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마음 가이드

회복탄력성: 뜻과 오해, 높이는 방법에 대한 연구

회복탄력성은 역경이나 큰 스트레스 앞에서 잘 적응해 가는 과정으로, 꼭 타고나는 성격은 아니에요. 큰일 뒤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연구가 있지만 비율은 분석 방법에 따라 달라요. 훈련 프로그램의 효과는 작거나 중간 정도이고 근거는 아직 탄탄하지 않아요.

회복탄력성 뜻을 연구로 정리했어요. 꼭 타고나는 성격만은 아니고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는 점, 강인함·긍정·그릿과 다른 점, 큰일 뒤 얼마나 흔한지, 회복탄력성 지수(KRQ-53) 같은 테스트의 한계, 높이는 방법의 근거까지 담았어요.

회복탄력성이란: 타고난 성격보다 ‘잘 적응해 가는 과정’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미국심리학회(APA)의 정의로 ‘역경, 트라우마, 비극, 위협, 또는 가족·관계 문제, 심각한 건강 문제, 직장·경제적 스트레스 같은 큰 스트레스 앞에서 잘 적응해 가는 과정’이에요. 힘든 일에서 ‘다시 튀어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깊이 성장하는 것도 포함할 수 있다고 해요(APA, 2020). 회복력이나 리질리언스라고도 불러요.

회복탄력성은 꼭 일부 사람만 타고나는 성격 특성인 것은 아니에요. APA는 어떤 요인이 일부 사람을 더 회복탄력적으로 만들 수는 있지만, 회복탄력성에는 누구나 배우고 키울 수 있는 행동과 생각이 포함된다고 설명해요(APA, 2020). 연구자마다 정의는 조금씩 달라서, 큰일 뒤에 건강한 기능이 꾸준히 이어지는 흐름으로 보기도 하고, 자원을 끌어모아 안녕을 지켜 가는 과정으로 보기도 해요. 그래도 대부분의 정의에는 역경 뒤 시간이 흐르면서 건강하게 적응해 가는 모습이 들어 있고, 회복탄력성은 있다·없다로 나뉘기보다 정도의 문제이며 삶의 영역마다 다를 수 있다고 봐요(Southwick 등, 2014). 어려움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연구한 학자는 가장 놀라운 결론이 회복탄력성의 ‘평범함’이라며, 회복탄력성은 특별한 능력보다 사람이 원래 가진 적응 체계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정리했어요(Masten, 2001).

이 글은 회복탄력성이 강인함·긍정·버티기·그릿과 어떻게 다른지, 큰일을 겪은 뒤 회복탄력성이 얼마나 흔한지, 무엇과 관련이 있는지, 회복탄력성 지수 같은 검사로 무엇을 알 수 있는지,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를 연구로 정리했어요. ‘회복탄력성’이라는 말이 힘든 사람을 탓하는 데 쓰일 때의 문제도 함께 다뤘어요. mind.io에는 회복탄력성 검사가 없어요.

강인함·긍정·버티기·그릿과 다른 점

회복탄력성이 있다고 해서 어려움이나 괴로움을 겪지 않는 건 아니에요. 큰 역경을 겪은 사람이 감정적인 고통과 스트레스를 겪는 건 흔한 일이고, APA는 오히려 회복탄력성으로 가는 길에 상당한 감정적 고통이 따르기 쉽다고 해요(APA, 2020). 트라우마 연구자 레이첼 예후다는 자신이 아는 가장 회복탄력적인 사람 가운데에는 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었거나 지금도 날마다 겪으면서도 그 나쁜 영향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요(Southwick 등, 2014). 울지 않는 것,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이 회복탄력성은 아니에요.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도 같지 않아요. APA는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도 권하지만, 함께 권하는 것은 어려움을 최악으로 부풀리지 않고 균형 있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거예요(APA, 2020). 스스로를 바꾸려 할 때 현실과 동떨어진 높은 기대는 실망과 ‘나는 실패자’라는 느낌으로 끝날 수 있어서, 지나친 낙관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Mahdiani & Ungar, 2021). 회복탄력성 연구자 보나노는 상황에 따라 맞는 대처가 달라서 완벽한 하나의 대처법은 없다고 말해요(Southwick 등, 2014). 생각만으로 원하는 일을 끌어온다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연구가 어떻게 보는지는 끌어당김의 법칙 가이드에 있어요.

