻은 아니에요. 기준에 못 미치면 내 가치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자존감 낮은 사람 특징을 읽고, 지금 나를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는지 자존감 검사로 살펴보세요.
효과가 확인된 치료
완벽주의 자체를 겨냥한 심리치료가 있어요. 임상적 완벽주의 모델에 바탕을 둔 인지행동치료예요(Shafran 등, 2002). 2015년 메타분석은 완벽주의가 높거나 관련 진단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8개 연구를 모아 치료 전후를 비교했어요. 개인적 기준, 실수에 대한 걱정, 자기지향 완벽주의는 큰 폭으로, 사회부과 완벽주의는 중간 정도로 줄었고, 불안과 우울 증상도 중간 정도 줄었어요. 치료 전후 비교라 비교 집단의 변화를 뺀 수치는 아니에요(Lloyd 등, 2015).
무작위 대조 실험만 모은 2022년 메타분석에서는 15개 실험 912명(평균 23세)에서 완벽주의 인지행동치료가 개인적 기준(g = 0.57), 실수에 대한 걱정(g = 0.89), 임상적 완벽주의(g = 0.87)를 중간에서 큰 폭으로 줄였고, 섭식장애 증상(g = 0.61)과 우울 증상(g = 0.60)은 중간 정도, 불안 증상(g = 0.42)은 작거나 중간 정도 줄였어요. 출판 편향의 증거는 없었어요. 다만 실험 수가 적고, 다른 적극적 치료와 비교한 실험이 없어서 다른 치료보다 낫다는 뜻은 아니에요.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23세로 젊은 편이었어요(Galloway 등, 2022).
완벽주의는 다른 문제의 치료에도 영향을 줘요. 리뷰에 따르면 완벽주의는 강박장애, 사회불안, 우울의 치료 결과를 예측했고, 완벽주의를 치료하면 불안, 우울, 섭식 문제도 줄었어요(Egan 등, 2011). 그래서 우울이나 불안, 섭식 문제를 치료 중인데 ‘제대로 못 할 거면 안 한다’는 생각이 치료 과제를 가로막는다면, 치료자에게 완벽주의를 함께 다뤄 달라고 말해 보세요. 이 글의 치료 근거는 심리치료에 관한 것이고, 우울증 자체의 치료는 우울증 치료 가이드에 정리했어요.
전문가와 함께해야 할 때
높은 기준을 가진 사람 모두에게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니에요. 임상적 완벽주의 모델이 꼽는 신호는 두 가지예요. 기준을 좇고 이루는 데 자기 평가가 지나치게 매달려 있어서 못 미치면 내 가치가 무너지는 것, 그리고 잠, 건강, 관계, 일에서 손해를 보는데도 멈추지 못하는 것이에요(Shafran 등, 2002). 이 두 가지가 이어지고 일상에 뚜렷한 지장을 준다면 전문가와 함께 살펴볼 때예요.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상담기관, 대학생이라면 학생상담센터에 이야기해 보세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24시간)로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안내받을 수 있어요(보건복지부, 2025). 중·고등학생이라면 보호자나 학교 상담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완벽주의 뒤에 다른 문제가 함께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2주 넘게 거의 매일 가라앉고 흥미가 없다면 우울 자가점검(PHQ-9)과 우울증 증상을, 걱정이 몇 달째 여러 일로 번져 있다면 불안 자가점검(GAD-7)과 불안 증상을 먼저 보세요. 먹는 양이나 체중이 기준이 되어 있다면 의사에게 몸 상태를 확인받고 섭식장애 가이드를 읽어 보세요. 원치 않는 생각이 반복되고 그걸 없애려는 행동을 멈출 수 없다면 강박증 가이드를 보세요. 이런 자가점검은 진단이 아니라 지금 상태를 살펴보는 도구예요. 완벽주의는 이런 문제의 치료 결과에도 영향을 주니, 치료 중이라면 치료자에게 완벽주의도 함께 이야기하는 게 좋아요(Egan 등, 2011).