이를 악물고 혼자 버티는 것과도 달라요. APA는 힘든 일을 겪으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사람도 있지만 아끼는 사람들의 도움과 지지를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하는 것이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해요(APA, 2020).

그릿(grit)과도 다른 개념이에요. 그릿은 ‘장기 목표를 향한 끈기와 열정’으로 정의되고, 처음 제안한 연구에서 학력, 대학 학점, 미국 육군사관학교 훈련 과정 유지, 철자 대회 순위 같은 성공 지표 차이의 평균 4%를 설명했어요. 그릿은 성격 5요인 가운데 성실성과 상관이 높았지만, 지능(IQ)과 성실성을 넘어서는 추가 예측력도 보였어요(Duckworth 등, 2007). 회복탄력성이 역경 뒤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의 문제라면, 그릿은 목표를 끝까지 붙드는 성향에 가까워요. 맞지 않는 길에서 물러나는 것이 현명하고 회복탄력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Mahdiani & Ungar, 2021). 능력이 노력과 학습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인 성장 마인드셋도 그릿과는 다른 개념으로, 성장 마인드셋 가이드에서 따로 다뤘어요. 그릿이 성공을 얼마나 예측하는지, 성실성과 무엇이 다른지는 그릿 가이드에 따로 정리했어요.

큰일을 겪은 뒤 회복탄력성은 얼마나 흔할까

연구자들은 큰일을 겪은 사람들을 오랫동안 여러 번 조사해서, 반응이 흘러가는 모양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요. 여기서 ‘회복탄력’ 유형은 비교적 짧게 흔들린 뒤 건강한 상태가 이어지는 흐름을 말하고, 힘든 시기를 지나 서서히 회복하는 흐름과는 다른 길이에요(Southwick 등, 2014; Bonanno, 2004). 보나노는 이런 회복탄력성이 흔히 믿는 것보다 흔하다고 봤어요(Bonanno, 2004).

잠재적 외상 사건 뒤의 흐름을 다룬 연구 54편(67개 사례)을 모은 리뷰에서 회복탄력 유형은 평균 65.7%로 가장 흔했어요. 힘든 시기를 지나 회복한 유형은 20.8%, 증상이 오래 이어진 만성 유형은 10.6%, 시간이 지나 증상이 생긴 지연 유형은 8.9%였고, 각 비율은 따로 계산한 평균이라 합이 100%가 되지는 않아요. 이 리뷰는 표본이 100명을 넘고 세 번 이상 조사한 연구만 모았고, 첫 조사는 원칙적으로 사건 뒤 1년(사건 전부터 따라간 연구는 2년) 안이어야 했어요. 군 파병, 사고, 전쟁, 자연재해, 척수 손상, 사스(SARS)·유방암 같은 질병 등이 포함됐고, 대부분은 성인이 겪은 외상이나 사고 같은 단일 사건 뒤의 PTSD 증상을 본 연구였어요. 단일 사건을 다룬 연구에서 회복탄력 유형의 평균 비율이 더 높았고, 오래 이어진 역경에서는 회복 유형과 만성 유형의 비율이 더 높았어요(Galatzer-Levy 등, 2018).

2001년 9·11 테러 뒤 6개월 동안 뉴욕 지역 주민 2,752명을 확률 표본으로 조사한 연구에서는, PTSD 증상이 없거나 하나뿐인 사람(이 연구의 회복탄력성 기준)이 65.1%였어요. 피해에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이 비율이 낮았지만, PTSD가 가장 크게 늘어난 노출 집단에서도 3분의 1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어요(Bonanno 등, 2006). 노년 부부를 사별 전부터 따라간 연구는 사별 후 슬픔(애도) 가이드에 정리했어요.

다만 이런 흐름 유형의 비율은 통계 모형 설정에 따라 크게 달라져요. 독일 가구 패널 자료로 배우자 사별, 이혼, 실직 전후의 삶의 만족도를 분석한 앞선 연구들은 회복탄력 유형을 각각 58.7%, 71.8%, 69.0%로 보고했어요. 같은 자료를 다시 분석한 연구진이 앞선 연구와 같은 모형을 쓰자 회복탄력 유형이 여전히 가장 흔했지만, 모형의 엄격한 가정 두 가지를 풀자 회복탄력 유형이 일관되게 가장 드문 유형으로 나왔어요. 연구진은 ‘회복탄력성 비율’을 단정적으로 말하는 데에는 오류가 따른다고 경고했어요(Infurna & Luthar, 2016).

그러니 ‘대부분은 괜찮아진다’는 말이 많은 연구에서 맞더라도, 지금 힘든 내가 실패했다는 뜻은 아니에요. 오래 힘든 것도 흔한 흐름 가운데 하나이고, 도움을 받을 이유가 돼요.

회복탄력성과 관련 있는 것들: 보장이 아니라 연관

앞의 9·11 조사 자료(2,752명)로 무엇이 회복탄력성과 관련 있는지 분석한 연구에서는 성별, 나이, 인종·민족, 교육 수준, 피해 노출 정도, 소득 변화, 사회적 지지, 만성 질환의 많고 적음, 최근과 과거의 스트레스 사건이 각각 회복탄력성을 예측했어요. 이 분석은 PTSD 증상이 0~1개인 경우를 회복탄력성으로 보고, 이 경우 우울과 물질 사용도 적었다고 설명해요(Bonanno 등, 2007). 보나노는 경제적 자원, 사회적 자원, 성격, 유전 같은 요인이 관련 있지만, 어떤 인구학적·성격·생물학적 요인도 회복탄력성을 작은 정도 이상으로 예측하거나 높인다고 밝혀지지 않았다고 정리해요(Southwick 등, 2014).

이것을 ‘회복탄력성의 역설’이라고 해요. 잠재적 외상 뒤 가장 흔한 결과는 회복탄력성인데, 관련 요인의 힘이 대체로 너무 작아서 누가 회복탄력적일지 정확히 가려낼 수 없다는 거예요(Bonanno, 2021). 그래서 아래 요인들은 ‘이것만 있으면 괜찮다’는 보장이 아니라 평균적으로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에요.

사람과의 연결은 꾸준히 거론돼요. 사회적 지지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하다는 연구가 많고, 사회적 지지는 유전적·환경적 취약성을 누그러뜨려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줄 수도 있다고 봐요. 다만 정신질환이 있거나 위험이 큰 사람들의 사회적 지지를 늘리는 구체적인 개입은 더 연구되고 개발돼야 한다고 해요(Ozbay 등, 2007). 외로움이 길어진다면 외로움 극복법을 참고하세요.

상황에 맞게 대처를 바꾸는 유연성도 주목받아요. 9·11 뒤 뉴욕의 대학생들을 살펴본 연구에서, 실험실 과제에서 감정 표현을 일부러 키우는 것과 누르는 것을 모두 잘 해낸 학생일수록 처음의 괴로움 등을 고려해도 대학 2학년 말에 괴로움이 적었어요(Bonanno 등, 2004). 보나노는 상황을 읽는 능력, 쓸 수 있는 대처 방법의 폭, 결과를 보고 방법을 고치는 능력을 유연성의 세 요소로 꼽았어요(Southwick 등, 2014).

잠도 관련이 있어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63편의 메타분석에서 회복탄력성은 수면 시간(r = 0.11), 수면의 질(r = 0.27)과 약한 양의 상관을 보였고, 시간 순서를 따라간 연구에서 수면의 질과의 상관은 0.18이었어요. 수면의 질 연구에는 출판 편향이 크다는 증거가 있었고, 상관이라 어느 쪽이 원인인지는 알 수 없어요(Arora 등, 2022). 잠 문제는 불면증 극복법에 정리했어요.

회복탄력성 테스트·회복탄력성 지수(KRQ-53)로 알 수 있는 것

mind.io에는 회복탄력성 검사가 없어요. 한국에서 ‘회복탄력성 지수’로 알려진 검사(흔히 KRQ-53)는 김주환 교수의 대중서 『회복탄력성』(2011)에 실린 53문항 검사로, 자기조절 능력·대인관계 능력·긍정성 세 점수를 합해 지수를 내요(이명현, 2011). 김주환 교수가 참여한 연구팀은 그에 앞서 중학생 618명, 고등학생 796명, 대학생 420명을 대상으로 27문항 청소년용 검사를 만들어 학술지에 타당도를 보고했는데, 9개 하위 요소가 통제성·긍정성·사회성이라는 상위 요인으로 묶였어요(신우열 등, 2009).