기준에 못 미친 자신을 탓하다가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혼자 견디지 마세요. 지금 바로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무료)에 연락하세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24시간)에서도 이야기를 들어 줘요. 지금 바로 위험한 상황이라면 112(경찰)나 119(구급)에 연락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완벽주의 테스트가 있나요? A. mind.io에는 완벽주의 검사가 없어요. 연구용으로는 Frost의 다차원 완벽주의 척도와 Hewitt-Flett의 척도가 널리 쓰이고, 완벽주의와 우울을 다룬 국내 논문 43편도 주로 이 두 척도를 썼어요(이동귀 등, 2015). 완벽주의는 진단명이 아니라서 이를 진단하는 검사는 없어요. 실수했을 때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자기자비 검사로, 지금 나를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는지는 자존감 검사로 살펴볼 수 있어요.
Q. 완벽주의는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A. 어느 쪽이냐에 따라 달라요. 높은 기준을 세우고 좇는 추구 쪽은 실수와 남의 평가를 지나치게 걱정하지만 않는다면 긍정적일 수 있어요(Stoeber & Otto, 2006). 다만 메타분석에서 추구 쪽도 자살 생각과 작은 관련(r = .10)을 보여서, 연구진은 추구가 건강하거나 적응적이라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했어요(Smith 등, 2018). 실수와 평가를 걱정하는 염려 쪽은 우울, 불안, 번아웃과 꾸준히 함께 가요(Limburg 등, 2017; Hill & Curran, 2016).
Q. 완벽주의와 강박증은 같은 건가요? A. 아니에요. 강박장애는 원치 않는 생각과 그걸 없애려는 반복 행동이 핵심이고(WHO, 2024), 강박성 성격 특성은 경직된 기준에 맞추려고 자신과 상황을 통제하는 것으로 성격장애 평가의 일부예요(Gecaite-Stonciene 등, 2021). 강박장애로 치료받는 사람 가운데 강박성 성격장애를 함께 가진 사람은 4명 중 1명 정도였어요(Pozza 등, 2021). 겹칠 수는 있지만 같은 말은 아니고, 구분은 전문가의 평가로 해요.
Q. 완벽주의는 고칠 수 있나요? A. 줄일 수 있어요. 15개 무작위 대조 실험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완벽주의 인지행동치료는 실수에 대한 걱정을 큰 폭으로 줄였고 우울과 불안 증상도 줄였어요. 다만 실험 수가 적고 다른 치료와 비교한 실험은 없었어요(Galloway 등, 2022). 목표는 기준을 없애는 게 아니라, 기준에 못 미쳤을 때 나를 대하는 방식과 기준이 정말 필요한지 시험하는 방식을 바꾸는 거예요.
Q. 부모님 때문에 완벽주의가 생긴 건가요? A. 관련은 있지만 그것만으로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메타분석에서 자녀가 느끼는 부모의 높은 기대와 비난은 사회부과 완벽주의와 크게 관련됐어요. 다만 자녀가 느낀 것을 물은 상관 자료라 원인을 증명하지는 않고, 연구진은 경쟁과 불평등이 커진 사회를 배경으로 들어요(Curran & Hill, 2022).
Q. 기준에 못 미친 저를 탓하다 보니 사라지고 싶은 생각까지 들어요. A. 혼자 견디지 마세요. 지금 바로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무료)에 연락하세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24시간)에서도 이야기를 들어 줘요. 지금 바로 위험한 상황이라면 112(경찰)나 119(구급)에 연락하세요.
참고 문헌: Hewitt, P. L., & Flett, G. L. (1991), Perfectionism in the self and social contexts: conceptualization, assessment, and association with psychopatholog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0(3), 456-470, https://doi.org/10.1037/0022-3514.60.3.456; Frost, R. O., Marten, P., Lahart, C., & Rosenblate, R. (1990), The dimensions of perfectionism, Cognitive Therapy and Research 14(5), 449-468, https://doi.org/10.1007/BF01172967; Stoeber, J., & Otto, K. (2006), Positive conceptions of perfectionism: approaches, evidence, challenges,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Review 10(4), 295-319, https://doi.org/10.1207/s15327957pspr1004_2; Park, J. (2014), Seven in ten workers pursue perfectionism at work: a JobKorea survey of 1,176 workers [in Korean], Financial News, 22 April 2014, https://www.fnnews.com/news/201404220928389409; Shafran, R., Cooper, Z., & Fairburn, C.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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