해외 연구에서 널리 쓰이는 척도로는 25문항의 코너-데이비슨 회복탄력성 척도(CD-RISC)가 있고(Connor & Davidson, 2003), 한국어판은 간호사·대학생·소방관 576명을 대상으로 신뢰도와 타당도가 확인됐어요(Baek 등, 2010). 회복탄력성을 돕는 자원보다 스트레스에서 ‘다시 회복하는 능력’ 자체를 재려고 만든 간이 회복탄력성 척도(BRS)도 있어요(Smith 등, 2008). 이 글에는 어떤 척도의 문항이나 기준 점수도 싣지 않았어요.

보나노는 흔히 쓰는 회복탄력성 설문이 몇 가지 예측 요인만 담고 있고, 잠재적 외상 뒤 누가 회복탄력적일지 예측하는 힘은 사실상 없다고 지적해요(Bonanno, 2021). 회복탄력성 훈련의 무작위 대조 실험 43편을 검토한 연구진도 회복탄력성을 특성이나 여러 보호 요인의 합으로 정의하고 맞지 않는 도구로 재는 것을 큰 문제로 꼽았고, 겪은 스트레스의 양에 비해 정신건강이 어떻게 변하는지로 재자고 제안했어요(Chmitorz 등, 2018). 또 회복탄력성은 삶의 영역마다 다를 수 있어서, 일에서는 잘 적응하는 사람이 관계에서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어요(Southwick 등, 2014). 점수가 낮다고 ‘회복탄력성이 없는 사람’이라는 판정은 아니고, 높다고 앞으로 어떤 일이든 괜찮다는 보증도 아니에요.

회복탄력성 높이는 방법: 연구로 본 효과와 한계

회복탄력성 훈련의 효과를 모은 연구들은 대체로 작거나 중간 정도의 효과를 보고하지만, 근거는 아직 탄탄하지 않아요. 무작위 대조 실험 11편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회복탄력성 프로그램은 회복탄력성 점수를 중간 정도 높였고(효과 크기 0.44, 95% 신뢰구간 0.23~0.64), 하위 분석은 인지행동치료(CBT) 기반, 마음챙김 기반, 둘을 섞은 프로그램이 모두 효과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어요. 저자 가운데 두 명은 회복탄력성 훈련을 제공하는 회사와 관련이 있었어요(Joyce 등, 2018). 연구 268편(독립 표본 1,584개)을 모은 더 큰 메타분석에서는 회복탄력성 점수뿐 아니라 대처, 감정, 증상, 웰빙 등 여러 결과를 합친 전체 효과가 g = 0.48이었는데, 저자들은 이를 ‘작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라고 불렀고 연구마다 편차가 커서 실제로 의미 있는 수준에 못 미치는 결과도 많았다고 했어요(Liu 등, 2020).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코크란 리뷰(무작위 대조 실험 44편)에서는 훈련을 받은 사람이 프로그램 직후 대조군보다 회복탄력성을 더 높게(표준화 평균 차이 SMD 0.45, 12편, 690명), 우울(SMD −0.29, 14편, 788명)과 스트레스(SMD −0.61, 17편, 997명)를 더 낮게 보고할 수 있지만, 불안과 웰빙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거의 또는 전혀 없었어요. 이 결과들의 근거 확실성은 모두 ‘매우 낮음’이었고, 중장기 자료가 부족해 조심해서 해석해야 한다고 했어요(Kunzler 등, 2020). 훈련 연구들이 회복탄력성을 정의하고 재고 설계하는 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검토도 있어요(Chmitorz 등, 2018).

운동도 연구됐어요. 무작위 또는 준실험 연구 10편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운동 프로그램은 운동하지 않은 비교 집단(개입 없음·대기·일반 관리)보다 회복탄력성 점수를 높였고(SMD 0.49), 8주가 넘는 프로그램(0.64)이 8주 이하(0.30)보다 효과가 컸어요. 다만 연구 수가 적고, 모두 프로그램 직후에만 쟀으며, 스스로 답한 점수에 의존했어요(C. Liu 등, 2026).

APA는 공감해 주는 믿을 만한 사람과 연결되기, 충분한 잠·영양·수분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 돌보기, 술이나 다른 물질로 아픔을 덮지 않기, 다른 사람 돕기, 문제를 감당할 수 있는 크기로 나눠 오늘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기를 권해요(APA, 2020). 이 목록은 실용적인 안내로, 항목마다 효과를 따로 검증한 시험을 정리한 것은 아니에요.

힘들 때 나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연습도 있어요. 자기자비 개입을 다룬 무작위 대조 실험 27편의 메타분석에서 자기자비(g = 0.75), 스트레스(0.67), 우울(0.66), 불안(0.57)이 비교 집단보다 중간 정도 개선됐지만, 출판 편향이 있을 수 있었어요(Ferrari 등, 2019). 이 메타분석이 회복탄력성 자체를 결과로 보고한 것은 아니에요. 연습 방법은 자기자비 높이는 법, 일상의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해소법, 일 때문에 지쳤다면 번아웃 회복법에 정리했어요.

‘더 버텨라’가 답이 아닐 때, 도움이 필요할 때

‘회복탄력성’이라는 말이 힘든 사람을 탓하는 데 쓰여서는 안 돼요. 연구자들은 회복탄력성 담론이 변화의 책임을 개인에게만 두고, 인종차별 같은 사회적 부당함을 문제 삼기보다 긍정적인 생각 쪽으로 이끌며, 불평등을 참게 하거나 힘이 없는 사람에게 삶을 바꿀 책임을 떠넘기는 핑계로 잘못 쓰일 수 있다고 지적해요(Mahdiani & Ungar, 2021). 사람이 역경을 견디려면 기본적인 사회적·물질적 자원이 필요하고, 건강한 가족과 지역사회 환경을 만드는 것이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봐요(Southwick 등, 2014). 과로나 차별처럼 상황 자체가 문제라면, 더 버티는 것보다 그 상황을 바꾸거나 벗어나도록 도움을 구하는 게 먼저일 수 있어요.

APA는 힘든 일을 겪은 뒤 원하는 만큼 기능하지 못하거나 일상의 기본적인 일을 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APA, 2020). 기분이 2주 넘게 가라앉거나, 걱정이 멈추지 않거나, 잠을 거의 못 자거나, 일 생각만 해도 지쳐 버린다면 우울 자가점검(PHQ-9), 불안 자가점검(GAD-7), 번아웃 자가진단으로 살펴볼 수 있어요. 자가점검은 진단이 아니에요. 큰 사건 뒤 떠오르는 기억이나 악몽이 이어진다면 트라우마·PTSD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학교나 직장의 상담실,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이야기해 보세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에 휴대전화로 걸면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결되고, 밤과 공휴일에는 광역 센터로 연결돼요(보건복지부, 2025).

힘든 일이 겹쳐 ‘더는 못 버티겠다’는 마음이 들거나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그건 회복탄력성이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혼자 견디지 말고 지금 바로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무료)에 연락하세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24시간)에서도 이야기를 들어 줘요. 지금 바로 위험한 상황이라면 112(경찰)나 119(구급)에 연락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회복탄력성은 타고나는 건가요? A. 꼭 그렇지 않아요. APA는 회복탄력성이 꼭 일부 사람만 가진 성격 특성은 아니고, 누구나 배우고 키울 수 있는 행동과 생각을 포함한다고 설명해요(APA, 2020). 자원, 성격, 유전 같은 요인도 관련 있지만 어느 하나의 힘은 작아요(Southwick 등, 2014).

Q. 회복탄력성 테스트나 회복탄력성 지수 검사를 해 보고 싶어요. A. mind.io에는 회복탄력성 검사가 없어요. 한국형 회복탄력성 지수(KRQ-53)는 대중서에 실린 53문항 검사이고(이명현, 2011), 해외 연구에서 널리 쓰는 척도로는 CD-RISC나 BRS가 있어요. 다만 이런 설문 점수로 누가 회복탄력적일지 예측하기는 어려워요(Bonanno, 2021). 힘들 때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자기자비 검사로 살펴볼 수 있어요.

Q. 회복탄력성이 높으면 힘든 감정을 덜 느끼나요? A. 꼭 그렇지 않아요. 회복탄력성이 있어도 어려움과 괴로움을 겪고, 회복탄력성으로 가는 길에는 상당한 감정적 고통이 따르기 쉬워요(APA, 2020).

Q. 대부분 괜찮아진다던데 저는 왜 아직 힘들까요? A. 연구 54편을 모은 리뷰에서 회복탄력 유형은 평균 65.7%였지만, 힘든 시기를 지나 회복한 유형도 20.8%로 흔했어요(Galatzer-Levy 등, 2018). 이런 비율도 통계 모형 설정에 따라 크게 달라져요(Infurna & Luthar, 2016). 오래 힘든 것은 실패가 아니라 도움을 받을 이유예요.

Q. 회복탄력성 훈련 프로그램은 효과가 있나요? A. 작거나 중간 정도의 효과가 보고되지만(Joyce 등, 2018; Liu 등, 2020), 보건의료인 대상 프로그램을 모은 코크란 리뷰에서 근거 확실성은 ‘매우 낮음’이었고 효과가 오래가는지는 잘 몰라요(Kunzler 등, 2020).

Q. 힘든 일이 계속돼서 사라지고 싶어요. A. 그건 회복탄력성이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혼자 견디지 말고 지금 바로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무료)에 연락하세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24시간)에서도 이야기를 들어 줘요. 지금 바로 위험한 상황이라면 112(경찰)나 119(구급)에 연락하세요.

참고 문헌: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2020), Building your resilience, https://www.apa.org/topics/resilience/building-your-resilience; Southwick, S. M., Bonanno, G. A., Masten, A. S., Panter-Brick, C., & Yehuda, R. (2014), Resilience definitions, theory, and challenges: interdisciplinary perspectives, European Journal of Psychotraumatology 5, 25338, https://doi.org/10.3402/ejpt.v5.25338; Masten, A. S. (2001), Ordinary magic: resilience processes in development, American Psychologist 56(3), 227-238, https://doi.org/10.1037/0003-066X.56.3.227; Mahdiani, H., & Ungar, M. (2021), The dark side of resilience, Adversity and Resilience Science 2, 147-155, https://doi.org/10.1007/s42844-021-00031-z; Duckworth, A. L., Peterson, C., Matthews, M. D., & Kelly, D. R. (2007), Grit: perseverance and passion for long-term goal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2(6), 1087-1101, https://doi.org/10.1037/0022-3514.92.6.1087; Bonanno, G. A. (2004), Loss, trauma, and human resilience: have we underestimated the human capacity to thrive after extremely aversive events?, American Psychologist 59(1), 20-28, https://doi.org/10.1037/0003-066X.59.1.20; Galatzer-Levy, I. R., Huang, S. H., & Bonanno, G. A. (2018), Trajectories of resilience and dysfunction following potential trauma: a review and statistical evaluation, Clinical Psychology Review 63, 41-55, https://doi.org/10.1016/j.cpr.2018.05.008; Bonanno, G. A., Galea, S., Bucciarelli, A., & Vlahov, D. (2006), Psychological resilience after disaster: New York City in the aftermath of the September 11th terrorist attack, Psychological Science 17(3), 181-186, https://doi.org/10.1111/j.1467-9280.2006.01682.x; Infurna, F. J., & Luthar, S. S. (2016), Resilience to major life stressors is not as common as thought,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1(2), 175-194, https://doi.org/10.1177/1745691615621271; Bonanno, G. A., Galea, S., Bucciarelli, A., & Vlahov, D. (2007), What predicts psychological resilience after disaster? The role of demographics, resources, and life stress,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75(5), 671-682, https://doi.org/10.1037/0022-006X.75.5.671; Bonanno, G. A. (2021), The resilience paradox, European Journal of Psychotraumatology 12(1), 1942642, https://doi.org/10.1080/20008198.2021.1942642; Ozbay, F., Johnson, D. C., Dimoulas, E., Morgan, C. A., Charney, D., & Southwick, S. (2007), Social support and resilience to stress: from neurobiology to clinical practice, Psychiatry (Edgmont) 4(5), 35-40,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2921311/; Bonanno, G. A., Papa, A., Lalande, K., Westphal, M., & Coifman, K. (2004), The importance of being flexible: the ability to both enhance and suppress emotional expression predicts long-term adjustment, Psychological Science 15(7), 482-487, https://doi.org/10.1111/j.0956-7976.2004.00705.x; Arora, T., Grey, I., Östlundh, L., Alamoodi, A., Omar, O. M., Hubert Lam, K. B., & Grandner, M. (2022),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to assess the relationship between sleep duration/quality, mental toughness and resilience amongst healthy individuals, Sleep Medicine Reviews 62, 101593, https://doi.org/10.1016/j.smrv.2022.101593; Lee, M. H. (2011), Column on Kim Joo-han’s book “Resilience” [in Korean], Pressian,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66135; Kim, J. H. (2011), Resilience [in Korean], Wisdom House; Shin, W. Y., Kim, M. G., & Kim, J. H. (2009),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a resilience quotient test [in Korean], Studies on Korean Youth 20(4), 105-131; Connor, K. M., & Davidson, J. R. T. (2003), Development of a new resilience scale: the Connor-Davidson Resilience Scale (CD-RISC), Depression and Anxiety 18(2), 76-82, https://doi.org/10.1002/da.10113; Baek, H. S., Lee, K. U., Joo, E. J., Lee, M. Y., & Choi, K. S. (2010), Reliability and validity of the Korean version of the Connor-Davidson Resilience Scale, Psychiatry Investigation 7(2), 109-115, https://doi.org/10.4306/pi.2010.7.2.109; Smith, B. W., Dalen, J., Wiggins, K., Tooley, E., Christopher, P., & Bernard, J. (2008), The brief resilience scale: assessing the ability to bounce back, 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Medicine 15(3), 194-200, https://doi.org/10.1080/10705500802222972; Chmitorz, A., Kunzler, A., Helmreich, I., et al. (2018), Intervention studies to foster resilience: a systematic review and proposal for a resilience framework in future intervention studies, Clinical Psychology Review 59, 78-100, https://doi.org/10.1016/j.cpr.2017.11.002; Joyce, S., Shand, F., Tighe, J., Laurent, S. J., Bryant, R. A., & Harvey, S. B. (2018), Road to resilienc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esilience training programmes and interventions, BMJ Open 8(6), e017858, https://doi.org/10.1136/bmjopen-2017-017858; Liu, J. J. W., Ein, N., Gervasio, J., Battaion, M., Reed, M., & Vickers, K. (2020), Comprehensive meta-analysis of resilience interventions, Clinical Psychology Review 82, 101919, https://doi.org/10.1016/j.cpr.2020.101919; Kunzler, A. M., Helmreich, I., Chmitorz, A., König, J., Binder, H., Wessa, M., & Lieb, K. (2020), Psychological interventions to foster resilience in healthcare professionals,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7, CD012527, https://doi.org/10.1002/14651858.CD012527.pub2; Liu, C., Liang, J., Nie, Y., et al. (2026), The effect of exercise interventions on enhancing psychological resilienc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BMC Psychology 14, 1167, https://doi.org/10.1186/s40359-026-04940-5; Ferrari, M., Hunt, C., Harrysunker, A., Abbott, M. J., Beath, A. P., & Einstein, D. A. (2019), Self-compassion interventions and psychosocial outcomes: a meta-analysis of RCTs, Mindfulness 10(8), 1455-1473, https://doi.org/10.1007/s12671-019-01134-6;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5), Community mental health welfare centres and the mental health crisis line [in Korean], https://www.mohw.go.kr/menu.es?mid=a10706040100

혼자 견디지 않아도 돼요

스스로를 해치고 싶은 생각이 들거나 마음이 너무 힘들 때는 언제든 아래로 연락할 수 있어요.

지금 바로 위험한 상황이라면 112(경찰)나 119(구급)에 연락하세요.

도움이 됐다면 함께 나눠 보세요

궁금해할 친구나 가족에게 이 글을 보내 보세요.

이어서 보면 좋은 테스트와 가이드